고(故) 윤태현 크라운제과 창업주는 1947년 서울역 뒤편 중림동에 대여섯명의 직원을 두고 ‘영일당제과’를 만들었다. 빵이나 과자 같은 간식은커녕 삼시 세끼 챙겨 먹는 것도 힘든 시기였으나 영일당에서 만든 새로운 빵은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영일당제과는 1961년 순수한 자기 자본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출시한 비스킷 ‘산도’ 출시 이후 급성장했고, 1968년 크라운제과로 사명을 변경해 법인 전환에 성공했다. 현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은 윤태현 창업주의 4남1녀 중 장남으로, 1969년 크라운제과에 입사해 1971년 크라운제과 이사, 1995년 크라운제과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해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윤 회장은 제과업계에 혁신적인 경영기법을 도입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윤 회장은 1998년 부도사태를 맞은 크라운제과를 되살리기 위해 크로스마케팅을 도입했다. 크로스마케팅은 윤 회장과 크라운제과가 만든 신조어다. 경쟁기업과 상호 OEM 교차 방식을 통해 신제품을 확보하는 마케팅기법이다. 경쟁사의 상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기법으로 국경을 뛰어넘는 전략적 제휴로 당시로써는 혁신적인 경영기법으로 평가받았다. 윤 회장은 탁월한 리더십으로 크라운제과를 부도 이후 5년 만인 2003년 흑자 전환시켰다. 회사를 정상화시킨 윤 회장은 2005년 당시 제과업계 2위였던 해태제과 인수에 성공하며 선친이 만든 크라운제과를 크라운해태제과그룹으로 성장시켰다. 스카이데일리가 산도, 죠리퐁, 초코하임 등으로 유명한 크라운제과와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그룹 회장의 청운동 주택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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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종로구 청운동 주택은 크라운제과의 윤태현 창업주가 크라운제과의 간판 상품 산도가 국민 간식으로 자리를 잡았던 1960년대 중반 구입한 집이다. 이곳은 풍수지리상 자자손손 부자가 나오는 명당으로 알려졌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크라운제과는 1960년대 초반 ‘산도’가 소위 대박을 치면서 전국에 산도 열풍을 일으켰다. 산도붐이 일었던 1965년 윤태현 창업주는 종로구 청운동에 주택을 매입했다.
지난 1999년 9월 80세의 나이로 윤태현 창업주가 타계하자 청운동 자택은 윤 창업주의 4남1녀 자식과 미국인 2명 등 총 7명에게 협의분할 상속됐다. 윤영달(70) 크라운제과 회장은 이후 가족들로부터 지분을 매입해 2012년 12월 매입을 완료했다.
윤 창업주는 청운동 자택에 애착을 갖고 오랫동안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창업주는 본사 임원들을 자택으로 불러 업무를 지시하고 기술자들을 불러 기술을 지도했다고 전해졌다.
윤영달 회장이 물려받은 청운동 자택은 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살았던 청운동 자택에서 불과 5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다. 풍수전문가들은 정주영 회장의 청운동 자택을 두고 소가 누워서 음식을 먹는 ‘와우형’ 지형으로 장차 나라를 경영할 큰 인물을 낳고 자손대대로 재산을 누릴 큰 부자가 태어날 명당이라고 언급했다. 윤 창업주 주택 역시 재물 복이 자자손손 이어질 명당으로 손꼽혔다.

▲ [그래픽=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윤영달 회장의 주택은 대지면적 3017.2㎡(약 913평)에 용적률 20.92%를 적용해 연면적 847.14㎡(약 256평)로 지은 3층 건물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정주영 회장 자택도 그렇고 이웃한 윤영달 회장 자택도 마찬가지로 매물로 내놓은 적이 없어 시세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70억원 이상으로 예측되는 정주영 회장 자택보다 윤 회장의 자택 대지면적이 2배 정도 넓기 때문에 120억원에서 140억원 정도로 예측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5월 기준 이곳의 공시지가는 1㎡당 255만7000원으로 공시지가로만 따져도 이 주택은 77억원이 넘었다.
맨손 창업의 기적…국내 대표 제과기업으로 성장한 중림동 제과점
크라운제과의 뿌리는 고(故) 윤태현 창업주가 1947년 서울역 뒤편 중림동에 세운 영일당제과다. 먹고 살기도 힘들었던 시절 윤 창업주는 “좋은 과자를 만들어 국민 건강에 기여하겠다”며 제과점을 차렸고, 이 제과점은 훗날 크라운제과의 모태가 됐다.
윤 창업주는 팥앙금을 넣은 둥근 모양의 빵을 남대문 시장 중간도매상에게 판매했다. 빵이나 과자를 구경하는 것이 드문 시절 윤 회장이 만든 빵은 오븐에서 구워지기가 무섭게 팔렸다. 당시 식용 글리세린을 바른 앙금빵의 성공하며 영일당은 대박을 쳤다. 그러나 국내에서 식용 글리세린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윤 창업주는 위기를 맞았다.
▲ 크라운제과가 해태제과를 인수한 지 10년이 지났다. 인수 당시 크라운제과의 매출액은 2800여억원으로 제과업계 4위, 해태제과의 매출액은 6100여억원으로 제과업계 2위였다. 해태제과 인수 후 기업은 시너지를 발휘했다. 지난해 해태제과의 히트작 허니버터칩으로 올해 상반기 크라운 제과의 연결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스카이데일리
영일당의 위기를 모면시켜 준 것은 신제품이었다. 윤 창업주는 이 시기에 크라운 산도의 원형이 되는 ‘샌드 비스킷’을 만들었다. 크라운 산도는 당시 1년간 국민 한사람이 50개씩 소비했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크게 히트했다.
산도가 윤 창업주의 히트 상품이었다면 장남인 윤영달 회장의 히트작은 죠리퐁이다. 윤 회장은 23세에 1969년 크라운제과에 입사해 상무로 재직 중이던 1972년 죠리퐁을 개발했다. 윤 회장은 미국에 갔을 때 먹었던 시리얼을 벤치마킹해 죠리퐁을 만들어 냈다. 당시 죠리퐁은 시리얼처럼 우유와 함께 먹는 독특한 방법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윤 회장은 지금은 식품업체가 일반적으로 행하는 ‘루트영업’을 처음 도입한 인물이다. 루트영업은 제조업체가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직접 소매상에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1970년대 윤 회장은 대졸 영업사원 20명을 데리고 도매상의 영향이 덜한 전북 전주 지역으로 내려가 슈퍼마켓 소매상인들에게 직접 배달하는 루트영업을 시작해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
1995년 윤 회장은 크라운제과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크라운그룹을 본격적으로 이끌었다. 유 회장은 새로운 경영이념과 최신 경영기법을 회사에 도입했다. 윤 회장은 고객 지향 경영이념 도입, 업종 다각화, 국제화, 연구개발 혁신 등을 통해 종합 식품회사로 도약하고 있다.
▲ 크라운제과 창업주의 장남 윤영달 회장은 마케팅기법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루트영업, 크로스마케팅을 창안한 인물이다. 여기에 예술을 경영에 접목시킨 아트경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트경영’은 윤 회장의 독특한 경영기법이다. 윤 회장은 외환 위기 때 회사가 부도가 나면서 국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2004년부터 고객 감동을 위해 국악공연인 ‘창신제’를 시작했다. 특히 임직원 100명이 무대에 올라 북을 두드리며 부르는 판소리 떼창은 창신제의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윤 회장의 아트경영은 국악에서 시작해 조각, 시로 반경을 넓혀갔다. 윤 회장은 경기도 양주에 ‘크라운해태 아트 벨리’를 조성해 재능 있는 예술인에게 전시회를 열어주고 있다. 예술이야말로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기 때문에 윤 회장은 본인이 직접 판소리를 배우고, 전 직원들에게도 예술을 배울 것을 권한다고 한다.
크라운제과는 1980년 서울 중랑구 묵동에 본사 사옥을 세웠고 1982년 일본, 중동, 동남아 등지에서 과자 수출 최초로 100만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제과업계 4위였던 크라운제과는 이후 2005년 업계 2위 해태제과까지 인수해 제과전문그룹으로 성장했다. 계열사인 해태제과는 지난해 국내 감자칩의 풍토를 바꿔놓은 ‘허니버터칩’을 출시해 감자칩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6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크라운제과는 ‘허니버터칩’의 인기에 힘입어 연결실적은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두배 가까이 올랐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연결기준 크라운제과의 2015년 상반기 매출액은 6033억원이고, 영업이익은 513억원, 당기순이익은 22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790억원 증가했고(작년 동기 5243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12억원(302억원)과 123억원(102억원) 증가했다.
크라운제과는 해태제과식품의 지분 85.2%를 소유해 해태제과는 크라운제과의 연결대상 종속기업이다. 크라운제과의 연결실적에 해태제과의 실적이 반영된다.
윤영달 회장은 1945년 서울 출생이다. 서울고, 연세대 물리학과, 고려대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했다. 1969년 크라운제과에 입사한 이후 현재까지 46년간 크라운제과에 몸담았다. 아내 육명희 전 크라운베이커리 사장 사이에 장남 윤석빈 크라운제과 상무, 차남 윤성민 전 크라운베이커리 상무, 장녀 윤자원씨가 있다. 사위 신정훈씨는 해태제과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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