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카카오톡(다음카카오), 라인(네이버) 등 스마트폰 메신저 프로그램에서 사용되는 캐릭터가 인기를 끌면서 이를 자사 제품에 그려 넣는 시도가 늘고 있다. 일명 ‘캐릭터 콜라보레이션’이라 불리는 이 같은 현상은 시장 경쟁 구도가 가열돼 있는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인기 캐릭터가 화장품 제품들 ⓒ스카이데일리
최근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들 사이에서 자사 제품에 인기 캐릭터를 그려 넣는 시도, 일명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열풍이 불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K-뷰티’ 열풍 등 화장품 업계에 각종 호재가 뒤따르면서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중·저가 화장품을 판매하는 단일 기업 뿐 만 아니라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들도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했다.
국내 대표적인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로는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 하우스, 이니스프리 △LG생활건강의 더 페이스샵 △에이블씨엔씨의 미샤, 어퓨 △한국화장품의 더 샘 △소망화장품 잇츠스킨 △스킨푸드의 스킨푸드 △토니모리의 토니모리 △네이처리퍼블릭의 네이처리퍼블릭 등이 있다.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자연스럽게 경쟁도 가열됐다. 거의 모든 브랜드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매 달 세일 행사를 열 정도였다. 아예 대놓고 ‘연중 세일’이라는 현수막을 내건 브랜드도 있었다. 치킨게임을 방불케 하는 과열 경쟁 양상이 장기화 되자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은 세일 외에 또 다른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
“세일 만으론 안된다”…경쟁서 우위 점하기 위한 新돌파구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최근에는 주요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들 사이에서 인기 캐릭터를 자사 제품에 그려 넣어 소비자들의 관심 집중시키는 시도, 일명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열풍이 불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역시 과열된 경쟁 구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라는 게 관련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화장품 및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포털사이트의 양대산맥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출시한 스마트폰 메신저 네이버 라인, 카카오톡 등에서 사용하는 캐릭터가 상당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덕분에 이들 캐릭터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카카오 프렌즈’, ‘라인프렌즈’ 등의 법인도 생겨났다. 또 이들 캐릭터를 새겨 넣은 각종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온·온프라인 매장도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해당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캐릭터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소비자들로부터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가격할인 만으로는 더 이상 가열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게 된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은 이 점에 주목했다. 자사 제품에 인기 캐릭터들을 새겨 넣어 친근한 이미지를 이끌어냈다. 이른바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시도에 나선 것이다.
‘캐릭터 콜라보레이션’은 선크림, 쿠션 화장품(파운데이션의 일종, 쿠션 형태의 스펀지를 도장처럼 피부에 찍어 바르는 화장품), 핸드크림, 마스카라, 립 제품 등 거의 모든 제품에 적용됐다.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다음카카오·디즈니 등 캐릭터 제품 ‘완판 행진’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은 캐릭터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남다른 재미를 본 것으로 평가받는다. 페이스샵은 카카오프렌즈 및 디즈니와의 협업을 진행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더페이스샵은 올해 3월 ‘카카오프렌즈 콜라보레이션 시즌1’을 실시했다. 카카오프렌즈와의 협업을 통해 선보인 제품들은 출시되자마자 초도물량이 전량 판매됐다. 카카오프렌즈의 대표 캐릭터인 무지, 어피치, 네오, 프로도, 튜브 등을 그려 넣은 핸드크림 5종은 각각 3만개가 팔렸다.
또 립크리머(립스틱) 4종, 선크림, 컨실러(얼굴의 잡티 등을 커버하는 기능성 화장품) 등도 모두 2만여개에 달하는 초도물량이 전량 소진됐다. 캐릭터 마스크시트 역시 2만 여개 물량이 소진되면서, 기존 제품 대비 3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새로운 제품이 아닌 기존 제품 용기만 캐릭터가 새겨진 것으로 새롭게 바꿔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꼽혔다.

▲ 더페이스샵은 올해 3월 ‘카카오프렌즈 콜라보레이션 시즌1’을 시도하면서 매출상승 효과를 봤다. 그 후 두달 뒤인 5월에도 시즌2를 선보여 같은 성과를 거뒀다. 또 7월에 출시한 디즈니 콜라보레이션 제품도 출시 이틀 만에 초도물량 13만개가 모두 팔렸다. 사진은 더페이스샵 디즈니 쿠션, 카카오프렌즈 쿠션 및 향수 제품 ⓒ스카이데일리
‘카카오프렌즈 콜라보레이션 시즌1’을 통해 톡톡히 재미를 본 더페이스샵은 두달여 후인 지난 5월 ‘카카오프렌즈 콜라보레이션 시즌2’를 한 차례 더 진행했다. 시즌2에서는 시즌1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제품들에 대해서도 협업을 시도했다.
2차례에 걸쳐 시도한 ‘캐릭터 콜라보레이션’에서 재미를 톡톡히 본 더페이스샵은 지난 7월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캐릭터를 상당수 보유한 ‘디즈니’와도 협업을 진행했다. 협업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디즈니의 인기캐릭터를 더페이스샵 제품에 새겨 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디즈니와의 협업을 통해 출시된 제품들은 앞서 두번의 협업 때와 마찬가지로 초도물량이 거의 전부 소진됐다.
더페이스샵의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제품의 인기는 일선 매장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강남역 더페이스샵 매장 이영주 캡틴은 “대중들에게 인지도가 높아진 캐릭터 트렌드가 화장품 제품에 반영됐다”며 “제품 출시 직후에는 없어서 판매하지 못 할 정도였으며, 지금까지도 20대 젊은 층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여성들에게 사용빈도가 높은 ‘쿠션제품’이다”고 덧붙였다.
고객들의 반응도 매장 직원의 설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더페이스샵에서 나온 ‘카카오 선크림’을 구매한 직장인 김예린(25·여)씨는 “기존에 구매하려고 했던 제품이 마침 콜라보 제품으로 출시돼 있었다”며 “친숙한 이미지에 더 호감이 갔다”고 말했다.
미샤, 토니모리, 에뛰드하우스 등 인기 캐릭터 협업 제품 통해 ‘재미 톡톡’
에이블씨엔씨의 중저가화장품 브랜드 미샤도 ‘캐릭터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매출 상승 효과를 누렸다.
미샤에 따르면 올해 1월 미샤는 라인프렌즈와 협업해 쿠션, 립 제품, 핸드크림, 마스카라, 네일 스티커 등을 출시했다. 쿠션, 립 메이크업 등 12종 33품목으로 구성된 라인프렌즈 에디션 제품은 일부 매장에서 출시 당일 반나절 만에 품절이 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미샤 강남역점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을 기점으로 라인프렌즈와의 계약은 종료된 상태다. 대신 미샤는 올 7월 미국의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 ‘미니언즈 에디션’을 새롭게 선보였다. 현재 국내 매장에서는 총 4종, 14개 품목의 미니언즈 콜라보 제품을 판매중이다.
미샤 관계자는 “초기 라인프렌즈 제품의 반응은 대박일 정도로 화제를 모았으며 캐릭터 마케팅 효과에 힘입어 역대 최고치 매출을 기록했다”며 “강남 일대 매장에서는 대부분 완판 행진을 거듭했고, 명동·신촌·이대 등 매장에서는 외국인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다.
이어 그는 “화장품 내에서도 기초화장품 외 트렌드가 변하는 제품군이 있는데, 이들 제품에 캐릭터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면 효과적이다”며 “일시적이지만 높은 마케팅 효과를 얻는다는 점이 해당 제품들의 판매 성향과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 토니모리는 최근 열풍을 일으켰던 모바일 게임 포켓몬GO의 포켓몬스터와 협업을 맺었다. 에뛰드 하우스는 주요 고객인 젊은 여성층을 겨냥한 웨딩피치 콜라보 에디션을 출시해 호응을 얻었다. 사진은 시중에 판매 중인 토니모리 포켓몬 에디션 제품들 ⓒ스카이데일리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의 경우 지난달 장수 인기 캐릭터인 포켓몬을 제품에 접목한 ‘포켓몬 에디션’을 출시했다. 포켓몬 에디션은 쿠션, 폼클렌징, 핸드크림 등으로 구성됐다.
강남역 토니모리 매장 직원 박지혜(34)씨는 “최근 증강현실 게임으로 떠들썩하게 했던 포켓몬고 인기에 힘입어 포켓몬 협업 제품이 출시됐다”며 “주요 고객층인 10~20대들이 포켓몬 캐릭터를 익히 알고 있어 관심을 갖고, 일부는 직접 구매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중저가 화장품브랜드 에뛰드하우스 역시 인기 만화 캐릭터와의 협업을 시도했다. 지난 7월 유명 일본 만화 캐릭터인 ‘웨딩피치 컬렉션’, 디즈니 캐릭터 ‘니모와 도리’ 등의 캐릭터를 그려 넣은 제품을 출시했다.
웨딩피치 컬렉션은 아이섀도우, 리퀴드립스 등의 제품으로 구성됐다. 각 제품에는 만화 주인공 이름인 피치, 릴리 등의 이름을 붙였다. 에뛰드하우스는 또 디즈니의 ‘도리를 찾아서’에서 영감을 받아 젤리 타입의 수분크림 ‘수분가득 콜라겐 워터젤리 크림 도리를 찾아서’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에도 역시 만화에 등장한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강남역 에뛰드하우스 매장 관계자 이윤영(31)씨는 “고객들이 다른 유통 매장에서 세일러문 제품이 나오니 웨딩피치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줘서 제품에 반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제로 콜라보 제품 출시 이후 반응이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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