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수장을 맡고 있는 안민석 사장은 34년간 삼성에 몸담으면서 꾸준한 성과를 일궈냈지만 최근 고객들로부터 비판적 시선을 받고 있다.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를 10%대로 지나치게 높게 책정, 이를 기반으로 실적 상승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특히 임기 만료 직전 상황이라 연임을 노린 무리한 경영행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삼성화재 본사가 있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스카이데일리
손해보험업계(이하·손보업계) 1위 기업인 삼성화재해상보험(이하·삼성화재)의 도 넘은 영업 행태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삼성화재는 자사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고금리 대출을 일삼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신용이 높은 소비자들에게도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더욱 논란이 크다.
이런 가운데 손보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삼성화재의 영업 행태에 대해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안민수 사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안 사장이 연임을 염두하고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무리한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 가계부채 등 벼랑 내몰린 서민 상대 ‘고금리 장사’ 논란
11일 손보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자사 우량고객들을 상대로 신용대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삼성화재의 신용대출 상품 이용 조건은 보험료 납입기간이 3년 이상이거나 기 납입보험료가 300만원 이상, 또는 보험료 납입기간이 2년에 월 보험료가 5만원 이상 등이다. 조건을 충족한다면 최대 2000만원 한도의 신용대출상품 이용이 가능하다.
그런데 최근 삼성화재는 신용대출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적용해 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이들이 1~3등급의 고신용자들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삼성화재 대출상품인 일반신용대출(무증빙형)의 평균 금리는 10.69%에 달한다. 이는 신용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5개 손보사 중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평균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흥국화재다.
▲ 자료:손해보험협회 공시 ⓒ스카이데일리
그런데 고신용자에 대한 대출은 달랐다. 삼성화재는 타 손보사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적용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삼성화재의 1~3등급 고신용자에 대한 대출금리는 10.49%에 달했다. 이는 신용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5개 손보사의 1~3등급 고신용자에 대한 대출금리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일반신용대출을 취급하는 5개 손해보험사의 1~3등급 대출 금리와 비교해보면 최대 5.04%p까지 차이가 났다. 손보사들의 고신용자에 대한 평균금리 순위는 1위 삼성화재에 이어 2위 흥국화재(8.37%), 3위 동부화재(7.46%), 4위 한화손보(7.29%), 5위 KB손해보험(5.45%) 등이었다.
삼성화재는 10% 미만의 저금리를 적용한 비중도 가장 낮았다. 삼성화재의 금리구간 10% 미만의 대출고객 비중은 전체의 29.1%에 불과했다. 이어 흥국화재(48.79%), KB손보(51.7%), 한화손보(59%), 동부화재(65.83%)등의 순이었다. 삼성화재가 신용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신용대출 상품에 대해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용대출 이용 고객이 늘었다는 데 대해 상당한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고금리를 감수하고서라도 대출상품을 이용한다는 의미는 궁지에 몰린 이들이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는 이유에서다.
궁지에 몰린 서민들을 상대로 고금리 대출을 일삼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 섞인 지적이다. 이는 삼성화재의 고금리 행태에 대한 비판 여론을 더욱 확산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화재 신용대출금 규모는 1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156억원)보다 22.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최근 문턱이 낮은 손해보험사의 신용대출 고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1등 보험사의 고신용자에 대한 금리가 타 손보사에 비해 5%p 이상 차이 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담보대출이나 보험상품 등 주력 상품에 집중하는 영업 전략을 위해 일부러 높은 금리를 설정했다 하더라도 다른 손보사와 지나치게 많은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실적 저하 속 고신용자 대출금리 상승…“임기 만료 앞둔 전문경영인의 무리수” 분분
손보업계에서는 삼성화재의 무리한 영업 행태를 안민수 사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안 사장이 연임 가능성을 높일 만한 우수한 실적 성적표가 필요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는 말들이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손보업계 및 삼성화재 등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말 삼성그룹 정기임원 인사를 통해 삼성화재 수장에 오른 안 사장은 취임 후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해 주변의 우려를 샀다. 대표적으로 실적이 내리막을 걸었다. 이에 성과를 중시하는 삼성그룹의 내부 분위기상 사실상 연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삼성화재의 최근 3년 간 영업이익(연결)은 △2014년 1조1166억원 △2015년 1조851억원 △2016년 3분기 9296억원 등이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시간이 흐를수록 실적이 감소해 우려감을 키웠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3637억원이었지만 2분기에는 2622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3분기 영업이익은 3038억원으로 약간 상승했지만 1분기의 그것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화재가 고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금리를 급격히 늘린 시기가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크게 떨어진 지난해 2분기 이후라는 점이 주목됐다. 당시 손보업계 안팎에서는 안 사장의 경영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는 여론이 특히 높았다.
▲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은 삼성그룹 정기임원 인사를 통해 수장에 오른 후 실적 부분에서는 미미한 성과를 보였다. 고객권리를 중시하는 경영이념을 내세웠던 안 사장이 최근 고금리가 적용된 신용대출 상품을 판매하며 여론의 비판적 시선을 받고 있다. 특히 고 신용 소비자들을 상대로도 타 손보사와 최고 5%p가량 차이가 나는 고금리를 적용해 지적을 받았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6월까지 만해도 손보사 중 고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한화손보였다. 그러나 바로 다음 달인 7월 한화손보의 고신용자에 대한 대출금리는 기존 10.41%에서 7.54%로 뚝 떨어졌다. 이에 따라 9.44%를 기록한 삼성화재가 1위로 올라섰다.
이후 삼성화재는 오히려 고신용자에 대한 대출금리를 10.63%로 더욱 높여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늘리는 모습을 보여 눈총을 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연임을 염두한 안 사장의 무리수 아니냐’는 시각이 나와 우려감을 자아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안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고객권리’의 가치를 강조해온 인물로 정평이 나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 고신용자를 상대로 고금리 대출을 일삼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고객권리를 강조는커녕 오히려 고객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에 휩싸여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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