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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현장]-김영란법 첫명절 풍경(上-이색상품)
설 인심 먹는게 최고지만 ‘확 바뀐 김영란 선물’
실생활 건강의료용품·가전제품 인기…베개·안마기·토스터기·믹서기 선호
김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1-20 14:05:22
지난해 9월 28일부터 시행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은 공직자 등의 부정한 금품수수를 막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법이 도입되면서 당초 공직자에 국한됐던 대상자는 사립학교 교원 및 언론인 등까지 확대돼 시행되게 됐다.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물 금액 범위는 5만원이다. 다가오는 설 명절을 앞두고 5만원이 넘지 않는 저렴한 실속형 제품들이 유통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5만원 이하의 선물구성을 위해 제품의 질을 낮추기보다 이색적인 상품들로 채우는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김영란법 시행 후 첫 명절을 맞아 달라진 선물풍속도를 두 번에 걸쳐 현장 취재했다.

 ▲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이후 첫 명절을 앞두고 유통가는 설 선물을 장만하려는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백화점·유통마트 등 설맞이 선물코너에는 김영란법 선물 제한 금액인 5만원 안팎의 상품인 ‘김영란법선물세트’ 등이 눈길을 끌었다. ⓒ스카이데일리

설 연휴를 앞둔 유통가에 예년과 다른 분위기가 보이고 있다. 5만원 이하 선물세트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김영란법 선물 상한금액을 의식한 상품들이다.
 
저렴한 가격에 감사의 마음까지 담기 위한 업계의 고민이 고스란히 묻어난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인 고급 육류·과일·생선류 대신 격식과 거품을 뺀 실속형 이색상품이 각광받게 된 것이다.
 
취재 중 만난 한 소비자는 “명절선물은 격식을 차려야 한다는 고정관념으로 인해 고급스럽고 정형화된 느낌이 강했다”며 “지금도 이 같은 마음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받은 사람 입장에서 단순히 비싼 것보다 실용적인 것들을 선호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소리 없이 뜨는 선물…트렌드 반영 ‘5만원’ 소형가전에 보톡스·필러도 5만원 안팎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인 상품과 더불어 디자인을 가미한 실용적인 기능성 생활용품 주문량이 크게 늘었다. 라텍스베개, 미니안마기, 커피메이커, 토스터기, 미니믹서기 등이 대표적이다. 대개 5만원 안팎의 제품들이다.
 
커피메이커는 1인 가구 증가 및 커피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인기를 얻는 제품 중 하나다. 분쇄된 원두가루를 필터에 담아 넣고, 끓는 물이 떨어지도록 해 커피를 만드는 드립식 자동 커피메이커다.
 
 ▲ 김영란법 시행에 따라 설 선물 풍속도가 다양해지는 가운데 전자제품 매장에서도 5만원 안팎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마트의 경우 커피메이커, 미니믹서 등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롯데하이마트의 PB가전 일렉시온 브랜드의 커피메이커 제품이 3만3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 이달 1일부터 말일까지 할인행사가 진행돼 테팔(Tefal)과 필립스(Philips) 커피메이커 제품 가격은 각각 4만5000원(기존 5만4800원), 2만9000원(기존 4만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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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근 과일과 채소를 갈아 만든 건강주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미니믹서기 수요도 늘었다.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제품은 필립스사의 미니믹서기다. ‘2017 대한민국 헬스케어 대전’ 행사 상품으로 기존 7만9000원에서 할인된 가격인 4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보톡스와 필러 등 이른바 ‘안티에이징(Anti-aging)’ 시술권도 인기다. 중장년층 등을 중심으로 피부 관리 및 시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설 선물로 주목받게 된 것이다.
 
시술권은 소셜커머스 등을 통해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온라인 뷰티 메디컬 쇼핑 플랫폼 ‘미클릭 뷰티 소셜’에서는 다양한 병원들의 이용권이 판매 중이다. 통상 필러는 2~5만원대며 보톡스의 경우 5만원 안팎의 가격대로 이용이 가능하다.
 
사이트에 게시된 제품으로는 ‘보툴렉스보톡스’(2만3000원), 엘라비에 울트라 볼륨필러(4만원), 얼굴전체 아큐주사, 턱보톡스, 울트라리프팅 시술이 이뤄지는 ‘슈퍼아큐주사 3단계 풀패키지’(5만원) 등이 있었다.
 
이용권을 판매중인 서울 강남구 논현동 O성형외과는 “가격대가 저렴해 설 선물로 구매해 시술 대상자에게 양도하는 경우도 있다”며 “청년층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  미클릭 뷰티소셜 사이트에는 2만~5만원대 보톡스, 필러 정품 정량이 판매되고 있다. 피부관리, 시술 등이 중장년층 등을 대상으로 활발히 이뤄짐에 따라 이색적인 명절 선물로도 주목받고 있다. [캡쳐=미클릭 뷰티소셜]

설 선물도 ‘공동구매’ 실용이 대세…숙면위한 ‘베개’ 현대인필수품 ‘보조배터리’ 등 인기
 
기능성 베개제품도 설 선물로 주목받는 품목이다. 대표적인 ‘에코홈 라텍스 베개’와 ‘씰리 베이직 메모리폼 베개’다.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밀도로 제작돼 피로회복 및 편안한 숙면을 도와주는 제품으로 최근 각광받는 인기제품이다. 두 제품은 각각 헬스케어 대전 및 1월 기획전 행사로 할인된 가격인 2만9000원(기존 5만8000원), 2만9900원(기존 3만9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매장 관계자는 “김영란 법에 따라 선물을 하기가 민감한 만큼 금액 부담을 낮추는 대신 선물을 받았을 때 긍정적 평가를 얻을 수 있는 제품을 고려하고 있다”며 “최근 두 기업이 설 선물로 라텍스 베개 및 베이직 베개를 각각 100개, 150개 맞춰 구매해 갔다”고 전했다.
 
이어 “5만원이 넘는 제품을 대량 구매할 경우 가격이 일부 할인되기도 해 김영란법 금액 제한을 피해 구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닥터필로도 최근 주목받는 아이템 중 하나다. 닥터필로는 오석관 신경외과 전문의가 고안한 기능성 베개다. 연질 메모리폼이 사용됐다. 최초 목디스크 환자들 사이에서 주목받던 제품이 자세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대중에게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닥터필로 제품들 중 드로브로스의 ‘씨가드(C-guard)’ 제품은 기존 5개 묶음 22만원에 판매돼왔다. 최근 설날을 앞두고 6개 묶음 26만원 제품을 선보였다. 기존 제품은 개당 5만4000원에 판매됐지만 할인상품은 4만3000원에 불과해 김영란법을 피할 수 있는 품목이다.
 
 ▲기능성 제품 또는 일상에서 필요한 실용적인 물건들도 설 선물로 등장했다. 최근 수면시장 발달과 관련, 인기상품으로 떠오른 라텍스 베개, 기능성베개 등도 설 선물용으로 채택되고 있다. 또 이색적인 설 상품으로는 실용적인 보조 배터리, 미니 안마기 등도 있다. ⓒ스카이데일리

업체 관계자는 “김영란법 탓에 선물을 고르기 민감하다보니 개인이 사기엔 다소 꺼려지지만 받으면 기분좋은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면서 “당초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던 제품이 최근 설날을 맞아 선물용으로 많이들 사간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실용성을 강조한 라이팅 보조배터리(3만8000원), 미니안마기(4만500원) 등이 설 선물용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건강생활문화기업 코리아 브레오의 휴대용 미니안마기 ‘mini339’ 제품이 있다. 건전지를 넣어 작동하는 전동악마기로 작고 가벼워 휴대가 간편한데다 세련된 디자인이 더해 젊은층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코리아 브레오는 지난 2015년 MBC ‘무한도전’에서 나온 수면안대로 화제를 모았다.
 
매장 관계자는 “연령대 상관없이 남녀노소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며 특히 30대 직장인들이 개인 구매 후 어버이날, 추석, 설날 선물용으로 구매하러 오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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