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안안동 창업문화 캠퍼스타운’에 오는 2020년까지 약 1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사업의 일환으로 창업·창작전용공간인 파이빌에 4년간 8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의 애당초 약속과 달리 현재까지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서울시는 지난해 6월 유흥가 일색인 대학가를 창업 중심의 캠퍼스 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취지에 협력 의지가 가장 높았던 고려대를 우선 사업자로 선정했다.
서울시는 ‘안암동 창업문화 캠퍼스타운’에 2020년까지 약 100억원을 투입해 ‘창업 육성’을 골자로 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주거안정, 상권 활성화와 지역 상생까지 동시에 이뤄지는 지역창조형으로 추진하겠다는 장밋빛 청사진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지역창조형’ 캠퍼스타운은 ‘1(창업육성)+4(주거안정화·문화특성화·상권활성화·지역협력)’를 핵심목표로 삼아 지난달 20일에도 심사를 거쳐 13개 사업을 선정했다. 2025년까지 마중물 사업으로 예산 152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고려대에 이어 선정된 학교는 성공회대·홍익대·서울대·경희대 등 13개 대학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와 더불어 건전한 대학가 문화 육성안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지원 기대감 고조 속 고려대 학생들, 지원 불투명에 ‘허탈감’ 토로
고려대는 서울시와 손잡고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창업·창작 전용 공간 ‘파이빌’을 조성했지만 약속과 달리 4개월이 지난 현재 서울시 지원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빌은 개척자(pioneer)의 앞 두 글자에서 이름을 따 만든 공간으로 컨테이너 38개로 만든 지상 5층짜리 건물이다. 이 공간에서 창작, 창업, 문화예술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도록 지원하겠다고 시는 약속했다.
파일빌 조성과 관련해 지난해 9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김영배 성북구청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3개 기관 공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박 시장은 업무협약 체결 후 고려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청년 경제론’에 대해 특강까지 했다. 이 때문에 고려대 학생들의 기대감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파이빌은 현재까지도 부분적인 공사가 진행 중이다. 또 파이빌을 이용하는 몇몇 학생들은 서울시와 학교가 공간만 제공했지 구체적 대안이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한다. 파이빌이 들어선 곳은 약 400평 규모로 고려대 소유 땅이다.
시는 올해부터 4년간 파이빌 운영비로 총 8억원을 책정해 놓은 상태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려대 관계자에 따르면 시는 대대적인 홍보에만 열을 올렸지 현재까지 실질적인 지원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애당초 파이빌에는 16개의 창업·창작 입주 공간, 강당, 아이디어 카페, 3D프린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겨울방학 계절학기가 끝난 지난 20일 찾아간 파이빌은 대부분의 공간이 텅텅 비어 있었다.
2층 강당으로 쓰이는 곳은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기자가 찾아간 날 약 서너 곳의 스튜디오에서만 학생들이 모습이 보였다.
겨울방학 기간이라 학생들의 발걸음이 뜸했다. 또 16개의 스튜디오에 80여명이 공간을 공유하면서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팀에게 지장을 주지 않으려 출근 시간은 제각각이었다.
파이빌에서 서비스 플랫폼 창업을 준비 중인 한 학생은 “청년과 대학생들을 중시하는 박원순 시장의 공약이라 특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며 “그렇지만 현재 지원은 하나도 없고 서울시가 학교가 해 놓은 사업에 숟가락 하나 얹은 꼴 밖에 안 된다”고 토로했다.
당초 시는 파이빌 신축에 10억원을 내놓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고려대가 파이빌 건립을 서두르면서 신축 비용을 전부 투자했다. 이후 서울시는 신축 비용이 아니라 운영비 지원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파이빌에서 만난 또 다른 김 모 학생 역시 같은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곳에 서울시의 지원이 있을 것이란 사실을 예전에 총장님이 언급해서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현재로선 파이빌 어느 곳에서든 서울시 지원 흔적을 찾을 수 없다”고 ㅔ기했다.
그는 이어 “실내 공간에 TV나 컴퓨터조차 없다. 사업 초반 단계인 것을 감안하면 차차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서울시 지원 여부에 따라 추진하는 일이 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창업관련 한 전문 컨설턴트는 “방학 기간 실제 이용되지 않은 공간을 고려대 학생이 아닌 일반 창업자들에게도 심사를 거쳐 기회를 넓힌다면 더 효율적 방법일 것이다”고 제안했다.
실제 창업을 진행 중인 학생들은 청년창업이라는 구호 아래 시는 말만 앞서고 적절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시 도시계획국 캠퍼스타운조성단 김기우 주무관은 “애당초 시에서 파이빌을 지워주면서 1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학교 내부 문제로 학생들이 총장실을 점거하면서 제대로된 소통이 안 돼 운영비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현재 구체적 지원 계획을 논의 중이다”고 설명했다.
주변 상인들 “캠퍼스타운 금시초문”… ‘유흥가 일색을 창업 거점으로’ 취지에 반감도

▲ ‘안암동 창업문화 캠퍼스타운’은 파이빌 이외에도 유흥가 일색의 대학가를 청년창업의 요람이자 지역경제 활성화 거점으로 바꾸는 사업도 포함 돼 있다. 스카이데일리 취재결과 사업에 대한 거창한 계획만 있지 현재까지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여전히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스카이데일리
‘안암동 창업문화 캠퍼스타운’은 파이빌 이외 유흥가 일색의 대학가를 청년창업의 요람이자 지역경제 활성화 거점으로 바꾼다는 게 사업 골자다.
특히 서울시는 대학이 지역 상생발전을 이끄는 새로운 유형의 모델을 고려대 인근에서 처음 시도하고자 했다. 시는 이 사업에 2020년까지 1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하철3호선 안암역에서 안암오거리까지 약 400m 인촌로24길이 그 대상지이며 고려대의 대표적인 유흥지다. 그러나 인근 상인들은 하나같이 캠퍼스타운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인촌로24길에서 치킨 집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청년창업이란 말은 좋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에 장사도 안 돼 죽겠는데, 시가 무슨 정책을 펴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리고 캠퍼스타운에 대한 사업 소식은 한 번도 들어 본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는 지난해 9월 ‘안암동 캠퍼스타운’ 계획 발표 이후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그러나 해가 바뀌었지만 이렇다 할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고려대 인근 노래방 점주는 “캠퍼스 타운 내용도 처음 들어 봤지만 유흥가 일색의 대학가를 청년창업의 요람이자 지역 경제 활성화 거점으로 바꾸는 것이라는 말에 반감이 든다”며 “학생이 있어 이곳 상권이 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상권이 없으면 학생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시민 세금을 갖고 탁상공론식 행정 말고 좀 더 학생과 상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그런 사업을 추진한다면 상인들도 두 손 두 발 들고 환영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도시계획국 캠퍼스타운조성단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관 주도 사업이 대부분이어 사업 진척이 빨랐지만 현재는 관·대학·지역 주민이 함께 해 나아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