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20대의 젊은 나이로 정계에 입문, 네번째 선량(選良)이 됐다. 그는 야당의 불모지로 꼽히는 부산·경남(PK)에서 ‘민주당 소속 야권 유일의 영남 3선’에 성공했고, 당적을 바꾼 후에도 당선되면서 4선 국회의원이 됐다. [사진=박미나기자]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정치인도 사람이다’ 코너의 첫 인물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경태(49) 자유한국당(부산 사하구을) 의원을 만났다. 지난달 23일 오후 국회 기재위원장실에서 만난 그는 20대의 젊은 나이로 정계에 입문한 정치인이다.
조 의원은 ‘정파적 이익 초월’을 강조한다. 정책적 기조 역시 ‘특정 지역을 우선시한다거나 배제한다면 또 다른 지역주의를 낳는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과거 영남권에서 유일한 민주당 의원인 시절, 힘든 상황 속에서도 당시 민주노동당 강기갑·권영길 의원 등과 친밀하게 지내며 필요한 현안에 대해서는 힘을 합쳐 대응하기도 했다.
20대 청춘시절 정계 입문…쉽지만은 않았던 정치인의 길
조 의원의 정계 입문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박사학위 논문을 남겨둔 상황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는 것, 그것도 민주당으로 출마하는 것은 스스로에게도 힘든 결정이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조 의원은 “결혼하기 직전 아내는 시험을 거쳐 경상남도 공무원으로 거제시 도서관 사서로 근무했다”며 “결혼과 동시에 직장을 그만두고 나를 뒷바라지한 아내, 그것도 신혼생활 두 달 만에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겠다는 것에 대해 당시 무척 미안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2011년 ‘지역주의는 없다’는 책을 낼 당시 조 의원은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께서 어찌 보면 운명적인 숙원이었던 지역주의 타파에 대해서 (저와) 생사고락을 같이했고, 저 역시 그 뜻을 잘 이어받아서 지역주의를 허무는 데 일조하기 위해서 책 제목을 과감하게 썼다”고 말했다.
야당의 불모지로 꼽히는 부산·경남(PK)에서 험난한 길을 걸어온 조 의원은 과거 ‘민주당 소속 야권 유일의 영남 3선’에 성공한 바 있다. 이어 당적을 바꾼 후에도 당선되면서 ‘4선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으며 중진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경남 고성 출신으로 부산대 토목공학과를 나온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정책보좌역을 담당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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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조 의원은 안타깝게도 1차 컷오프에서 탈락했다. 그럼에도 다시 일어날 각오를 밝힌 그는 ‘소박한 정치’를 외치며 꿋꿋하게 정치인의 길을 걷고 있다.
지게꾼의 아들, 28세 도전 시작해 36세 국회 입성
조 의원은 20여년 걸어온 정치인의 길을 말하듯 청춘시절부터 현재까지 자신의 인생사를 진지하면서도 넉살스러운 웃음으로 풀어냈다. 그가 직접 본 패거리 정치 현실을 언급할 땐 날카로운 눈빛으로 목소리를 높이는가 하면 대한민국 청년들의 현실을 두고 울분을 토하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등 청춘에 대한 진심 어린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의 젊은 날을 이야기할 때 정치는 빼고 갈 수 없는 기억이다. 처음으로 정계에 발을 들여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것은 28세였고, 국회에 입성한 것은 36세 되던 해다.
공학도 출신인 조 의원이 ‘정치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27살 때 부산 구포시장에서 노점상 단속반과 상인들 간에 벌어진 실랑이를 봤을 때다. 시장 한복판에서 서민들의 울분을 대신하고자 했던 결심, 그냥 지나칠 수 없던 그의 인생관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그는 “노점상 단속반들의 단속 강도가 심했고, 어머니들은 장사하던 물건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저항하는 등 억울해서 우셨다”며 “그때 저는 단속반에게 너무 심하게 단속하는 것 아니냐면서 직접 나서서 항의했다”고 말했다.

▲ 조경태 의원은 서민들을 위해 정치에 뛰어들었고, 다수를 위해 헌신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정계에 입문할 때의 초심을 지키며 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카이데일리
이어 “노점상은 상인들의 생존권이 달려서 절박한 것인데 상인들의 입장을 알아주는 정치인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그때 가난하고 힘없는 서민들을 대변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도 조 의원은 정계에 입문하던 시절 가졌던 초심을 바탕으로 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실제 경남 밀양 주민들의 밀양송전탑 관련 건의에 응한 그는 서민들과 직접 만나 8년간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조 의원은 “사실 정치인이 되지 않았다면 교수나 연구원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가 되려고 하다 서민들을 향한 결심에 이렇게 정치에 뛰어들게 됐다”며 “다수를 위해서 헌신하자고 결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문세 노래에 열광해요…‘아내와의 만남’ 그리고 ‘책’
조 의원은 맛집이나 카페에서 즐기는 여유 속에서도 서민들과의 소통이나 정책의 방향 등을 고민하는 의원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사회 속에서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 등도 이해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가 청춘시절에 열광했던 가수는 이문세다. 이문세의 노래 중 좋아했던 곡은 ‘광화문 연가’라고 했다. 곡이 감미롭고, 감상하고 있으면 따뜻한 정서가 느껴져 반복해서 들었다고 한다.
최근 즐겨 듣는 곡은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노래라고 소개했다. 조 의원은 엑소에 대해서도 “노래를 잘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엑소를 언급하며 정책적으로 한류 열풍의 인기가 유지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젊은 층에 대한 관심과 고민은 젊은이들이 즐기는 대중문화 속 해법 찾기로도 드러난다. 조 의원은 “국내에)‘한류대학’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인기 가수들의 노래가 잠시 잠깐의 열풍에 그치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밝혔다.
특히 “가수들이 자신의 재능을 살려 관리자·담당자로 성장하고, 그들이 대중가요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인들과 카페도 자주 찾는다.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묵은지 김치찌개’를 좋아해 찌개를 맛있게 하는 음식점을 찾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조 의원의 취미생활에서 빼놓고 말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책’이다. 그는 독서를 좋아해 책을 많이 읽는다고 했다. 사서 출신인 아내에게 반한 것도 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 때문이다.
그가 최근 감명 깊게 읽은 책은 이스라엘을 모델로 한 ‘창업국가’다. 조 의원은 “우리 청년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일자리’”라며 “청년들이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가 없어 대안을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여러 대안 중 하나가 ‘청년창업’이란 것을 깨달았다”며 “창업국가라는 책을 읽으면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내 소중한 인연은 청년창업가…“청춘들아 힘을 내자”
▲ “청년들은 나라의 미래”라는 강한 소신을 갖고 있는 조 의원은 “앞으로 나라를 이끌어갈 지금의 청년들, 특히 청년사업가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스카이데일리
청년들에게 관심이 많은 조 의원은 자신의 인생에서 소중한 기억에 대해 ‘청년창업가들을 만난 것’이라고 소개했다. “청년들은 나라의 미래”라고 운을 뗀 조 의원은 “앞으로 나라를 이끌어갈 청년들, 특히 청년사업가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에도 청년들을 위한 법을 만들었고,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데 주력해왔다”면서도 “아직까지 통과하지 못하고 있어 답답할 뿐”이라고 했다.
그는 현 정치인들이 겉으로는 ‘청년’을 운운하면서 청년을 위해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또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청년들이 창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의원은 “지게꾼의 아들이 정치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도 어려운 환경을 불굴의 의지로 극복했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제가 여유로운 환경에서 힘든 순간 없이 자랐다면 정치인의 꿈은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청년들이 어려운 현실을 외면하고 돌아가려 하지 말고 극복한다면 얼마든지 꿈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는 이상적인 꿈이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이상
자신의 인생에서 실수가 있다면 무엇이냐는 질문에 조 의원은 “정치에 입문한 것이 아닐까”라며 쾌활한 웃음을 지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정치는 진짜 정치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정치관에 대해 그는 “현실에서 벌어지는 정치와 이상은 분명히 다르다”며 “현재 정치권은 편 가르기를 하고 있고, 이념적인 대결구도를 형성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조 의원은 “권력을 쫓고 표심을 얻고 나면 냉정하게 돌아서는 게 현재 정치인들의 모습”이라며 “제가 몸담고 있는 당내에서도 벌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건 아니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국민들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치가’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그것이 조 의원 자신이 꿈꾸는 대한민국, 실제 행동에 옮기고자 하는 정치라고 힘줘 말했다. 그가 항상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이유 역시 끈이 풀리면 끈을 묶기 위해 몸을 숙여 다시 한번 나를 낮추게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정치가 소박해야 세상이 숨을 쉰다”며 “정치는 이상적인 꿈이 아니라 지극히 현실이라고 보고 있다”고 정리했다. 이어 그는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국민들이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숨을 쉴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정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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