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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리치하우스<104>]-김기춘 父子(전 대통령 비서실장)

보수 여전사 뜬 정미홍, 김기춘 32억 저택 산다

김 실장은 옆 아들집 살다 압수수색…정씨 “계약서 쓸때 김 실장 알았다”

길해성기자(hsgil@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4-12 14: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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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에 본인 명의로 단독주택(사진) 한 채를 소유하고 있다. 대지면적 211평, 연면적 83평 규모인 2층 주택이다. 현재 이곳에는 정미홍 전 KBS아나운서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본인과의 통화를 통해 확인됐다. ⓒ스카이데일리
 
강경 보수진영의 이른바 ‘막말메이커’로 보수여전사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정미홍(59) 전 KBS 아나운서가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소유한 평창동 주택에 전세로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실장과 정 전 아나운서는 집주인과 세입자 사이이자 수년째 담벼락만 사이에 둔 이웃사촌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실장은 본인 소유 주택을 정 전 아나운서에게 전세를 주고 바로 옆집이자 아들 집에 거주해 왔다. 이에 따라 두 사람에 대한 행보 또한 재조명 받고 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혐의로 구속 수감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이달 6일 첫 공판에 출석하는 등 현재 재판 절차를 밟고 있다.  
 
정미홍 전 아나운서는 지난 1월 21일 김기춘 전 실장이 구속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참에 새누리당은 블랙리스트 소급 처벌법 하나 만들기를 촉구한다”면서 “과거 좌파 정부의 블랙리스트도 모조리 파헤쳐 당시 비서실장, 장관들을 죄다 구속시키게 되길 소망합니다”는 글을 올렸다.  
 
정 전 아나운서는 지난 5일 박사모 등 탄핵 반대 진영이 창당한 ‘새누리당’에 합류했다.  
 
평창동 25년째 거주 “전세 계약서 쓰기 전까지 김기춘 실장 집인 줄 몰랐다” 
 
정미홍 전 아나운서가 거주 중인 집은 김기춘 전 실장 명의로 된 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 전 아나운서가 대표로 재직 중인 에릭슨 코리아(구·더코칭그룹) 법인 등기에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나 있다. 
 
정미홍 에릭슨코리아 대표의 주소지가 김 전 실장의 자택 주소와 일치했다. 보통 법인등기에는 법인 정보와 대표자 소재지가 함께 기록된다.
 
정 전 아나운서는 이에 대해 “김기춘 전 실장 집에 사는 건 맞지만 김 실장과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카이데일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평창동에 거주한지 25년 정도 됐다”며 “남편의 직장 문제로 급하게 전셋집을 찾다가 원래 살던 집을 전세로 내놓고, 이곳으로 이사왔다”고 말했다.  
 
 ▲ 김 전 실장과 정 전 아나운서는 집주인과 세입자 사이이자 수년째 담벼락만 사이에 둔 이웃사촌이다. 김 전 실장은 본인 소유 주택(사진 왼쪽)을 정 전 아나운서에게 전세를 주고 바로 옆집(오른쪽)이자 아들 집에 거주해 왔다. ⓒ스카이데일리
이어 그는 “사무장이라는 분이 나와서 거래를 진행했기 때문에 계약서를 쓰기 전까지 소유주가 김 전 실장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수년째 살고 있지만 김 전 실장의 얼굴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기춘 실장에 배달돼야 할 우편물이 잘못 왔을 경우 몇차례 전달해준 일이 있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김기춘 전 실장 소유 주택, 즉 정 전 아나운서가 현재 살고 있는 집은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에 있다. 대지 면적 698㎡(약 211평), 연면적 275.12㎡(약 83평) 규모에 지하 1층, 지상 2층 구조로 40년 전인 1977년에 지어졌다. 부동산에 따르면 주택 시세는 약 31억6500만원(3.3㎡당 1500만원) 안팎이다. 
 
김 전 실장은 지난 1976년 한 필지를 매입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김 실장 소유의 집을 짓고, 1995년 해당 필지를 분리해 자녀들에게 증여했다. 그 자리에는 현재 아들 김성원 씨 명의의 단독주택이 들어서 있다.
 
김 실장이 구속 직전까지 살았던 아들 집 또한 2층 단독 주택으로 대지 면적이나 집값도 거의 비슷하지만 건물 연면적이 다소 넓다. 김 전 실장주택 내 정원으로 사용하던 곳에 건물을 짓고 담을 쌓았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김 전 실장 저택은 중앙정보부 부장으로 근무할 때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부촌인 평창동 중에서도 요지로 꼽힌다”며 “그가 지금은 곤경에 처했지만 그 집에 살면서 검찰총장, 법무부장관,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올라갔을 정도로 좋은 일이 많았던 곳이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 집에 살고 있는 정미홍 전 아나운서는 이화여대 법대를 나와 1982년 KBS 공채 10기로 입사해  93년까지 11년간 재직했다. 1987년 KBS 1TV 9시 뉴스를 진행했고 88올림픽 메인 앵커를 맡는 등 한 때 간판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1995년 민주당 조순 캠프에 참가한 인연으로 서울 시청 공보국 공무원으로 2년간 일했고, 2000년 총선 땐 민주당 정대철 후보, 2002년 대선에서는 정몽준 후보, 2007년 대선 기간에는 창조한국당(문국현 후보) 발기인으로 각각 참여했다. 2008년 총선에선 통합민주당 우윤근 후보를 지원하는 등 야당 성향에 가까웠다는 평가도 받았다.  
 
▲ 정미홍 전 KBS아나운서(사진 왼쪽)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현재 김기춘 전 실장 소유의 자택에 전세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유주가 김 전 실장이라는 사실을 계약서 쓸 때 알게 됐다”며 김 전 실장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사진=ⓒ스카이데일리, 뉴시스]
 
정 아나운서는 그러나 2010년 이후 강경 보수 발언을 쏟아내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전교조의 실체와 나꼼수의 언어 폭력에 충격을 받아 종북 좌파들과 싸움을 벌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3년 박원순, 이재명 시장 등을 종북 단체장이라고 비방하다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해 벌금 500만원을 물었다. 
 
2014년에는 김구 선생을 김일성 부역자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고, 박 전 대통령 탄핵 전날에는 SNS를 통해 “탄핵이 인용되면 목숨을 내놓겠다”는 글을 올렸다가 “내가 누구 좋으라고 죽냐”며 발언을 철회했다.  
 
1990년 미국 유학 중이던 정 전 아나운서는 루프스 병에 걸려 죽음의 고비를 3차례 넘겼다. 루프스는 가임기 여성이 주로 앓는 희귀 질환인데, 15년간 투병하다 완치된지 10여년이 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소식통에 따르면 투병을 돕던 미국인으로부터 프러포즈를 받고 국제 결혼을 했다.  
 
정 전 아나운서는 입원과 퇴원을 거듭하면서 질병 회복 등에 도움줄 수 있는 코칭 회사를 설립했다. 남편은 국내 유명 로펌에서 국제 변호사로 활동 중이며, 어릴 때 입양해 키워온 딸은 고교생으로 성장했다. 
 
정 전 아나운서 회사의 법인등기에 따르면 김 전 실장 주택으로 거주지를 옮긴지 7년이 지났다.    
 
김기춘 증여한 땅에 아들 주택 건축…전세 준 정미홍 옆집에 살다 압수수색 당해
 
지난 1990년 김 전 실장은 본인 명의의 토지를 자녀들(1남2녀)에게 증여했다. 아들 김성원 씨는 1995년 해당 토지에 단독 주택을 지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주택의 시세는 30억4500만원 선이다.
 
김성원 씨 집은 대지면적 671㎡(약 203평), 연면적 448.69㎡(약 136평) 규모로 아버지의 집과 마찬가지로 지하 1층, 지상 2층의 고급 주택이다. 지난해 12월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  
 
▲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구속 전까지 아들 김성원 씨 명의로 된 단독주택(사진)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주택은 김 전 실장 소유 자택의 바로 옆 필지에 위치했다. 해당 주택은 대지면적 203평, 연면적 136평 규모의 2층 주택으로 1995년에 지은 건물이다. ⓒ스카이데일리
 
김성원 씨는 중앙대 의대를 나와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재활의학과에서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 개인 병원을 운영했던 재활전문의였다. 그러나 2013년 12월 교통사고를 당한 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3년 넘게 병상에 누워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실장은 지난해 열린 ‘최순실 국정조사 특위’에서 아들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누구 소개로 차병원에 갔는가’란 질문에 “차병원은 아들 치료를 백방으로 알아보다 줄기세포 치료를 위한 상담을 받으러 간 것”이라고 답변했다.  
 
유신 헌법 제정에 핵심 역할… 박근혜 정권 75세 최고령 비서실장, 2대 걸친 인연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이력은 전두환 정권 때만 제외하면 사뭇 화려하다. 1939년 경남 거제에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서울대 법학과 3학년 재학 중이던 1960년 제12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최연소로 합격했다. 
 
해군 법무관 훈련 중에 5·16 정변이 일어났고 이후 ‘5·16장학회’(정수장학회) 지원으로 학비 걱정 없이 석사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 1964년 광주지검에서 시작해 1973년까지 9년간 서울중앙지검, 부산지검 검사로 근무했다.
  
1972년 32세 평검사일 때 유신헌법 제정에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김똘똘’이라고 불렸던 그는 2년후 육영수 여사 시해범인 문세광 사건을 맡아 하루 만에 범행 일체를 자백 받은 일로 유명해졌다.  
 
그는 이어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장을 거친 공안통으로 청와대 법률비서관을 지냈다. 박정희 정권 때 보안사 축소안을 마련한 악연으로 보안사령관 출신인 전두환과 그의 집권기엔 숨죽여 지낼 수 밖에 없었다. 이후 박철언의 지원으로 노태우 정권에서는 49세 최연소 검찰총장에 이어 법무부장관을 역임했다.  
 
승승장구 하던 김 전 실장은 1992년 ‘초원복집 사건’으로 정치인생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당시 부산지역 기관장 모임에서 지역 감정을 조장, 경남고 선배였던 김영삼 후보를 지원하는 내용이 폭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주영 통일국민당 진영이 되레 도청 역풍을 맞으면서 김영삼 정권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다.   
 
김영삼 정권 때 그는 신한국당으로 출마해 3선 의원(15·16·17)을 지냈고, 17대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 후보 경선 선거대책본부 법률자문위원장을 맡았다. 18대 대선 땐 박 후보를 도운 원로그룹 ‘7인회’ 소속으로 75세에 최고령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고위공직자 재산 정보공개에 따르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재산은 38억6829만원이다. 예금이 27억6784만원으로 총 자산의 62.22%를 차지했다. 그 밖에 건물 12억4400만원(공시지가 기준), 자동차 4600만원, 회원권 3억9045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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