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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미래도시 새만금 르포(上-아리울 방조제)

거대한 위용…닻 오른 세계최대도시 프로젝트

글로벌 드림시티 원형 목표…세계 최장 물막이 이어 ‘제2의 기적’ 시동

김도현기자(dh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4-17 0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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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바다 한 가운데 위에 군산과 부안을 잇는 길고 긴 육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바다를 막는 33.9㎞의 방조제를 만들기 위한 거대 물막이 공사가 15년간의 대역사(大役事) 끝에 완공되는 순간이었다. 새만금 사업은 지난 1989년 계획이 발표되고 1991년 11월 16일 기공에 들어갔다. 양쪽에서 차례로 바다를 메워가기 시작하면서 그야말로 한반도의 지도를 바꾸는 거대 간척사업이다. 새만금 방조제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로 기록됐던 네덜란드 자위더르방조제보다 1.4km 더 길었다. 세계 최장 새만금 방조제는 이후 2010년 4월 27일 최종 준공됐다. 새만금개발사업은 방조제 안에 간척 토지 291㎢(약 6624만7500평), 담수호(새만금호) 118㎢(약 3569만5000평)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0년 디스커버리채널은 새만금을 전 세계 177개국 37개 언어로 4억3100만 가구에 ‘세계 최대의 도시 프로젝트’라고 소개한 바 있다. 디스커버리는 ‘공간:미래 꿈의 도시(Revealed: Dream City of the Future)’란 제목으로 새만금의 경이로움을 극찬했다. 당시 방송에서는 방조제 건설에만 이집트 피라미드 20개를 건설할 수 있는 자재가 사용됐다고 전했다. 특히 방송은 취재에 착수한 이유로 미국 뉴욕 맨해튼의 5배나 되는 땅에 ‘전혀 새로운 미래형 도시’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줬다. 실제로 새만금에 건설된 신도시의 이름 ‘아리울’은 ‘모든 미래도시의 원형(原型)’이란 목표로 야심차게 건설된다. 아리울은 물을 뜻하는 ‘아리’와 울타리·터전 등을 의미하는 ‘울’을 합성한 순 우리말이다. 세계는 지금 대한민국 땅에서 진행되는 방제조에 이은 제2의 대역사인 미래도시 아리울을 주목하고 있다. 대선 주자들도 ‘청와대 직속’, ‘1국 2체체’까지 거론하면서 사업에 사활을 걸 것이라는 공약을 내걸었다. 스카이데일리가 한반도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미래신도시의 상징이 될 새만금 사업을 금주의 이슈포커스 주제로 선정하고 현장 취재했다.

 ▲ 33.9km 길이의 새만금방조제는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다. 방조제 위로 난 도로를 통해 군산·부안 간 거리가 가까워졌다. 새반금개발사업지는 총 면적 409㎢(약 1억2372만평)다. 이는 서울의 2/3 수준이며 미국 뉴욕 맨해튼의 5배 규모다. 사진은 부안에서 바라본 새만금방조제 전경. 방조제 왼쪽은 황해며 오른쪽은 향후 담수호로 변하게 될 새만금호다.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군산·김제·부안=김도현 차장·이경엽·정유진·이상무 기자] “고군산군도의 물이 300리 밖으로 물러나면 이곳은 천년 도읍이 된다”
 
삼국시대부터 전래되기 시작해 조선 중기 이후 민간에 널리 퍼진 예언서 정감록(鄭鑑錄)에 등장하는 문구다. 실존 여부를 알 수 없는 이심(李沁)과 정감(鄭鑑)의 대화형식으로 돼 있다.
 
정감록에서는 수도가 송악에서 한양으로, 한양에서 계룡산으로, 계룡산에서 가야산 그리고 서해 고군산군도가 1000년 도읍지가 된다고 소개했다. 실제 역사적으로 보면 송악(개성)은 고려의 수도였다. 이후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한양(서울)이 도읍으로 지정된 상태다. 계룡산은 현재의 세종특별자치시 인근이다.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홍보관 이기정 부관장은 이 같은 예언록을 소개하며 “믿을 순 없지만 기대감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기자에게 “수일간 안개와 미세먼지 탓에 공기가 탁해 전망이 좋지 않았는데, 방문일을 잘 잡은 것 같다”며 새만금홍보관 2층으로 안내했다.
 
세계 최장 33.9km 방조제 대역사(大役事)…세계 최대도시 프로젝트 ‘아리울’ 서막
 
전면유리로 된 전시관 2층에는 물을 가로질러 끝이 보이지 않는 방조제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망원경이 설치돼 있었지만 방조제 끝을 보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방조제의 길이만 33.9km다.
 
지도를 확 바꾼 세계 최대 방조제 위용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방조제가 시작되는 도로 입구 근처에는 기네스북 등재 표시석이 자리했다. 부안군부터 가력도·신시도·야미도·비응도를 연결한 방조제는 군산시까지 뻗어 있었다.
 
크게 보기 = 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눈으로 드러난 방조제 너비는 50미터 안팎이다. 하지만 바다 속에 모습을 감춘 매립석·매립토 등의 너비까지 더하면 무려 200미터에 달한다고 이 부관장은 설명했다. 또 그는 “방조제 위로 도로가 난 곳 역시 전 세계적으로 흔한 것은 아니다”며 새만금 방조제의 위용을 자랑했다.
 
차를 몰고 방조제로 들어서봤다. 군산까지 바다 위로 난 길을 달려봤다. 방조제가 생기기 전까지 군산을 가기 위해선 김제·익산 방향으로 돌아 진입해야 했지만 방조제 건설로 상당히 단축됐다고 인근 지역민들은 설명했다.
 
방조제 도로 규정 속도는 시속 80㎞였다. 이 속도대로 30분 가까이 달려야 방조제 끝이 보이는 셈이었다. 방조제로 연결된 섬을 중심으로 물길의 드나듬을 제어하는 갑문(가력배수갑문·신시배수갑문)이 자리했으며 곳곳에는 관광객들이 차를 대고 쉬면서 내·외해를 감상할 수 있는 휴게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가력도에서 휴게매점를 운영하는 업주는 “처음 방조제가 개통했을 때보다 방문객은 감소했지만 여전히 주말이면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아 거대한 방조제의 위용에 감탄하고 돌아간다”며 “방조제 위해서 바라보는 낙조(落照)는 새만금의 명물이 됐다”고 소개했다. 가력도 휴게시설은 마치 바다 위 공원 같았다. 풋살장(미니축구장)·농구장·트랙 등이 설치돼 있어 때때로 단체관광객들의 놀이터가 된다고 업주는 덧붙였다.
 
가력배수갑문에 올라봤다. 기자가 방문했던 순간은 밀물 때였다. 열린 갑문 틈으로 막대한 양의 바닷물이 새만금호로 쏟아져 들어왔다. 가력배수갑문 위로 난 가력대교에서 발 아래로 물의 흐름을 내려다보자 어지러움을 느낄 정도였다.
 
방조제 수문은 이곳 가력도와 신시도에 자리했다. 만경강·동진강 하구지역인 이곳에 방조제를 설치하고 양 끝 쪽에 배수시설을 설치함으로서 방조제와 김제까지 사이의 물길을 점차 메운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8월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속속 뭍으로 변한 땅이 보이기 시작했다. 부지개발을 위해 추가적인 매립작업 역시 진행 중에 있었다.
 
 ▲ 새만금은 변화하고 있다. 왼쪽 위 사진(한국농어촌공사제공)은 지난해 8월 11일 촬영된 새만금 위성사진이다. 하얗게 나타난 부분이 방조제 건설 후 뭍으로 드러난 곳이다. 사진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갑문이 열린 가력배수갑문, 방조제 위를 오가는 99번 시내버스, 방조제로 육지와 연결된 고군산군도 신시도와 무녀도를 잇는 무녀교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섬마을 사람들 “버스가 다니다니 이건 기적이다”…관광객 늘고 3~4층 주택 신축붐
 
가력도를 나설 무렵 시내버스 한 대가 회차를 위해 휴게소로 진입했다. 군산 비응항을 출발해 야미도·신시도 등을 거쳐 가력도에서 회차하는 99번 시내버스였다.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는 “이용객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신시도 등 고군산군도 주민들이 군산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군산군도는 신시도·무녀도·선유도 등 일대다. 당초 뭍에서 배를 타고 당도해야 했던 이곳에 시내버스가 오간 것은 방조제 건설 이후부터였다. 신시도에서 만난 고령의 주민은 “기적이다”고 표현했다. 평생 신시도에서 거주했다는 그는 방조제 건설 후 방문객들이 점차 많이 찾는 명소가 됐다고 표현했다.
 
실제 신시도마을에서는 오래된 집을 허물고 3~4층의 신축이 유행처럼 이뤄지고 있었다. 공사장 관계자는 “대다수가 펜션·민박용이며 신시도 건설붐이 인 것은 비교적 근래부터다”고 설명했다. 방조제 건설 후 접근성이 좋아진 이곳이 조용하고 쉬기 좋은 곳으로 소문나면서 방문객들이 늘고 또한 건설자재 등의 운반이 쉬워짐에 따라 생겨난 현상이었다.
 
보다 섬 깊숙이 들어가보기 위해 무녀도로 들어서봤다. 두 섬은 신시교·고군산대교·무녀교 등을 차례로 통과해야했다. 다리와 연결된 도로는 무녀도에서 끊겨 있었다. 더 진입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사용하던 옛길을 통해서 진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무녀도에서 선유도와 장자도까지 가는 길도 공사중인데, 내년 12월 개통 예정으로 있다. 무녀도에서 만난 한 주민은 “방조제 건설 후 뭍으로 오가는 것이 쉬워졌다”며 “도로가 완공되면 많은 방문객들이 찾게 되지 않겠냐”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업지 1억2천만평 대한민국 ‘미래경제 1번지’…뉴욕 맨해튼의 5배, 프랑스 파리의 4배
 
신시도 입구 월명산 자락에는 향후 새만금휴게소가 조성될 예정이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이곳에 올라보니 좌(군산방향)우(부안방향)로 뻗은 방조제가 한 눈에 들어왔다. 거대한 호수가 된 물길 위로는 김제방향으로 지어지게 될 연결도로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곳을 중심으로 새만금개발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군산 비응항과 군산공항 사이에 매립될 부지에는 산업연구용지와 환경생태용지가 들어선다. 물길은 곧 뭍으로 변해 이곳에서부터 김제 심포항까지 국제협력용지로 재탄생 해 글로벌 경제구역으로의 제 역할을 하게 된다.
 
크게 보기 = 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또한 신시배수갑문 옆으로는 새만금신항만이 조성된다. 국제협력용지와 방조제를 사이에 두고 자리하게 될 새만금신항만 예정지 먼 바다쪽에는 파도의 흐름을 잔잔하게 잡아 줄 방파제가 이미 건설된 상태였다.
 
또한 고군산군도와 부안 인근에는 관광레저용지로 변모해 국제적 관광명소로 추진될 예정이며 김제를 중심으로 만경·동진강 변으로 생겨나게 될 토지에는 농생명용지로 활용돼 향후 대한민국의 농경기술 향상에도 적극 개진될 예정이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새만금개발사업지 총 면적은 409㎢(약 1억2372만평)다. 이는 런던의 1/3, 서울의 2/3 수준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5배, 프랑스 파리 4배,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3배 규모다. 또 간척사업을 통해 전라북도 면적 5%가 넓어지며 대한민국 영토도 0.4% 확장되게 된다.
 
해당 부지의 32.4%는 농생명용지로 활용돼 당초 사업 취지를 되새긴다. 1960년대 말 식량파동·냉해 등으로 인해 식량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당시 정부는 대한민국 식량전초기지 마련을 위해 새만금개발사업의 아이디어를 낸 바 있다.
 
이 밖에도 ▲산업·연구용지 14.3% ▲국제협력용지 17.9% ▲관광·레저용지 12.7% ▲환경·생태용지 14.4% ▲배후도시 및 기타시설 8.3% 등이 건설돼 향후 대한민국의 미래경제1번지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취재 중 만난 익명을 요구한 새만금개발 관계자는 “침체된 전북경제를 일으키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으로 활용돼야 할 새만금사업이 장기간 프로젝트다 보니 정권교체 등과 맞물려 추진과 부침이 반복됐었다”면서 “이미 방조제 건설이 완료되고 주민들의 기대감이 부풀어 있는 만큼 차기 정권부터는 지속적인 관심과 사업추진을 약속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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