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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미래도시 새만금 르포(中-전북 민심)

국가 제1의 경제심장 ‘대역사 역동’ 시작됐다

질곡의 땅 군산·김제·부안 흥분과 기대…동북아 허브 기대감 ‘고향 유턴’

정유진·이상무기자(jungyujin718@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4-17 00: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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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 가까이 진행된 새만금 개발사업에 전북도민들은 지쳤지만 기대도 컸다. 도민들은 새만금에서 비롯된 엄청난 경제적 효과에 기대감을 숨길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환경 등을 거론하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감지됐지만 도민들은 전북이 개발소외지역임을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개발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새만금방조제 신시배수갑문. 이곳 일대로 새만금신항만이 조성될 예정이다.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군산·김제·부안=김도현 차장·이경엽·정유진·이상무 기자] 새만금은 전북 군산시·김제시·부안군에 걸쳐 조성된다. 방조제 북쪽은 군산, 남쪽은 부안이다. 방조제 조성으로 신설될 새 땅은 김제와 연결된다. 이들 세 지자체는 새만금 조성으로 인한 행정관할구역을 두고 갈등을 겪었다. 갈등은 소송까지 비화됐다.
 
취재 중 만난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논란 중 하나였던 행정관할구역이 잠정적으로 확정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1호 방조제 부안 대항리부터 가력배수갑문까지 4.7km는 부안군, 2호방조제 가력배수갑문부터 신시배수갑문 9.9km는 김제시에 편입되며 신시배수갑문부터 야미도·비응도 등은 군산시에 편입된다는 것이었다.
 
행정구역조차 명확하게 결정되지 못한 새만금을 바라보는 인근지역 전북도민들은 “지쳤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 말 뒤에는 조속한 사업이 이뤄지길 희망하는 바람이 담겨있었다. 일각에서는 환경문제·생계문제 등을 거론하며 불만의 목소리를 보였지만 전북이 개발소외지역임을 내세우며 개발이 적극 이뤄져야 함을 주장하는 여론이 우세했다.
 
“성장 확신 합니다” 새만금 개발 손꼽는 전북도민들 “우리는 소외받았다”
 
전북 군산 비응항을 찾았다. 새만금 방조제와 맞닿은 곳이다. 한 눈에 길고 긴 방조제가 들어오는 이곳은 흔히들 ‘새만금의 도시’라고 일컫기도 한다. 주변으로는 풍력발전단지가 보였으며 방조제 건설 전까지 배를 타고 오가야만 했던 야미도(島)도 지척이었다.
 
이곳 비응항을 비롯한 군산지역 시민들은 사업이 지지부진 한 것이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냈다. 새만금 개발로 군산뿐 아니라 김제·부안 등의 발전이 기대될 뿐 아니라 전북이 사회·경제적으로 활성화 될 것이라는 의미였다.
 
군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근무하는 한상숙(63·남) 씨는 “사업이 속히 진척돼야 하는데 전북에 대한 오랜 차별로 인해 사업 자체가 상당시간 지체된 것이 아닌가 싶다”며 “개발이 완료되면 군산인구도 50만명을 웃돌 것이며 세계 여느 곳보다 세련된 도시로 재탄생할 것이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새만금 간척사업 추진연혁 ⓒ스카이데일리
 
한 씨가 언급한 차별은 전북 민심 깊숙이 뿌리박힌 소외감을 의미했다. 경제개발 과정에서 서울-대구-부산을 잇는 ‘경부축’을 중심으로 발전이 꾀해진 데 따른 아쉬움이었다.
 
또한 국토균형발전 정책 등에 따라 충청·전남권이 개발됐지만 전북만큼은 그 혜택을 못 받았다는 의미였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 등의 특수로 강원권마저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전북민심은 내심 아쉬운 기색을 보였다.
 
전북 김제시 백구면에 거주하는 유필선 씨는 “전북은 상당기간 동안 소외받은 것이 사실이지 않느냐”며 “수도권 지역에 호남을 고향으로 둔 사람들이 많은 까닭 역시 먹고살기 힘들어 고향을 등진 이들이다. 그만큼 새만금개발은 전북도민들의 숙원이다”고 언급했다.
 
군산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미정(21·여) 씨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새만금 개발이 가속화 될수록 해양개발·건축 등이 부각될 것이며 이를 기대하고 군산대에 진학한 이들 또한 많다”며 “교수님들 역시 큰 기대감을 품고 있을 정도다”고 말했다. 다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사업에 다소 애매한감이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떠났던 지역민들 새만금 개발호재 속속 고향 앞으로…“기대감 숨길 수 없어”
 
개발 기대감으로 군산에 정착한 이도 만나볼 수 있었다. 공구 부품 판매점에서 일하고 있는 구일중(남·가명·33) 씨는 4년 전 서울에서 부모님이 계신 군산으로 내려 왔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구 씨는 “각종 아르바이트를 이어가다보니 안정적인 직업을 얻을 용기도 없고 결혼도 엄두가 나지 않았다”며 “부모님께서 군산에 내려오라는 권유가 있었지만 군산이 지방 소도시인 만큼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이곳에 정착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고 입을 뗐다.
 
이어 그는 “부모님은 군산에 속속 대형 도로공사가 시작되는 등 개발이 한창이라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음을 강조하셨다”면서 “새만금에 대한 기대감은 군산에 정착하게 된 계기가 됐다.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조속히 발전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군산과 더불어 인구감소현상을 겪고 있는 김제에서도 기대감이 드러났다. 김제시 최서(西)단 심포항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함준우 씨(50·남)는 속히 도로공사 등이 마무리 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심포항 앞바다로는 거대한 간척지가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며 배후로는 신도시가 들어 설 계획이다. 또한 방조제에서부터 간척지, 심포항 등을 잇는 도로 공사도 현재 진행 중에 있다.
 
크게 보기 = 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함 씨는 “주말에 반짝 사람이 조금 올 뿐 평일엔 사실 상 휴업이나 다름없는 상태다”면서 “새만금이 개발되면 볼거리가 많아지고 도로 등 인프라가 확충돼 일대 방문객 역시 덩달아 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제에서 택시운전을 한다는 장한철(48·남) 씨는 “국가 예산이 제대로 투입돼 조속히 마무리되길 바란다”면서 “숱한 선거에 나선 정치인들이 빠른 개발을 약속했지만 하나 같이 당선되고 나면 말을 바꾸기 부지기수였다. 부디 이번 대선만큼은 그러지 않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부안의 기대감도 컸다. 젓갈단지로 유명한 곰소항 상인들은 입을 모아 “방조제 건설 후 눈에 띄게 방문객이 늘었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군산과의 연결성이 개선되면서 ‘군산-변산반도-곰소항’ 등으로 이어지는 관광코스가 각광받는다는 것이었다.
 
젓갈상점을 운영하는 유경범(38·남) 씨는 “방조제가 처음 들어선 직후 2~3년은 정말 방문객들로 재미가 좋았다”면서 “방조제 건설만으로 이렇게 큰 효과가 직접적으로 나타났는데 향후 일대 개발까지 완료된다면 얼마나 더 큰 이익이 창출되겠느냐”고 말했다.
 
담수로 변해버린 내항주민들 불만 목소리도…지급보상금 6462억원 ‘역대최대’
    
일각에서 흔히 생각하는 오류 중 하나가 방조제 안쪽이 모두 간척지로 변모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동진강·만경강의 하구지역인 만큼 간척지로 탄생할 곳은 일부며 나머지 지역은 담수호로 변모하게 된다.
 
하지만 이 때문에 내항지역 어민들은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심포항과 일대 김제지역민들의 불만이 커 보였다. 한 어민은 “물고기들이 산란철이면 만(灣) 안쪽까지 올라오는데 방조제 탓에 막혀 어장이 없어졌다”며 “이제 민물이 돼 버려 새로운 돈벌이를 찾아야 할 지경”이라며 불만을 표했다.
 
심포항 인근에서 만난 또 다른 어민도 “항구에 정박한 고기잡이배들은 사실상 휴업상태며 가끔 숭어정도를 잡으러 출항할 뿐이다”면서 “있는 땅도 활용 못하면서 굳이 왜 간척지를 만든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고 불만을 표했다.
 
새만금개발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측은 일대 주민들이 입을 피해 등을 고려해 보상금이 지급이 사실 상 완료상태라고 전했다. 전체 보상대상건수 1만4260건 중 현재까지 1만4014건이 완료됐으며 96건은 미지급 상태라는 것이다. 미지급건은 채권압류, 사망 및 행방불명, 시설물 미인도 등에 따른 미지급이라고 이곳 관계자는 설명했다.
 
전체 보상금액은 4696억원이다. 이 중 지급이 완료된 보상금액은 4642억원으로 1인당 3312만원을 수령한 셈이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보상건수나 보상금액으로 볼 때 사업규모 만큼이나 국내 행정역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이다”고 언급했다.
 
 ▲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 등 새만금 인근 지자체는 다양한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부안은 ‘2023세계잼버리대회’의 개최 장소로 선정되기 위해 워크숍을 여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제시도 연안관리지역을 ‘김제 어항’으로 조성하기 위해 제안한 상태이고, 군산시는 ‘어린이 생태체험 학습랜드’를 조성해 새만금과 전북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사진은 김제시 광활면 인근 농업특화단지 ⓒ스카이데일리
 
관련 지자체들도 속속 새만금시대의 개막에 앞서 준비작업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군산시는 지난 2월 ‘어린이 생태체험 학습랜드’를 착공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학습랜드 내부 콘텐츠 등은 확정된 상태다. 새만금 형상의 미니어처 연못을 비롯해 각종 놀이시설·테마마당 등이 들어선다. 사업비 38억5000만원 규모다.
 
부안군의 경우 방조제 내 부지에서 ‘2023 세계 잼버리대회’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부안 인근 새만금지구는 관광·레저용지로 활용된다. 아직 개발이 시작되지 않은 1지구 부지에 세계최대 잼버리장을 조성해 국제대회를 유치하겠다는 복안이다.
 
세계잼버리대회란 민족·문화 그리고 정치적인 이념 등을 초월해 국제이해와 우애를 다지는 보이스카우트 세계야영대회다. 앞서 지난해 6월 부안군은 아프리카, 아랍, 아시아·태평양, 유라시아, 유럽, 미주 등 잼버리 주요 홍보대사와 한국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 전북스카우트연맹 이사 등을 초대해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분쟁조정위원회로부터 새만금 2호 방조제 관할권을 최종 승인받은 김제시는 새만금 앞바다를 김제시 연안관리 지역으로 포함시켜 ‘새만금 김제어항’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관계당국에 이를 건의한 상태며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김제시는 국제해양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연구·개발에 힘을 쓰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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