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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해외직구 피해

‘생돈’ 날리고 속앓이…해외직구 피해주의보

싼 가격으로 소비자 현혹…미국 사이트인데 위안화 결제 ‘황당’

유은주기자(dwdwdw0720@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11-15 0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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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려다 사기를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해외직구로 물건을 구매하면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지만 그만큼 위험부담도 크다. 사진은 동서울우편물류센터 전경 ⓒ스카이데일리
 
해외 브랜드 제품을 싸게 구매하려다 낭패를 보는 이가 늘고 있다. 해외직구가 증가하면서 사기를 당하는 사례가 잦아지는 탓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해외직구 수입액은 지난해 16억달러를 돌파하며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외직구는 직접구매, 배송대행, 구매대행 등 세 가지 방법으로 나눠진다. 직접구매는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결제하고, 국내로 직접 배송 받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배송대행업체가 주문물품을 대신 수령한 뒤 구매자에게 제품을 배송하는 방식이 배송대행이다.
 
구매대행은 쇼핑몰형과 위임형으로 구분한다. 쇼핑몰형은 구매대행 쇼핑몰에 게재된 해외제품을 바로 주문하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사고자 하는 해외제품의 견적을 요청한 뒤 예상비용을 통보받고 이를 결제하는 방식이 위임형이다.  
 
긴 배송기간, 판매자 연락두절 등 막연한 기다림…중개 쇼핑몰도 ‘난감’
 
해외직구로 물건을 사면 싸지만 긴 배송기간을 감내해야 한다. 길게는 한 달이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배송기간 중 제품이 사라져 버리거나 가짜제품 즉 모조 제품 혹은 하자가 있는 제품을 받더라도 환불·반품을 받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판매자와의 소통이 어려운 탓이다. 반품이 가능하더라도 2만~3만원가량 배송비를 부담해야 한다. 
▲ 자료: 한국소비자원 [도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직장인 김진경(36·여·가명)씨는 후배에게 멸치쇼핑이란 사이트를 소개 받아 골든구스 운동화를 주문했다. 하지만 한 달이 넘게 기다린 끝에 물건을 받은 제품은 정품이 아니었다. 환불을 요청하려 했으나 판매자가 연락이 되지 않았다.
 
김 씨는 “쇼핑몰 측에 판매자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더니 쇼핑몰조차 ‘전화번호를 모른다’며 카카오톡 아이디를 알려줬다”며 “불만 글을 사이트에 전체공개로 올리고 난리치자 그제야 판매자와 카카오톡으로 겨우 연락이 닿아 결국 2만원 배송비를 부담하고 반품했지만 그 과정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피해자 김미영(여·가명)역시 11번가 사이트에서 스케쳐스 운동화를 구매했다가 한달 넘게 배송을 받지 못해 피해를 봤다. 배송기간이 길어지자 중간에 취소를 요청하자 판매자는 주문자 사정에 의한 환불은 주문취소비용이 든다며 추가적인 금액을 요구했다.
 
이에 김 씨는 기다리기로 마음을 먹었으나 배송 문의글을 남겨도 ‘상품이 해외 이동 중이라 파악이 안 된다’, ‘주문물량이 많아서 검수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핑계를 대며 한 달 넘도록 물건이 오지 않아 결국 소비자 보호센터에 고발했다“며 ”11번가에 전화해도 죄송하다는 말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11번가·G마켓·옥션·멸치쇼핑 등 전자상거래 쇼핑몰은 개인 판매자가 판매글을 올릴 수 있도록 중개하는 역할을 맡고 있지만 소비자 불만을 고스란히 받아내야 하는 처지다. 하지만 쇼핑몰도 중개 수수료를 챙기는 데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판매자 등록 시 정확한 정보를 입력하도록 해 소비자 불편과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묘한 속임수 “깜박 속았다” 다양해지는 사기 수법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메일 홍보 등을 통해 구매했다가 피해를 당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사기광고를 통해 사이트를 접속했을 때 정품 브랜드 공식 사이트랑 비슷하게 꾸며져 있지만 해당 사이트는 가짜 사이트다.
 
▲ 해외직구를 할 때는 정품 브랜드 공식 사이트와 비슷하게 꾸며져 있는 가짜 사이트도 주의해야 한다. 중국인이 만든 가짜사이트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달러로 결제됐다는 메일이 왔더라도 위안화로 결제된 경우도 있다. 사진은 폴로 정품 사이트와 비슷하게 꾸며져 있는 가짜사이트(왼쪽)과 나중에 폐쇄된 사이트 캡쳐화면 [사진=제보자 제공]
 
이보미(39·여·가명) 씨는 지난 8월 사기를 당해 약 2개월 간 맘고생했다. 폴로 랄프로렌이 세일한다는 메일이 날아 왔기에 공식 홈페이지에서 보낸 것인 줄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인이 만든 가짜 사이트였다.
 
이 씨는 “세일제품 몇 개 고르고 결제하니 달러로 결제됐다고 영수증을 받았지만 카드회사는 중국 위안화로 결제됐다는 내역서를 보냈다”며 “이상하다고 판단해 카드사에 사기 사이트니 지급정지 및 이의신청을 요청했지만 (결제를)취소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카드사 측은 해외이의제기를 신청하려면 △물건을 주문한 지 15일 지나서도 받지 못했을 때 △물건값이 상이하게 결제 △물건이 정품이 아니거나 이상한 경우에 해당해야 하지만 아직 물건을 받기 전이라 취소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계속 카드사에 민원을 넣은 이 씨는 이의신청에 성공한 뒤 판매자에게 물건을 보내지 말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판매자는 ‘이미 물건을 보냈다’면서 트래킹 번호를 보냈다. 해당 번호를 조회하니 역시나 중국에서 물건이 출발했다.
 
이 씨는 “물건이 도착하면 반품하기 위해 주소가 어디냐고 물어보니 중국 주소를 적어줬으며, 정품이냐고 물으니 ‘미안하다, 앞으로 더 저렴한 가격으로 보답하겠다’는 답변밖에 얻지 못했다”며 “열 받아서 알아보니 똑같은 중국 사람이 미국이나 영국 아이피 주소로 위장하고 물건을 중국에서 보내는 방식으로 사기를 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에 수많은 사기 증거 자료를 보낸 결과 약 2달 만에 이 씨는 카드결제를 취소할 수 있었다. 그 후에도 이들의 사기행각은 멈추지 않았다. ‘About chargeback dispute’이란 제목의 메일을 보내고 이상한 주소를 알려주며 재결제를 유도했다.
 
이 씨는 “다른 피해자들 얘기 들어보니 판매자 쪽에서 ‘돈을 안주면 신용도에 문제가 생겨 앞으로 불이익 당할 것이니 돈을 입금해라’는 식의 협박성 내용이 담긴 메일을 보내기도 한다더라”며 속지 않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 자료: 한국소비자원 ⓒ스카이데일리
 
해외직구 피해를 예방하려면 검증된 사이트를 이용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서울전자상거래센터 관계자는 “외국 기반 홈페이지는 신뢰도를 확인하는 서비스 사이트를 이용하는 등 방법을 통해 검증된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며 “연락 잘 안 되는 판매자나 다른 구매자 리뷰가 없거나 좋지 않으면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주문취소가 불가하다는 등 사이트에 고지돼 있는 내용을 충분히 잘 읽고 나서 주문해야 한다”며 “또 해외사이트는 국내법이 적용되지 않아 판매자를 잡기도 어렵지만 잡더라도 처벌이 어려운 탓에 이용에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계좌에 입금하지 말고 신용카드 할부 또는 안전결제 서비스 업체를 이용하는 방법과, 경찰청이 제공하는 스마트폰 앱 사이버캅을 통해 판매자의 전화번호 또는 계좌번호를 활용해 사기 신고 이력을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또 구매대행의 경우 국세청이 제공하는 사업자등록 상태를 조회하는 것도 사기를 예방하는 방법 중 하나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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