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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반쪽짜리 특화도시, 세종행복도시(中-공공편익·문화시설)
문화·복지·여가 없이 오직 잠만 ‘이름만 행복도시’
특화도시 이름 무색 행정기관만 덜렁…편익시설 건립 지지부진
정수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2-26 02:23:26
 
▲ 세종행복중심복합도시는 시민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복합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복합커뮤니티센터는 복지시설, 문화시설,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을 일컫는다. 사진은 세종특별자치시 어진동 일대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세종특별자치시=김진강 부장, 이경엽·이지현·정수민 기자]세종행복중심복합도시(이하·행복도시)는 2012년 7월 처음 출범한 이래 5년여 만에 인구 30여만 명에 달하는 중견도시로 성장했다. 이곳에는 40개 중앙행정기관과 15개 국책연구기관이 자리하고 있다. 행복도시는 서울과 과천에 있던 중앙행정기관이 옮겨간 행정중심 도시 기능뿐 아니라 각 생활권별 특색에 맞는 특화도시 기능도 갖출 예정이다.   
 
하지만 도시 개발로 인해 늘어나는 인구를 뒷받침 할 편익시설과 각종 문화공간 등 도시 인프라 조성 수준은 미비한 수준에 그쳐 시민들의 불만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도시 기능에만 치중한 나머지 정작 거주민들의 생활편익은 배제됐다는 지적이다.
 
5년 새 인구수 3배 증가 불구 공공편익시설 건립 ‘지지부진’
 
행복도시는 문화·편익시설을 한 곳에서 ‘원스톱 서비스’로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복합커뮤니티센터’는 행정, 문화, 복지, 체육시설 등 공공서비스 시설을 집중배치 한 곳을 일컫는다.
 
기초생활권 복합커뮤니티센터는 인구 2만명~2만5000명을 기준으로 건립되는 ‘동(洞)’ 단위 시설이다. △주민센터 △아동복지시설 △노인복지시설 △복합문화시설 △체육시설 △근린공원 등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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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생활권 복합커뮤니티센터는 행복도시 6개 생활권에 각 1곳씩 건립된다. 인구 5만명~10만명 당 1개 꼴이다. 기초생활권에 들어선 시설 외에 △경찰지구대 △우체국 △119 안전센터 △수영장 등이 추가로 설치된다. 행복도시 내에 현재 운영 중인 복합커뮤니티센터는 총 7곳이다. 이 외에 4곳이 현재 공사 중이며 1곳은 설계 단계에 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이런 가운데 출범 5년 만에 급속도로 늘어난 인구수에 비해 복합커뮤니티센터의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일부 지역은 인구 숫자가 이미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경우도 있다. 공공편익시설 숫자가 부족하다보니 시민들 사이에서는 불편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행복청)의 ‘2017년 주택입주계획도 2생활권’에 따르면 올해 새롬동에 위치한 아파트 입주세대는 7000세대에 이른다. 초등학교 1곳·중학교 2곳·고등학교 2곳 등도 자리하고 있다. 지난 11월 기준 새롬동 인구수는 2만2398명으로 집계됐다. 기초생활권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새롬동에는 아직 복합커뮤니티센터가 없다. 늘어나는 인구에 맞춰 뒤늦게 건립에 돌입하긴 했지만 완공 전까지는 주민들의 피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스카이데일리가 만난 주민들 역시 상당한 불편함을 토로했다.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가 있는 김윤혜(40·여·가명) 씨는 “새롬동 복합커뮤니티센터가 아직 공사 중이라 아이를 데리고 5km 정도 떨어진 아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며 “도시가 성장하고 사람이 늘어나는 만큼 공공시설이 뒷받침돼야 완벽한 이름에 걸맞은 ‘행복도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롬동에 거주하는 김보영(35·여) 씨는 “세종시는 어린아이와 학생들이 많은데 교육시설이나 문화시설 등이 부족하다”며 “출산율 1위 도시답게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랄 수 있도록 곳곳에 공공시설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행복도시의 인구는 날로 느는 추세다. 그러나 문화·예술시설은 턱없이 부족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소담동 복합커뮤니티센터 부지 ⓒ스카이데일리
 
소담동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이곳에 자리한 학교(초·중·고)에 다니는 학생 수는 1400여명이다. 행복청에 따르면 올해 소담동에 위치한 아파트에 입주한 세대 수는 총 2300여 세대다. 지난해 이미 입주했거나 앞으로 입주를 앞둔 세대 수까지 더하면 소담동 인구수는 이 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곳 역시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소담동 주민들 역시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소담동 새샘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김선희(45·여·가명) 씨는 “주위에 아파트 주민들도 꽤 거주하고 학교·유치원도 이미 개교했는데 아직 복합커뮤니티센터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이 특별한 기준 없이 지역 별로 차이가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예를 들어 소담동은 이미 거주 인구가 많은데도 복합커뮤니티센터가 없는 반면 인근 대평동의 경우 사람들이 입주도 하기 전에 아파트, 학교, 복합커뮤니티센터 등을 함께 짓고 있다”고 꼬집었다.
 
겉만 번지르한 이름만 ‘특별시’…문화 인프라는 지역구 수준에 그쳐
 
‘행복한 문화도시’로 만들겠다는 당초 목표도 무색한 상황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행복도시의 약점으로 문화시설(도서관·박물관·공연시설·영화관 등) 부족을 꼽고 있다. 특히 미취학 아동 수가 비슷한 경기도 분당구와 비교할 경우 행복도시의 문화시설 부족 현상은 확연히 드러난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행복도시의 미취학 아동 인구(0~7세) 수는 3만1750명으로 분당구의 3만5978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세종시의 전체 인구 수 대비 미취학 아동 인구 비중은 25.8%로 분당구보다 높다. 하지만 문화예술 시설 숫자는 분당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 자료 : 세종특별자치시 [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행복도시 내 문화예술 시설은 △도서관 6곳 △국립세종도서관 △세종호수공원 △방축전 등 9곳이다. 반면 분당구의 경우 △판교어린이도서관을 포함해 도서관 6곳 △성남아트센터 △책 테마파크 △판교박물관 △성남문화원 △서현문화의집 △ 한국잡월드 △판교생태학습원 등 13곳에 이른다. 공원을 포함하면 분당구의 문화예술 시설은 더 늘어난다.
 
서종국 인천대학교 도시행정학과 교수는 “보편적으로 도시 계획을 할 때는 인구 구조·규모 또는 도시의 특성 등을 고려해 설계한다”며 “이 과정에서 주거인구에 비해 문화·편의시설 등 기반시설 등이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반시설을 부족하지 않게 설계했는데도 불구하고 문화·편의시설의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기반시설 건립보다 인구 증가 속도가 빨라서 생기는 불균형 현상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분당구에는 공연시설 11곳, 영화관 5곳 등이 각각 위치해 있었다. 반면 행복도시 내 공연시설은 전무하다. 영화관은 종촌동에 1곳이 자리하고 있다.
 
공연시설, 영화관 등 문화공간의 부족현상은 문화혜택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서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올해 세종시가 발표한 ‘2016 세종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시민들이 늘어나길 희망하는 문화예술행사로 △문화공연 59% △콘서트 45.7% △음악회 42.1% △전시회 36.1% 등을 꼽았다.
 
최근 행복도시로 이사 온 김지혜(30·여) 씨는 “평일에는 일하느라 괜찮지만 시간 여유가 되는 주말에는 대형 쇼핑몰이나 백화점은 커녕 가까운 영화관조차 없어 불편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문화·편의시설 등은 복합커뮤니티센터를 중심으로 차츰 늘려나가고 있는 중이다”며 “수영장 등 체육시설은 지역생활권 복합커뮤니티센터의 사정에 따라서 내부에 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술기관으로는 아트센터의 설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정수민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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