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해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일컬어지는 프로야구단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가 나란히 조명을 받고 있다. 두 팀 모두 나란히 팀 개편(이하·리빌딩)에 착수한 가운데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최근 3년 새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거머쥐며 이른바 ‘왕조건설’에 성공한 두산베어스는 자유계약(이하·FA)시장에 나온 선수들을 타 팀에 내주는 등 전력유출로 비상인 상황이다.
반면 LG트윈스는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대어급 선수들을 영입하며 내년 시즌 우승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LG트윈스는 창단 첫해인 1990년과 1994년 시즌 이후 현재까지 우승이 전무하다. 한국시리즈 진출 역시 준우승을 거둔 2002년이 마지막이다. 2002년 이후 총 14시즌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도 단 3번에 불과하다.
실적부진·재무악화 두산그룹…용병·프랜차이즈 스타 줄줄이 유출
비시즌 기간 중 선수영입전 등을 일컫는 이번 스토브리그 기간 중 두산베어스는 철저히 긴축재정을 이어가고 있다. 지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연봉의 스타플레이어들을 내주고 그간 장점으로 지목됐던 신인육성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신예 선수들을 육성·발굴해 명문팀으로 발돋움 해 온 전례를 살려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것이 두산베어스의 복안이지만 2015년과 지난해 팀을 우승으로 이끈 주축 선수들이 잇따라 이탈하면서 한 동안 부침에 겪지 않겠느냐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가장 큰 전력이탈로 평가받는 자원은 특급용병 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이탈이다. 역대 외국인선수 최고연봉 210만달러(약 23억원)을 받아 온 니퍼트는 지난 2011년부터 두산에 몸담으며 한 시즌을 제외한 전 시즌에서 두 자리 승수를 올리는 등 두산 선발진의 핵심으로 군림해 왔다.
니퍼트는 지난 2016시즌 정규리그 평균자책점·승률·다승 1위를 차지하며 리그 MVP, 골든글러브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 시즌 역시 팀의 1선발로 활약하며 14승 6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 주변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두산베어스 구단측은 하반기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든 니퍼트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고 큰 폭의 연봉삭감을 전제로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이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결별수순을 밟았다. 이를 두고 야구계에서는 자금사정이 원활하지 않은 두산 입장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견해가 주를 이뤘다. 비록 오랜 기간 함께한 선수였지만 용병이기에 즉시전력감에서 벗어날 경우 과감히 내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평가다.
2006년 두산베어스에 입단해 국가대표 외야수로 성장한 프랜차이즈 스타 민병헌도 두산 유니폼을 벗게 됐다. 올해 연봉 5억5000만원을 받았던 민병헌은 자유계약시장을 거쳐 롯데자이언츠와 4년 80억원에 사인하며 부산행 열차에 올라탔다.
에이스와 주축선수의 잇따른 이탈을 맞게 된 두산은 전통적인 방식대로 육성을 통해 공백을 최소화 하겠다는 복안이다. 김재환·박건우 등이 수비는 물론 장타력까지 갖춘 선수로 성장하는데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군복무 중인 정수빈의 전역과 정진호·국해성 등 백업자원을 통해 단단한 외야진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니퍼트 이탈로 인해 공백이 생긴 선발진에는 롯데자이언츠 에이스 출신의 조쉬 린드블럼과 새용병 세스 후랭코프 두 용병이 메울 전망이다. 올 시즌 후반기에 투입돼 5승 3패 방어율 3.72를 기록한 린드블럼은 한 시즌을 풀로 소화할 경우 10승 이상 승수를 올릴 재목으로 평가받는다. 195cm·90kg의 건장한 체구를 자랑하는 후랭코프는 140km 중후반의 직구를 비롯해 싱커·커터·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 구사력이 장점이다.
두산 출신 특급 외야수 김현수 4년, 115억에 잠실라이벌 LG行
구본준 LG 부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LG트윈스는 오너가의 지속적인 관심과 건실한 재정을 바탕으로 막대한 투자를 감행해 리빌딩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LG트윈스는 LG그룹의 전신 럭키금성그룹이 1990년 1월 MBC청룡을 150억원에 인수해 재창단한 구단이다. MBC청룡은 LG그룹의 그룹명 변경을 계기로 지금의 팀명을 사용하게 됐다.
LG트윈스는 창단 첫해인 1990년과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하며 2000년대 초반까지 강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LG트윈스는 최근 팀의 구심점으로 활약해 온 이병규·이진영·정성훈·손주인·이병규(7번)·유원상 등이 팀을 떠난 것을 계기로 스타플레이어 영입을 통해 리빌딩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스토브리그 당시 2015년 탈삼진왕 출신의 삼성라이온즈 차우찬에 95억원을 안겨준 LG트윈스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외야수 김현수를 4년 총액 115억원에 영입했다. 미국무대 진출 전 경쟁팀인 두산베어스 선수로 활약한 김현수는 유니폼을 바꿔 입은 채 다시 잠실야구장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친정팀인 두산베어스는 김현수와의 계약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베어스는 김현수의 국내 유턴이 가시화 됐을 때도 지속적으로 ‘합리적 협상’을 강조했다. 반면 LG트윈스는 11월 중순부터 김현수와 접촉하며 기회를 엿봤다. LG트윈스는 김현수가 국내로 귀국한 직후 협상테이블을 만들어 진정성 있는 구애와 최고의 대우를 약속하며 마침내 계약을 성사시켰다.
지난 10월 LG트윈스 새 사령탑에 오른 류중일 감독은 리빌딩의 선봉에 선 인물로 평가된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7시즌 동안 삼성라이온스를 이끌며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네 시즌 연속 삼성을 우승으로 이끈 류 감독은 기존 선수들과 김현수를 중심으로 팀 재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올 시즌부터 1군에 얼굴을 보이기 시작한 2루수 강승호와 외야수 안익훈이 LG의 새로운 스타감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군에서 전역한 윤대영도 타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아울러 에이스투수와 장타력을 겸비한 3루수 용병 영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