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에서 재건축 최대 규모로 꼽히는 ‘압구정지구’ 일대 아파트 시세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의 ‘35층 가이드라인’을 수용할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압구정지구는 현대·한양·미성 등 1만가구가 거주하는 24개 아파트 단지로 압구정 6개의 특별계획구역으로 나눠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압구정지구에서 가장 규모가 큰 특별계획3구역이 재건축 사업을 위한 첫 단추를 뀄다. 9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절차를 거쳐 25일 추진위 구성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한강변에 위치한 3구역은 현대1~7차, 현대 65동, 10·13·14차, 현대·대림빌라트 등으로 4000가구에 육박한다. 압구정지구 내 최대 규모로 꼽히는 이 단지는 대부분 한강변에 위치해 있어 건설업계에서도 관심이 높은 구역이다. 이외에 따르면 6구역은 이미 조합 설립을 마쳤고 4·5구역 등은 추진위 승인 절차를 완료했다.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세에 벌써부터 반영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압구정동은 3.3㎡당 5274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강남구 재건축 평균 아파트값인 5127만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호가도 상당히 올랐다. 한국감정원 시세변동 추이에 따르면 압구정 현대아파트 1·2차 아파트 전용면적 131.48㎡은 지난해 10월 20억원에서 지난달 25억원까지 호가가 나오고 있다. 이외에 4차 전용면적 82.56㎡는 같은 기간 16억7000만원에서 18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자는 많고 매도자는 줄면서 자연스럽게 호가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시 가이드라인이 남아 있지만 아직까지는 찾는 사람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압구정지구’가 서울시의 ‘35층 가이드라인’ 지침을 수용할 것인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반포주공1단지(1·2·4지구)·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35층 가이드라인을 받아들인 바 있다.
하지만 압구정지구는 서울시의 35층 가이드라인 수용여부에서 주민들간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5층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고 추후 좀 더 높게 건물을 짓자는 의견이 우세하다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어차피 초과이익환수제도가 적용될 예정이기 때문에 급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며 “서울시장이 바뀌고 35층 가이드라인을 변경할 수 도 있으니 좀 더 기다려 보자는 주민들이 많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이 마련되고 지구별로 조합설립이 완료되도 본격적인 재건축 사업은 꽤 시간이 걸릴 것이다”며 “거기에 거주하고 있는 연령대도 높아 주민들이 급하게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길해성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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