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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의 간판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 위기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실적 하락에 직면한 더페이스샵은 실적 개선을 위한 다양한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마케팅 전문가들을 승진시킨 것 역시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말 LG생활건강은 오랜 기간 마케팅 업무를 담당해 온 이재선 홈케어사업부장을 더페이스샵 대표로, 김희선 상무를 사내이사로 새롭게 선임했다. 사 측도 마케팅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인사를 실시했다는 것에 동의했다.
로드숍 경쟁이 치열해지고, 중국의 사드보복 등 대내외적 사업환경이 어려워지자 더페이스샵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페이스샵은 지난해 매출 5674억원, 영업이익 159억원, 당기순손실 53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 LG생활건강에 인수된 더페이스샵은 승승장구하며 국내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15년까지 1위를 지켜왔으나 지난 2016년부터 아모레퍼시픽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에게 자리를 뺏기고 2위로 물러났다.
최근 사드보복의 여파로 중국 시장이 예전만큼의 활기를 띠지 못하자 더페이스샵은 동남아 시장 진출에 보다 적극 나서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중국 광동법인 청산절차를 밟은 반면 말레이시아 총판사업자를 인수해 사업확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더페이스샵은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약 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더페이스샵을 향한 우려의 시선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저가 화장품 시장에서 효율성을 위해 LG생활건강이 선택과 집중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이 최근 몇 년 간 자체 화장품 브랜드를 모아 파는 편집숍 ‘네이처 컬렉션’ 확장에 열을 올리자 더페이스샵 가맹사업 축소설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은 네이처컬렉션 매장을 늘려나가고 있다. 반면 더페이스샵 매장은 줄고 있다. 업계 등에 따르면 더페이스샵의 매장수 추이는 지난 2015년 1204개, 2016년 1138개, 2017년 1050개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더페이스샵의 매장을 네이처컬렉션 매장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신림역 인근을 비롯한 주요 상권에 위치한 더페이스샵 매장이 네이처컬렉션 매장으로 이미 전환됐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신규 가맹점 개설과 네이처컬렉션 매장 전환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며 “(신규)가맹을 더 이상 받지 않고, 사업을 축소하려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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