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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는 명가DNA', '<b>[건설강국 신화의 주역들<1>]-대림산업</b> 올해로 설립 80주...'))
올해로 설립 80년차를 맞이한 대림산업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녔다. 건설사로는 유일하게 62년간 한국의 100대 기업에 포함됐으며 국내 시공능력평가에서 56년 연속 10대 건설사로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오로지 건설업 외길을 걸어 온 대림산업은 건설업 주도의 성장과정을 밟아 온 한국경제 역사에 당당히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39년 인천에서 건설자재 사업 시작…한국전쟁 전후로 성장 발판 마련
대림산업은 1939년 10월 인천 부평역에서 간판을 내걸고 건설 자재를 팔았던 ‘부림상회’가 전신이다. 초창기에는 목재와 건자재상 장사를 했다. 경기 시흥에서 태어난 고 이재준 대림산업 창업주는 부친이 운영하던 서울 서대문 한일정미소에 일하며 경영 수업을 받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림상회를 차렸다.
초기 부림상회는 원목 판매로 사세를 키웠다. 광복 이후엔 군정청을 상대로 장사를 했다. 하지만 산림이 북한에 편재돼 있는 등 목재업의 한계를 느낀 창업주는 1947년에는 대림산업으로 사명을 바꾸고 건설업에 본격 진출했다. 부평경찰서 신축공사 수주는 건설업체로서 첫걸음을 내딛는 계기였다.
한국전쟁 때는 군 시설 관련 공사를 주로 맡았고 휴전 이후에는 재건 공사에 적극 참여했다. 대림산업 사세는 국가경제의 성장과 그 궤를 함께 했다. 60~70년대 경제개발계획, 70~80년대 중동시장 진출, 중화학공업 개발사업 등에 이르기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경인·경부·호남 고속도로에서부터 서울지하철, 포항제철, 세종문화회관, 국회의사당,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독립기념관, 한국은행, 청계천 복원, 광화문광장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물 곳곳에 대림산업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사실상 대림산업의 역사가 대한민국 건설의 역사로 평가되는 배경이다.
창업 당시 자본금 3만원, 총 7명의 종업원으로 출발한 대림산업은 1947년 50만원 가량의 매출액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대림산업의 임직원은 3273명, 매출액은 6조2748억원 등으로 창업 초기에 비해 직원수는 약 470배, 매출은 2억배 늘어난 것으로 집게됐다.
건설신화 명성 잇는 2·3세 경영인 등장…건설 분야 명문가문 실력 입증
1966년에는 국내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해 해외건설시장을 개척했다. 창업주의 장남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 뛰어든 것도 바로 이 시기였다.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덴버대에서 통계학을 전공한 이 명예회장은 당초 영남대, 숭실대 등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학자의 길을 걸으려 했다. 하지만 부친의 권유로 그 해 대림산업의 계장으로 입사했다.
처음 기업 경영에 참여한 그는 유창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베트남에 이어 1973년 국내 최초로 중동 시장에 해외 플랜트를 수출하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당시 다양한 해외공사 수주 경험은 현재 대림산업이 현재 35개 국가에서 플랜트, 댐, 도로, 공공주택 등 다양한 사업들을 영위하는 원동력이 됐다.
이준용 명예회장은 신규먹거리 창출에도 특히 적극적이었다. 1979년 호남에틸렌 주식 지분 80%를 획득하며 석유화학 분야에 처음 진출했다. 석유화학 분야는 현재 대림그룹 주력 사업의 양대 축으로 자리매김 했다. 창업주 시절 건설업 분야에 몰두해 대림산업의 토대를 만들고 특화시켰다면 2대 경영인인 이 명예회장은 기존 사업의 확장과 신규먹거리 발굴의 성과를 일궈낸 셈이다.
3세대인 이 명예회장의 아들 이해욱 부회장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그룹 체질 개선을 도모한 주역으로 평가된다. 그는 지난 2000년 국내 최초로 ‘e-편한세상’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만들어내 업계 판도를 바꿨다. e편한세상 브랜드 상위에 ‘ACRO’라는 고급 브랜드를 시장에 정착시켜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와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등을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대림산업은 격동의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재무구조개선) 없이 무난하게 위기를 넘어왔다. 무리한 사업 확장이나 불투명한 투자를 하지 않는 대림家 가풍이 대대로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 역시 혁신과 체질개선 등을 시도하는 과정에서도 가풍을 지켜나가며 기업의 안정적 성장을 도모했다.
33개국 600여개 프로젝트 수행…지난해 매출 10조1000억원 기록
대림산업은 현재 세계 수준의 설계·시공, 석유화학 분야 최고의 전문성·경쟁력 등을 기반으로 석유화학·발전·금융조달·건설·운영·관리 등 전 과정을 수행하는 글로벌 프로젝트개발 기업으로 자리매김 했다. 현재 중국·이란·터키·러시아·핀란드·요르단 등 33개 국가에 진출했으며 600여개 프로젝트를 수행 중에 있다.
2014년 필리핀에서 국내기업 중 동남아 최대 규모 공사를 수행했다. 2015년 사우디에서 첫 번째이자 세계 최대규모의 공장설립을 진행했으며 지난해에는 오만 최대 규모 정유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대림그룹의 지난해 재계 순위는 18위, 자산 규모는 22조다. 지난해 대림산업은 수주액 6조1000억원을 달성했다. 주택이 67%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토목 29%, 플랜트 5%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1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대림산업은 올해 1분기 주택 산업 호조 등에 힘입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대림산업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4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9% 증가했다.
[길해성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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