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서울시는 제5차 도시계획위원회를 통해 여의도와 서울대학교를 잇는 경전철 신림선 민간투자사업을 조건부 가결했다. 남서울경전철이 시행사로 선정돼 지난해부터 본격 공사에 돌입했다. 오는 2022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이뤄지는 가운데 한 공사 현장에서 시공사의 무분별한 지하폭발작업으로 주민들의 피해가 속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무분별한 공사로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시공사는 한화건설이다. 발파공사가 시작된 뒤부터 발생됐다는 공사장 인근 건물들의 균열이 날로 심각해지고 주민들의 불안감 또한 가중되고 있지만 한화건설은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한화건설 공사 현장을 둘러싼 잡음을 현장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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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지역의 건물들에서 잇따라 균열이 발생했다. 피해 주민과 상인들은 인근 경전철 공사현장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터널굴착을 위한 발파작업이 시작된 시점부터 건물 균열이 시작됐으며 공사가 계속될수록 점차 균열이 심화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점차 균열이 심해지고 있음에도 해당 공사의 시공사는 “이웃한 터널공사가 원인일 수 있다”며 오히려 타 건설사에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 마저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대기업들이 공사하는 곳이다”며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태도를 보이자 피해 주민들의 원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문제가 발생한 곳은 서울 관악구 ‘경전철 신림선’ 제3공구 현장 인근이다. 지난해 착공한 신림선은 여의도 샛강역(9호선)부터 대방(1호선)·보라매(7호선)·신림(2호선) 등 총 11개 정거장으로 여의도와 서울대학교 정문 사이를 잇는 공사다.
1개 차량기지를 포함한 경전철 전체공사는 전면 지하화로 건설된다. 사업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한다. 시행사는 대림산업·두산건설·한화건설 등 14개 업체들이 투자한 남서울경전철이다. 공사장 인근에서 잇따른 균열이 발견된 문제가 된 현장은 3공구다. 해당 구간의 시공사는 한화건설이다. 주민들은 안하무인 식으로 공사를 강행하는 한화건설과 수장인 최광호 사장을 향해 날 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3개월 째 소음·진동 참았는데…목숨과 직결된 건물 균열은 못 참아”
3공구 인근의 건물 한 채를 소유 중인 건물주 윤태식(58·남) 씨는 “(3공구)공사가 시작된 후 건물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며 “하루가 다르게 균열이 심화되고 있다”고 사안의 심각성을 전했다. 그는 “소음·진동 등을 미루어 추정하건데 폭파공사는 3개월 전부터 이뤄졌으며 하루 세 차례정도 진행된다”고 말했다.
윤 씨는 “공사가 시작되고 강한 진동 탓인지 하수도 배관에도 균열이 가 지하 창고에 물이 새고 있고 지반 또한 약해져 건물이 뒤로 밀리는 중이다”면서 “평생 일해서 모은 돈으로 노후 등을 준비하기 위해 마련한 건물인데 마음이 아프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을 상대로 싸우기도 겁이 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김태규(44·남) 씨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김 씨는 “폭발음이 들리고 진동이 발생하면 손님들이 가게를 빠져 나간다”며 “한 번 폭파작업이 시작되면 가게 안의 집기류들이 흔들릴 정도인데 6개월 전 리모델링을 한 매장 내부의 페인트가 떨어지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2년 정도 장사를 하면서 전혀 문제가 없던 곳인데 (신림선 3공구)공사시작 후부터 갖은 문제가 발생 중이다”면서 “지반침하 등이 원인인지 건물 입구 문이 틀어지고 바닥이 들리고 지하창고에 물이 새 흥건하게 젖는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인근의 또 다른 건물주는 금전적 손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공사시작 후 세입자들이 지속적으로 나가는 상황이다”며 “남은 세입자들도 굉음·진동 등이 매일같이 발생하니 자연히 안전에 대한 우려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고 답했다. 3공구 인근에 거주하는 전은지(24·여) 씨는 “쉬는 날에도 마음 편히 쉴 수가 없다”면서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지역으로의 이주를 고민 중이다”고 털어놨다.
한화건설 왜이러나…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건물에서 불안한 주민 상대 “문제없다” 당당
관악IC는 서울대 정문 부근에 위치했다. 이 탓에 도림천을 따라 건설되는 신림선과 일부구간과 공사구간이 중첩된다. 그럼에도 주민들은 한화건설이 시공 중인 신림선 3공구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피해가 발생한 시점 등을 감안한 나름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한화건설은 오히려 당당하다는 듯한 모습을 보여 논란은 더해지고 있다.
인근 주민 김태규 씨는 “현장에 있는 한화건설 관계자들에 가게에 한번 와서 진동·소음을 느껴보라 권유했지만 단 한 차례도 가게에 방문하지 않았다”면서 “경전철 신설로 인한 편리한 미래 탓에 인내하는 주민들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이를 악용한 것인지는 몰라도 공사장에서 주변에 어떤 피해를 끼치는 지 관심조차 없는 모습이다”고 꼬집었다.
주민들의 지적에 대해 시공사인 한화건설 관계자는 “3공구 지역에서 부분적으로 발파작업을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며 “다만 작업 시 계측기 상 법적기준치 이내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시행·시공사와 주민들 간 입장차가 평행선을 달림에도 서울시의 중재가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민들의 정신적·재산적 피해가 날이 갈수록 커져감에도 오히려 서울시는 시공사들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게 그 이유였다.
공사현장 인근에서 만난 한 주민은 “숱한 민원이 제기된 끝에 공무원이 방문하게 됐는데 주민들은 적법성 여부 등 쌓아놨던 질문을 던지게 됐다”며 “정작 공무원은 질문에 대한 답변 대신 ‘이거는 우리가 해 줄 수 있고 저것은 힘들겠다’는 식으로 마치 피해보상을 두고 거래하자는 식의 답변을 늘어놔 주민들이 분개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입씨름 끝에 주민들도 ‘우리가 지금 시청에 구걸하려 하는 것이냐’며 맞받아 쳤을 정도였다”고 더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규정된 법규 내에서 안전하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신림선과 봉천터널 모두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진행 중이고 건물 균열 등은 원인을 파악해봐야겠지만 이번 공사가 아닌 다른 이유로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보다 차근히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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