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배를 탔다’는 문장의 의미는 ‘공동운명체’라는 단어와 의미가 같다. 신축 아파트 시공 과정에서 설치한 가구에서 문제가 생겼다면 해당 가구를 매입한 시공사와 가구를 만든 업체 모두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어떤 물건에서 문제가 생겼다면 제조사와 유통사가 함께 책임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그런데 신축아파트 내에서의 혹파리 출몰로 논란이 되고 있는 ‘동탄 금강펜테리움4차’에서는 다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혹파리 출몰 원인에 대한 국가 기관 조사가 진행 예정인 이곳 단지는 현재 시공사인 금강주택이 혹파리 피해 정도가 심한 세대를 중심으로 가구 교체를 진행 중이다. 어느 정도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해석된다. 가구 교체를 지켜보는 주민들은 여전히 분을 삭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정작 가구를 만든 업체는 사과 한 마디 없이 뒷짐만 진 채 나 몰라라 하고 있어서다. 그동안 피해 입은 주민들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구를 공급한 업체는 재벌기업인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리바트다. 스카이데일리가 금강펜테리움4차의 주민들의 현재 심정과 앞으로의 대응 방안 등에 대해 취재했다.
|
신축아파트의 혹파리 출몰 논란으로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킨 동탄 금강펜테리움4차 아파트 주민들의 원성이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발단이 된 가구업체의 태도 때문이다. 혹파리가 대거 출몰한 주방가구를 제조·납품한 업체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가구기업 현대리바트다. 주민들은 현대리바트가 주민들에게 심적·정신적 피해를 입혀놓고도 공식적인 사과 등 도의적인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초유의 벌레아파트 사태…끔찍한 벌레 대거 출몰한 곳은 ‘현대리바트’ 주방가구
경기 화성시 목동 동탄2 택지개발지구 A-46블록에 위치한 동탄 금강펜테리움4차는 올 2월에 시작해 4월말까지 입주가 진행 됐던 단지다. 18개동 1195세대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는 일부 세대에서 혹파리 유충과 사체 등이 출몰해 주민들이 심적·정신적 고통에 시달려왔다. 혹파리 유충과 사체는 각 세대에 설치 된 가구, 그 중에서도 주방가구에서 대거 출몰했다.
주민들의 피해가 날로 심각해지고 해당 사안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면서 금강주택은 부랴부랴 사태 수습에 나섰다. 300여 세대가 넘는 피해 세대 가운데 피해 규모가 심각한 세대를 중심으로 가구 교체에 나섰다.
하지만 주민들의 원성을 여전히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한 가구 업체는 책임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다. 주민들은 혹파리가 대거 출몰한 주방가구를 납품한 현대리바트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자신들이 납품한 제품으로 주민들이 심적·정신적 피해를 입힌 데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강펜테리움4차 단지에 거주하는 한 입주민은 “상식적으로 물건을 만든 사람과 유통한 사람 둘 다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며 “자신들이 만든 제품에서 벌레가 나오는 끔찍한 일이 발생했는데 아직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성토했다.
현대리바트의 혹파리가구 때문에 재산권에도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점은 주민들의 원성을 더욱 드높이고 있다. 금강부동산 관계자는 “앞서 매수를 문의했던 이들로부터 혹파리가 많이 나오는지, 뉴스에 나왔던 그 아파트 맞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아파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시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현대리바트 ‘책임 질 이유 없다’ 입장에 주민들 공분…“재벌기업 지위 안 부끄럽나”
이번 사태를 접하는 현대리바트의 태도는 주민들의 원성에 기름을 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리바트는 여전히 책임이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품 검수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모든 책임은 자신들의 제품을 구매한 금강주택 측에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금강주택이라는 시공사가 있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어떠한 입장 표명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곤충 전문 업체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발견된 벌레는 혹파리로 확인됐다”며 “생존기간이 최대 37일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지난해 10월 완료된 가구 시공 상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동일 자재는 180도 이상의 고온에서 증압 및 가압처리가 되기 때문에 자재 내 해충의 서식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벌레 발생 원인에 대한 입주민 협의는 시공사인 금강주택이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리바트의 이러한 모습에 주민들은 실망감, 분노감 등 복합적인 감정을 내비쳤다. 입주민 김미숙(여·36) 씨는 “처음에는 현대리바트가 대기업 계열사라는 지위에 맞게 명확하게 입장 표명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크게 실망했다”며 “책임 소지를 밝히지 않고 조용히 넘어가려는 모습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입주민 이정환(남·82·가명) 씨는 “누군가의 책임 소지를 먼저 따지기 전에 우선은 주민들에게 각자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먼저라고 생각한다”며 “현대리바트가 직접 시공하진 않았지만 어쨌든 자신들의 제품에서 일이 발생했으니 책임이 전혀 없다는 식으로 발을 빼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입주자 대표 김기현 씨는 “국가기관과 금강주택이 원인규명을 진행한다고 하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가구 제조·납품 업체인 현대리바트와 시공사 금강주택 모두 하루하루 마음을 조리는 주민들을 생각한다면 공식적인 사과를 통해 위로라도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