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에서 교통체증 심하기로 악명 높은 지하철 2·4호선 사당역 일대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 한다. 그동안 지지부진 했던 ‘사당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이르면 내년 중에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 발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첫 삽을 뜰 예정이다.
서울 남쪽관문 사당역 일대 출·퇴근길 차도·인도 구분 없이 아비규환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일대 교통 체증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퇴근시간 사당역 일대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 따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천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방향은 관문사거리부터 꽉 막혀 이수역 인근까지 서다 가다를 반복했다. 반대 차선은 경기도로 향하는 시외버스와 차량들이 몰려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사당역 일대는 사당IC가 생기기 전부터 과천·안양·군포·의왕·수원·화성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버스와 승용차들의 주 출입로 역할을 해 서울 내에서도 정체가 심한 곳으로 유명했다. 거기에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개통으로 사당IC가 생긴 2016년 7월부터 교통체증이 더욱 심각해졌다.
현재는 교통난을 일부 해소하기 위해 동작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BRT)를 사당역에서 과천대로 남태령 고개(서울시계)까지 2.8㎞ 연장하는 공사가 한창이지만 교통체증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지 미지수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동작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는 지난 2009년 11월 동작대로 이수교차로~방배경찰서 구간 약 2.7㎞가 개통돼 운영되고 있다.
시민들 역시 사당역 주변 교통체증에 대해 깊이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이지은(여·34) 씨는 “버스전용차로제가 있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사당으로 진입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교통체증으로 버스 도착 시간도 지연되다 보니 대기줄이 인도를 가득 메우는 경우가 다반사다”고 말했다. 이어 “출·퇴근 시간 사당역 일대는 차도와 인도를 막론하고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인근 아파트 주민 박성영(남·46·가명) 씨는 “집 앞은 늘 꽉 막혀있는 기분이다”며 “가끔 자차를 타고 퇴근할 때면 ‘차라리 더 늦게 회사에서 있다가 나올 걸’이라고 생각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택시 운전자 김모 씨는 “한창 복잡한 시간에 사당역으로 가달라고 하면 솔직히 가기 싫다”며 “손님도 막혀서 짜증나시겠지만 내려주고 빠져 나오는 것이 정말 불편한 지역이라 택시 기사들 사이에서도 꺼리는 분위기다”고 귀띔했다.
사당역에서 만난 최승용(남·29) 씨는 “사당으로 들어오는 길은 출·퇴근 시간 외에도 자주 막혀있어 교통 분산이 시급해 보인다”며 “중앙버스전용차로 뿐 아니라 다른 방안도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10년째 지지부진 사당역 복합환승센터, 내년 초 청사진 등장 예정
사당역 인근 교통체증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날로 높아지자 서울시는 부랴부랴 대비책을 내놨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현재 진행 중인 중앙버스전용차로 연장 외에 사당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을 한창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적이고 본질적인 대비책 마련의 일환이다. 복합환승센터 사업이 처음 검토된 시기는 2009년이다.
당시 국토부가 공개한 사당역 일대 사업 대상지는 1만7800㎡, 연면적 19만4400㎡ 규모로 사업비는 6622억원 가량으로 추산됐다. 이후 2016년 ‘제2차 복합환승센터 개발’ 사업지에 사당역 일대가 포함되면서 사업에 파란불이 켜졌다.
해당 사업 핵심은 사당역 공영주차장에 세워질 ‘복합환승센터’다. 복합환승센터는 지하 9층·지상 26층, 전체 면적 약 29만㎡ 규모로 계획됐다. 사당역 인근 변전소 부지와 대교 본사 부지, 서울교통공사 본사 부지 등의 고도제한을 풀어 최고 100m 높이의 주상복합 건물을 건립하는 지구단위계획안도 확정됐다.
한동안 민간 사업자의 부도로 진척이 없던 사업은 민간공모 방식에서 공공주도형으로 사업 방향을 틀면서 서서히 진척되고 있다. 사업 추진 주체는 SH공사다. 해당 사업과 관련해 SH측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사업 추진 의지는 공고히 했다. SH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내부에서도 조용히 진행되는 부분이라 자세히 말하기 조심스럽다”며 “자료에 고지된 내용대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화까지는 시일이 걸리겠지만 어찌 됐든 교통 개선을 위한 개발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국토교통부를 통해 자세한 계획이 발표될 예정이다. 사업 완료 목표 시점은 2030년이다.
한국교통대학교 교통대학원 진장원 교수는 “그간 민간이 수익성 등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이 일대에 SH등 공공이 나서서 복합환승센터를 개발해 일대 교통정리가 된다면 환영할 만한 일이다”며 “교통 환경 개선을 위한다면 역을 중심으로 고밀도 개발을 잘 진행해야 할텐데 복합환승센터의 설립 취지를 충분히 지켜 대중교통 환경을 개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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