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식품들의 섭취 방법과 포장법 등을 재구성한 이색 상품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죽을 파우치 형식으로 포장하거나 시리얼을 에너지바로 만들고 영양제를 젤리형태로 변형한 상품들이 대표적이다. 아이스크림·바나나·샌드위치 자판기 등 이색자판기는 이색 상품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색적인 유통 방식 덕분에 인기를 끌고 있다.
이색상품과 새로운 유통방식의 등장 배경에는 시장포화 현상과 신제품 출시에 한계를 느낀 식품·유통 업체들의 활로 모색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러한 전략은 새로움과 간편함 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와 잘 맞아떨어져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내 손 안의 한 끼 식사…간편함 키워드로 소비자 자극
최근 가장 인기를 끄는 이색상품은 바쁜 현대인을 위해 이동 중에도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먹기 편하게 포장된 죽·시리얼 등이다. 한 끼 식사 분량의 영양소가 함유돼 있어 식사 해결에 대한 고민을 줄여준다.
국내 시리얼 시장을 주도하는 켈로그와 포스트는 에너지바 형태의 시리얼을 시장에 내놓아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한 손 크기의 시리얼바는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함유된 영양소는 일반적으로 우유에 말아먹는 시리얼과 비슷해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시리얼바 외에도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한 컵 크기의 시리얼은 1인 가구 등 소량 구매가 필요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죽 등을 음료팩에 넣어 간편하게 섭취하도록 만든 이색상품도 인기다. 동원의 ‘모닝밀’은 호박죽, 고구마죽, 단팥죽 등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포장된 제품이다. 웰리고의 ‘리얼죽’ 역시 고구마죽 등을 짜먹는 형태로 만들었다. 빙그레의 ‘첫끼니 타락죽’은 옥수수감자, 보리밤 등 타락죽이 음료팩에 담긴 제품이다. 이들 상품들은 취식과 휴대가 용이해 어디서나 한 끼 식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랩노쉬는 ‘푸드 쉐이크’를 통해 시장을 공략중이다. 플라스틱 병 속에 물을 넣어 안에 있는 분말과 섞어주기만 하면 한 끼 식사가 가능하다. 초콜렛, 커피 등 5가지 맛으로 출시되고 있다. 한 끼 식사 분량의 영양소를 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최근 많은 이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평소 시리얼바와 푸드쉐이크 등 간편식을 즐겨먹는다는 임현숙(31·여)씨는 “출근 시간이 촉박해 아침을 간단히 때워야 할 때가 많은데 시리얼바와 푸드쉐이크 등은 한 끼 식사로 대체 가능해 즐겨 찾는 편이다”며 “간편한데다 맛도 괜찮아서 자주 구매해 먹고 있다”고 말했다.
영양제 또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리뉴얼 된 제품들이 하나 둘 출시되고 있다. 홍삼 시장의 선두두자인 정관장은 홍삼 농축액을 스틱형으로 만들거나 꿀에 절인 홍삼을 절편 형태로 선보여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홍삼을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가방이나 자가용 등에 보관할 수 있어 언제 어디서나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관장 매장 관계자는 “스틱형 제품은 농축액이 들어간 만큼 영양함량이 우수하고 절편 형태는 맛이 상대적으로 좋아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판매되고 있다”며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에 힘입어 타 제품들보다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거나 포장을 뜯으면 바로 섭취가 가능한 간편 식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에 판매되던 제품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구성한 이들 제품은 소비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사조해표 ‘더 맛있는 사조참치’는 통조림 형식으로 포장·판매되던 기존 참치 제품과 달리 파우치에 담긴 게 특징이다. 캔참치보다 부피가 작고 기름기가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오뚜기의 ‘떠먹는 컵피자’ 제품은 소비자가 피자를 간편하게 떠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제품을 뜯고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데워주면 조리가 끝난다.
업계 전문가는 “식음료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르면서 신규업체는 틈새시장을 노리고, 기존 업체는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이색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며 “짧은 시간 내에 사장되는 제품이 많지만 그 와중에 하나라도 ‘대박’을 치면 이익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이색상품을 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아이스크림·바나나 파는 이색자판기…편리함 앞세워 소비자 공략
이색자판기도 유통방식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슬러시부터 아이스크림, 과일 등 기존 매장에서만 구해야했던 제품을 자판기에서 얻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소비자는 구매 편의성을 얻고 이색적 경험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색 자판기에 눈길을 주는 분위기다.
베스킨라빈스 31은 서울 강남점을 비롯해 6곳에 아이스크림 자판기인 ‘아이스크림 ATM’을 구비했다. 이곳에서 소비자는 매장 운영시간에 관계없이 24시간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즐길 수 있다. ‘아몬드봉봉’, ‘체리쥬빌레’ 등 인기 품목을 터치 몇 번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아이스크림 외에 ‘스노우모찌’, ‘아이스마카롱’ 등도 아이스크림 ATM을 통해 구매 가능하다.
아이스크림 ATM기기를 통해 아이스크림을 구매 중이던 한 커플은 “자판기가 신기해서 아이스크림을 사게 됐다”며 “아이스크림을 자판기로 산다는 게 재밌고 나중에 새벽에라도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을 때 유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던킨도너츠는 강남본점에 24시간 운영되는 스마트 밴딩머신을 비치했다. 이곳에선 언제든지 음료, 샌드위치, 샐러드 등 스낵을 구매할 수 있다. 던킨도너츠 도넛은 판매하지 않는다.
돌(DOLE)코리아는 용산역, 영등포역, 홍대입구역, 왕십리역, 국민대 등에 ‘바나나 자판기’를 운영 중이다. 바나나 2개가 들어있는 바나나팩은 2000원, 바나나 1개는 1100원이다. 바나나모형 통에 들어있는 바나나는 1600원에 구매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바나나 1개가 들어있지만 초록색, 노란색 등의 바나나 모형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용산역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던 이채영(25·여)씨는 “바나나 자판기가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마침 출출해서 구매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바나나 상태가 좋아 만족스럽다”며 “바나나를 사려면 시장이나 대형 마트를 가야되고 또 낱개로는 구매하기 힘든데 바나나 자판기가 그런 어려움을 해소해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코카콜라는 CGV용산아이파크몰,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등에 슬러시 자판기를 비치했다. 외형상으로는 일반적인 500ml크기의 코카콜라 제품이지만 자판기에서 꺼내 뚜껑을 열었다 닫고 가볍게 흔들면 음료가 슬러시로 변한다. 가격은 2500원이다.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는 스프라이트 슬러시도 구매할 수 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SNS 활동이 활발한 요즘 소비자들은 새롭고 재미난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한데 먹거리도 예외는 아니다”며 “식음료·유통업계가 새로운 활로 모색을 위해 이색상품, 이색자판기 등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이색 마케팅 전략을 펼친 게 주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인건비 절감 등을 위해서라도 자판기 도입은 활발해 질 것이고 기술적인 발전은 이를 뒷받침할 것이다”며 “모든 상품과 전략이 성공하진 않겠지만 다양성을 추구하고 새로운 것을 찾는 소비자의 욕구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돼 업계의 시도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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