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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일진그룹 공장증설 계획 논란

허진규 공장증설 야욕에 30년 악취피해 화약고 터졌다

주민들 “일방적 공장증설 더는 못 참아” vs 일진그룹 “법 절차대로 진행”

배태용기자(tyba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11-12 17: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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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진그룹의 계열사 중 한곳인 일진전기가 화성시 안녕동에 소재한 공장의 증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현재 일진전기는 기존 공장의 계획적인 관리를 위해 공장 부지에 일진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계획서를 화성시에 제출한 상태다. 화성시는 현재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인근 안녕동 주민들은 지난달 화성시에 900여건의 반대 민원을 넣었으며 현재까지도 계속해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인근 주민들의 건강은 물론, 생활권에도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일진전기가 산업단지 조성을 강행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양측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산업단지 조성을 두고 대기업과 주민들 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화성시 안녕동을 찾아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직접 들어봤다.

▲ 경기도 화성시 안녕동에 소재한 일진전기 공장의 증설 계획이 알려지면서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주민들은 30년 간 화학품 냄새를 맡게 한 것도 모자라 공장을 증설하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일진전기 공장 ⓒ스카이데일리
 
최근 경기도의 한 지역에서 대기업의 갑질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시 안녕동 주민들은 대기업인 일진그룹이 주거밀집구역 인근에 있는 공장의 증설을 추진하려하자 생활권 피해를 이유로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30년 동안 화학냄새를 맡게 한 것도 모자라 공장을 증설하려는 계획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민들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일진그룹은 공장 증설 추진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논란은 더해지는 분위기다. 일진그룹은 주민들과 상생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해나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건강 피해와 직결된 공장 증설만은 어떤 이유라도 불가하다는 반응이다. 비판의 화살은 일진그룹 오너인 허진규 회장을 향하는 분위기다.
 
“30년 동안 풍기는 화학품냄새 꾹꾹 참았는데…주민 건강 위협하는 공장증설 결사 반대”
 
국내 기업 중 규모로만 50위권 안에 드는 일진그룹의 모기업인 일진전기는 지난 1968년 설립 후 비철 금속산업, 송전·배전용 전력기기(변압기·차단기), 초고압 전선, 전자재료 등 다양한 전기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창업주는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이다.
 
허 회장은 서울 양평동 자택 앞마당에 그룹의 모태 기업인 일진금속공업(현 일진전기) 공장을 세운 후 사업을 확장시켜 지금의 기업을 일군 자수성가의 아이콘으로도 유명한 경영인이다. 현재 일진그룹은 국·내외 40여 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 정의섭]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최근 허 회장의 명성에 빛이 바랬다는 평가가 나와 주목된다. 허 회장은 지금과 같은 명성을 쌓게 된 일진전기를 둘러싼 논란으로 인해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그룹의 모태인 일진전기는 32년 전인 1986년 경기도 화성시 안양시 안녕동에 공장을 설치하고 현재까지 운영 중인데 최근 이곳 공장의 증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지역사회와의 상생은 고사하고 피해를 입히면서까지 공장 증설을 추진하려는 허 회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진그룹과 주민들 간에 갈등은 일진전기가 기존 공장의 계획적인 관리를 위해 기존 공장부지인 안녕동 112-83번지 일원에 일진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계획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시작됐다.
 
화성시에 따르면 일진전기는 이곳 사업지에 기존 부지를 포함해 약 30%를 키운 41만 7098㎡규모의 산업단지를 만드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늘어난 공간에는 협력사의 공장, 식당, 주차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은 2021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난 8월 일진전기는 화성시에 산업단지승인을 신청했다.
 
해당 사실을 접한 안녕동 주민들은 지난 2013년 닭 도축업체인 한강씨엠일반산업단지가 산업단지 승인을 받아 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일진일반산업단지까지 조성되면 안녕동 전체가 산업단지에 둘러 싸여 주민들의 생활권 피해는 물론 건강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공장부지와 주거밀집구역과의 거리가 300미터(직선거리) 가량에 불과하고 인근 용주사, 세마대 등 여러 문화재까지 들어서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지역 경쟁력에도 커다란 피해를 입한다는 주장도 함께 피력하고 있다.
 
안녕동 주민 이수종(49·남·가명) 씨는 “안 그래도 도로가 좁아 교통체증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인데 새로운 공장 부지가 들어서면 교통체증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며 “30년 동안 주민들에게 매연 등의 피해를 줬으면 공장을 축소시키고 주민들의 안전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오히려 늘릴 생각을 하는 것이 괘씸하다”고 말했다.
 
▲ 경기도 화성시 안녕동 주민들은 지난달 900여건의 공장증설 반대 민원을 화성시에 넣었다. 그럼에도 일진전기은 법적인 테두리안에서 사업을 진행해 갈 것이라며 공장 증축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화성시 관계자는 양측 입장을 최대한 고려해 교섭점을 찾는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일진전기 공장 인근에 걸려 있는 현수막 ⓒ스카이데일리
 
인근 주민 김미연(40·여·가명) 씨는 “현재 주민들과 지자체가 협심해 안녕동을 문화역사 특색도시로 탈바꿈 시키려 하고 있는데 또 다시 공장을 증설하게 되면 노력들이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며 “시의원 등 정치인들은 공장 증설계획을 무산시키고 다른 방향으로 화성시 발전을 도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주민 김영식 (75·남) 씨는 “1년 365일 일진전기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학약품 냄새 때문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며 “닭 도축 업체까지 안녕동으로 들어오는 판국에 또 다른 산업단지를 증설한다는 것은 절대 일어나선 안되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주민 900여명 민원·투쟁예고…일진전기 “법의 테두리 안에서 진행 할 것”
 
현재 안녕동 주민들은 화산동 통장협의회에 협조를 구해 900명의 동의를 얻어 지난달 화성시청에 공장 증설 반대 민원을 제기했고 지금도 꾸준히 민원을 넣고 있다. 주민 김미연 (40·여·가명) 씨는 “현재도 계속해서 반대 민원을 넣고 있는데 주민들의 안전과 삶의 질이 달린 문제인 만큼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공장 증설을 막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지자체는 양측의 입장을 최대한 조율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이현진 화성시 기업지원과 주무관은 “지난달 주민들 사이에서 민원이 발생하고 일진전기 측에서도 산업단지 확장 접수를 한 만큼 양측에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조율을 하려고 노력 중에 있다”며 “현재 농지, 산지, 환경 여러 부분들에 있어서 위법 사항이 없는 지 여러 부서들과 함께 협의 중에 있고 빠르면 6개월, 늦으면 1년 이내 산업단지 확장에 따른 확정사항이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일진전기는 법적인 위반 사항이 없다면 산업단지 증설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일진전기 관계자는 “현재 산업단지 개발안만을 화성시에 제출한 상태다”며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고 주민들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단지 증설을 진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안녕동 주민들이 서로 이득을 볼 수 있도록 주민들을 향한 접촉면을 넓혀 서로 상생하는 지역사회를 만들 것이다”고 덧붙였다.
 
[배태용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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