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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대가 온다<188>]-대학 반려동물 전공
“반려산업 역군 대학이 일군다”…반려학과 전성시대
전문대 실무교육, 4년제 전문성 강화…우후죽순 학과개설 우려도
이한빛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1-23 00:03:00
▲ 반려동물 인구 증가와 시장 확대에 따라 대학에서도 반려동물 산업 관련 학과 개설과 학생들의 지원이 활성화되고 있다. 사진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반려동물학과 애견 미용 실습 장면. ⓒ스카이데일리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와 함께 반려동물 산업의 성장세가 계속되면서 관련 직업군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대학에서도 반려동물 관련 학과를 개설해 심화된 교육과정을 거친 전문 직업군을 양성하고 있다.
 
특히 전문대는 직업·실무교육을 중심의 학과와 전공과목이 개선된 반면, 4년제 대학은 전문성과 전공 심화교육 중심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사이버대는 원격교육과 실습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반려동물 관련 전문가 양성에 나서고 있다.
 
전문대학 반려동물 관련학과, 동물간호·애견미용 등 실무인력 양성에 집중    
 
반려동물관련 전공이 가장 많이 개설된 곳은 전문대학이다. △대전과학기술대 △동아보건대 △상지영서대 △서정대 △수성대 △신구대 △연암대 △우송정보대 △장안대 △혜전대 등 총 10개 대학에서 13개 전공이 개설돼 있다.    
 
교육과정은 반려동물 산업 또는 연구 관련 인력 양성에 집중돼 있다. 특히 반려동물 관련 유망직종으로 꼽히는 수의 테크니션(동물간호복지사)과 애견 미용, 동물훈련 등에 필요한 실습과 자격증 취득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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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문을 연 대전과기대 애완동물학과는 반려동물 미용분야와 사육·훈련 외에도 동물간호복지사 양성을 위한 교과목이 개설돼 있다. 특히 동물백신의 생산이나 연구 등을 담당하는 동물약품제조과정은 대전과기대의 차별화된 교육과정 중 하나다. 대덕연구단지와 인접해 있어 단지 내 동물약품 백신연구소와 연계한 실습과 견학을 통해 역량을 높이고 있다.    
 
강재선 대전과기대 애완동물학과장은 “대덕연구단지 뿐만 아니라 대전 오월드와도 가까워 필요할 때마다 실습을 진행한다”며 “매년 소수의 인원을 선발해 실속 있게 교육하고 현장취업으로 이끄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4년 동물보호계열을 개설한 연암대는 동물보호전공과 애완동물전공으로 나눠 운영 중이다. 학생들은 1학년 때 동물보호관련 공통과목을 배우면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동물보호전공은 동물의 생리연구와 위생관리, 수의간호 등 동물 관리에 대한 지식과 바이오 관련 기술 중심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애완동물전공은 핸들러 등 동물훈련과 애견 미용, 관련 산업의 인력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연암대는 재단인 LG그룹의 지원을 받아 실습교육이 가능한 국제규격의 실내훈련센터와 사육실험실 등 연구관련 시설을 구축했다. 더불어 산학협력 등 맞춤형 지원을 통해 동물연구 관련 분야의 인력을 채용하는 등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 전문대학의 반려동물 전공교육은 관련 산업에 맞는 인재 육성을 목표로 직업교육과 자격증 취득 등의 지원에 맞춰져 있다. 연암대 동물보호계열 동물훈련 실습모습(사진 위)과 대전과학기술대 애완동물학과 애견미용 실습 모습.(아래) [사진=연암대, 대전과기대]
 
신구대는 자원동물학과 내에 동물 관련 전공이 두 개로 나눠져 있다. 지난 2005년 학과 개설 이후 2012년 애완동물전공과 바이오동물전공으로 분리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2년제로 운영되는 애완동물 전공은 동물간호복지사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이다. 동물생리학·질병학·해부학 등 동물간호에 필요한 과정과 동물간호학과·임상병리학 등 간호의 실무 업무를 다루는 과목이 개설돼 있다. 동물복지 강조를 위한 윤리, 행동심리와 같은 수업도 함께 개설해 동물복지와 동물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바이오동물전공은 3년제로 동물 실험을 통해 신약개발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나아가 동물실험 전문가를 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4년제 대학, 심화교육 통해 전문가 양성 중심…무분별한 학과개설 우려 목소리도  
 
4년제 대학에서 동물을 다루는 전공은 축산학과, 동물자원학과 등에 다수가 개설돼 운영 중이지만 반려동물 관련한 특수동물학과는 3개 대학에 불과하다. 교육범위는 반려동물과 야생동물, 실험동물 등이다. 전공 심화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요구하는 직업군 진출이 활발하다.  
 
2002년 개설된 공주대 특수동물학과는 축산, 동물자원 등 산업목적으로 활용되는 동물 외의 반려동물 분야, 야생동물 분야, 바이오 분야 등으로 전공이 나눠져 있다. 특히 공주대가 가장 강점을 보이는 분야는 야생동물 쪽이다. 지난 2009년부터 충남지역 야생동물 구조센터를 운영하며 교육과 함께 동물 구조 활동까지 벌이고 있다.
  
김상기 공주대 특수동물학과장은 “동물 구조는 주로 수의사들이 한다고 생각하지만, 동물을 치료하고 야생으로 방생시켜 스스로 살아남도록 하는 것이 동물 구조의 역할이다”며 “실제로 졸업 이후 야생동물 구조와 관련된 진로를 많이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대는 특수동물과 더불어 말 산업까지 포함한 말/특수동물학과를 지난 2013년 개설했다. 경북대는 실무와 직업교육에 중점은 두는 타 대학과 달리 연구를 통한 관련 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교육과정이 맞춰져 있다. 학교 내에 개설된 축산 관련학과와의 연계활동도 활발하다. 졸업 이후 진로 역시 말 산업 분야에 진출하거나 동물 연구를 위한 석·박사과정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많다.   
 
윤민중 경북대 말/특수동물학과장은 “해외의 경우 말이 레저문화나 반려동물 개념으로 산업이 크게 발달돼 있다”며 “우리도 2011년 말 산업 육성법이 제정되고 말 산업을 선도할 연구개발과 전문 인재 양성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말 관련 전공을 개설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 4년제 대학은 반려동물과 야생동물, 실험동물 등을 다루는 특수동물학과가 개설돼 있다. 이들은 심화된 교육과정과 더불어 연구활동 등을 통해 관련 산업의 핵심 인재를 키우고 있다. 공주대 특수동물학과 분자세포생리학 실험 모습(사진 위)과 경북대 말/특수동물학과 승마 조련 실습 모습(아래) [사진=공주대, 경북대]
 
원광대는 4년제 대학 중 유일하게 반려동물산업학과를 개설했다. 2019년 첫 입학을 앞둔 반려동물산업학과는 펫 헬스 테라피와 동물행동상담, 매개치료 등 동물의 정신건강과 관련된 교육과정을 비롯해 미용, 행동, 동물복지 등의 분야 교육도 진행된다. 반려동물 관련 자격증 취득 지원은 물론반려동물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는 전문 인재 양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옥진 원광대 반려동물산업학과 교수는 “4년이라는 기간 동안 반려동물에 대한 다양한 분야를 모두 아우를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설했다”며 “반려동물 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동물행동상담사, 동물간호복지사, 동물매개심리상담사 등 유망직종에 대한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격교육을 통해 일과 학습의 병행이 가능한 사이버대에도 반려동물전공이 운영 중이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는 지난 2015년 유일하게 반려동물학과를 개설했다. 서울문화예술대는 원격교육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실습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실습과정이 개설된 대표적인 과목은 바로 애견미용과 동물훈련이다. 야외훈련장과 미용실습 시설을 갖춰 학생들이 수업과 상관없이 실무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김미형 서울문화예술대 반려동물학과장은 “학생 연령대가 다양하다”며 “공간 개념에 구애받지 않아 직장생활을 하면서 다닐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4년제 대학의 특성을 살린 반려동물 관련 전공과목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옥진 원광대 교수는 “실제로 학과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신설을 검토하는 학교들의 문의가 있었다”며 “개발이나 연구, 종합적 지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전문대와 차별성을 두는 만큼 4년제 대학에서도 앞으로 관련학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홍정섭 연암대 동물보호계열 학과장은 “반려동물 문화와 반려인 교육 등에 대한 교육도 함께 마련될 필요가 있다”며 “또 반려동물 산업에서 각광받는 유망직종이 사회에서 정착될 수 있도록 대학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반려동물 산업 성장에 따른 무분별한 학과 개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강재선 대전과기대 교수는 “지난 2000년대 초반 전문대에 애완동물학과가 약 40여개가 운영됐는데 10년도 버티지 못하고 대부분이 문을 닫았다”며 “반려동물 관련교육을 진행하는 전문학원으로 학생들이 몰리는 만큼 앞으로 대학도 학생 수요를 고려해 학과운영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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