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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하면서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예절을 가르치주고, 반려동물이 문제의 행동을 일으켰을 경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반려동물 교육이 늘고 있다.
반려동물에 관한 교육은 대부분 동물 단체가 주도적으로 진행한다. 또한 최근에는 각 지자체에서도 반려동물에 관한 교육과정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지자체가 주최하는 반려동물 관련 축제에서도 반려동물을 위한 교육의 비중이 높아지는 등 올바른 양육을 위한 계도에 힘쓰고 있다,
지자체, 동물관련 단체와 협력해 반려동물 교실 정기 운영
반려동물 교육은 동물 관련 단체가 주관하거나 지자체에서 행동교정 전문가나 수의사 등을 초빙해 진행한다. 교육과정의 대부분은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지켜야 할 기본예절과 에티켓 등이다. 더불어 반려동물의 행동을 교정하는 방법, 동물과 소통하는 방법 등을 가르쳐 반려인과 비 반려인이 서로 공존하며 살아가는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현재 반려동물 교육은 대부분 사교육 형태로 이뤄진다. 동물훈련소를 이용하거나 행동교정 전문가들이 직접 찾아와 교육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일부 지자체들이 동물단체들과 협력해 정기적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동물보호단체인 ‘유기견 없는 도시’는 서울시 도봉구와 강동구, 용인시 등과 협력해 4개의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유기견 없는 도시는 2014년 창립부터 꾸준히 반려동물 교육을 진행해왔다. 반려동물 인구가 점점 늘고 있지만 동물을 교육시켜야 한다는 점에 대해선 많은 반려인들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또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제반 여건 역시 미약한 편이다.
고미정 유기견 없는 도시 교육팀장은 “지자체와 협력해 반려인들이 반려동물을 통제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교육의 대부분은 펫티켓과 반려인들의 행동교정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기견 없는 도시와 교육을 진행하는 지자체로는 도봉구·강동구·용인시와 서울시 반려동물교육센터를 들 수 있다. 강동구에서는 유기동물의 보호와 관리, 입양 등을 전담하는 리본센터와 ‘서당개(서툰 당신의 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4월부터 진행된 서당개는 올해만 해도 네 차례의 교육과정이 끝나고 제5기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교육수자 중 심화 교육을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서당개 애프터 클래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서당개 교육은 동물을 키우는데 필요한 기초이론과 실습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약 5주간에 걸쳐 진행되는 서당개 교육은 개인별 상담을 통해 각 동물마다 갖고 있는 문제행동을 중심으로 교정이 진행된다. 개별적인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는 만큼, 한 클래스 당 10명으로 수강인원을 제한한다. 도봉구에서 운영하는 반려견 행동교정 프로그램과 용인시에서 운영하는 용인서당 역시 같은 방식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지자체 중에서는 서울특별시가 동물 교육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동물복지지원센터에 이어 반려동물교육센터를 열고 반려동물을 위한 정책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올해 초 구로구에 세워진 반려동물교육센터는 파출소로 사용되던 곳을 리모델링해 반려동물 교육시설로 만들었다. 올 하반기 문을 연 교육센터는 유기견 없는 도시와 손을 잡고 ‘기특하개(기막히게 특별한 하나뿐인 나의 개)’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또한 반려인들에게 더 많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자체 운영 중인 반려동물 놀이터에서도 ‘반려동물 교실’을 열고 있다. 반려동물 교실은 매년 봄, 가을 두 차례 열린다. 장소는 2014년 개소한 상암월드컵공원 반려견 놀이터와 2016년 개소한 보라매공원 반려견 놀이터며 4주간에 걸쳐 진행한다.
교육은 서울시 수의사회의 반려동물 행동학연구회 소속 수의사들이 직접 참여한다. 이 프로그램은 반려동물을 이해하는 방법부터 교육의 필요성, 제대로 보상하고 벌칙을 주는 방법, 보호자와 동물이 상호 존중하는 방법 등을 가르치고 직접 시연하는 방식이다.
박윤정 서울시 동물보호과 주무관은 “반려동물의 문제행동을 교정하고, 보호자들의 의식을 향상시켜 유기견 발생을 예방하고, 반려인과 비 반려인이 공존하는데 기여하기 위해 교육을 실시했다”며 “수의사들이 강의를 해서 참여하는 시민들의 호응이 좋고 더 신뢰가 간다는 반응도 나왔다”고 전했다.
반려동물 행사 내 교육 프로그램도 인기…건강 관련 특강도 진행
각 지역마다 개최되는 반려동물 축제에서도 이 같은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10월 20일부터 21일까지 ‘금수저 대축제’를 여는 안산시는 반려동물 교육의 일환으로 방송인 노홍철씨가 진행하는 ‘함께 하는 토크콘서트’와 문화교실 열어 반려인과 비 반려인이 공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21일 의정부에서 열리는 ‘반려동물 어울림 한마당’과 27일 화성시에서 열리는 ‘반려동물 어울림 한마당축제’ 등에서도 펫티켓 교육과 행동문제 교육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교육이 펫티켓과 행동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일부 단체들은 반려동물의 건강문제를 주제로 다루기도 한다. 한국수의치과협회는 매년 네 차례씩 ‘반려동물 구강관리 교실’을 열어 반려동물의 건강관리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오는 11월 4일에는 전북 전주에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춘근 한국수의치과협회 회장은 “보호자들이 구강질환을 잘 모르다 보니 병원에 올 때쯤이면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이거나 또는 치료 불가능한 상황인 경우가 많다”며 “구강질환은 동물의 수명을 줄이고 심장병이나 콩팥질환 등을 유발하는 요소인 만큼 조기에 발견해 진료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육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교육은 콘텐츠를 다양화해 보호자들이 제대로 된 양육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교육의 필요성을 깨닫지 못하다보니 실제 진행되는 경우는 극히 일부에 불과한 상황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반려동물 교육을 동물복지의 차원에서 더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미정 교육팀장은 “반려동물에 대한 교육은 강아지가 태어나기 전부터 함께 진행돼야 한다. 키울 때부터 양육방법이나 에티켓 교육을 진행하면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줄어든다”며 “반려동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키우기 위해선 반려동물 교육을 필히 진행할 수 있도록 국가차원에서 환경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이웅종 연암대학교 동물보호계열 교수는 “산책 시의 예절이나 리드 줄 교육 등 보호자와 반려견이 함께 하는 훈련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반려동물 교육을 보호자만 받으면 효과가 떨어진다. 교감을 하기 위해선 반려견과 보호자가 함께 참여하는 실습 중심의 교육이 돼야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지자체 차원의 동물교육센터의 운영이 늘어나 반려인들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대부분의 지자체는 유기견 보호소 등을 통해 사후 관리를 중요시 하는데, 유기견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선 교육의 역할이 크다”며 “지자체별 교육센터를 활성화시켜 지역 반려인들의 소통의 장으로 만들고, 동물등록제 등 동물관련 정책을 홍보하는 역할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한빛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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