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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건설업<30>]-현대엔지니어링(성상록 사장)

현대차·국민·국가경제 발목 잡는 ‘성상록 리스크’

창사 43년 만에 노사갈등 촉발…실적 하락 등 지배구조 개편 악재

조성우기자(jsw5655@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12-06 0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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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자동차(이하·현대차)그룹 경영 승계 이슈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 현대모비스를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내용의 지주사 개편안이 여론의 반대로 무산됐기 때문이다. 당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을 두고 경영 승계를 염두한 지배구조 개편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현대글로비스의 최대주주는 현대차그룹 후계자인 정의선 부회장이다. 정몽구 회장이 고령이라는 점, 공정거래법 개정안 통과가 임박해 있다는 점 등으로 인해 정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이 시급한 상황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안정화를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대차그룹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불안정한 지배구조로 인한 현대차의 위기는 곧 국가경제의 위기로 이어진다는 게 국민 여론이다. 덕분에 현대차 안팎에서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된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그 과정에서 빼먹지 않고 거론되는 계열사는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엔지니어링이다. 정 부회장이 다량의 주식을 보유한 이들 두 기업은 합병 혹은 주식매각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제한 요소가 존재한다. 높은 실적 등을 통해 주식 가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최근 정 부회장의 경영 승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현대엔지니어링이 실적부진, 노사갈등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주변의 우려를 사고 있다. 책임의 화살은 지난해 취임한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을 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성 사장이 정 부회장과 현대차그룹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시각까지 나온다. 스카이데일리가 현대엔지니어링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이에 대한 주변의 시각 등을 취재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경영승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지목되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최근 부진한 실적, 노사 갈등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취임한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의 위기관리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사진은 현대엔지니어링 본사가 위치한 계동사옥 ⓒ스카이데일리
 
현대자동차(이하·현대차)그룹 건설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을 둘러싼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적부진, 노사갈등 등으로 주변의 우려를 사고 있다. 현대차그룹 안팎에서는 수장인 성상록 사장의 위기관리 능력에 의구심을 품는 여론까지 생겨나고 있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차그룹 경영 승계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계열사로 지목돼 왔다는 점에서 우려는 더해지고 있다. 경영승계가 원활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높은 실적 등을 통해 주식 가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성 사장이 정의선 부회장의 발목을 잡는다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흔들리는 현대엔지니어링 외길 CEO…수주부진, 실적하락 등 겹악재
 
동아대 공업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후 지난 1982년 입사한 성상록 사장은 30여년간 줄곧 현대엔지니어링 한 곳에만 몸담아 왔다. 성 사장은 화공플랜트사업본부 상무보, 화공플랜트사업본부 영업1부문 부문장(상무), 화공플랜트사업본부 본부장(부사장) 등을 거치며 화공플랜트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구축했다.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 수장에 오른 김 사장은 부임 첫해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건설사 빅5의 진입을 목전에 두기도 했다.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은 나이지리아 발전플랜트, 이란 최대 프로젝트, 국내 재개발 수주 등에 성공했다. 덕분에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액 6조2682억원, 영업이익액 5144억원 등의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 대비 9.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 증가한 수치였다. 내실 있는 경영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을만한 수준이다. 특히 영업이익에서는 같은 건설계열사인 현대건설(4188억원)을 앞섰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8.21%로 빅5 건설사보다 높았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희라]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성 사장은 취임 2년차를 맞은 올해에는 정반대의 경영 행보를 보였다. 올 상반기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9041억원, 2143억원 등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8%, 19.5% 감소한 규모다.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1.2% 줄어든 1620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3분기 실적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 3분기 매출액 1조7543억원, 영업이익 1399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0.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3.1% 감소한 973억원에 머물렀으며 영업이익률도 1.1% 감소한 8.0%를 기록했다.
 
해외수주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난달까지 해외수주 누적액은 19억4850만달러 규모다. 45억1544만달러 규모를 수주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대비 56.8%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 수주 1위를 기록한 것과도 사뭇 대비되는 모습이다.
 
공교롭게도 성 사장의 향후 전망도 암울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전체 매출액에서 그룹 계열사 의존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최근 완성차 업계의 불황으로 현대차그룹 역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완성차 업계 불황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창사 최초 노사 갈등 발발…“성상록에 발목 잡힌 현대차·정의선·국가경제”
 
올해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성 사장은 노조와의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창사 43년차인 지난해 민주노총 건설기업노조 지부 소속의 현대엔지니어링노조가 출범했다. 현대엔지니어링노조는 “현대엠코와 합병 이후 주주들에 배당을 대폭 늘렸지만 직원들의 임금은 3년간 동결됐고 업종에 맞지 않는 성과연봉제를 도입해 직원들의 부담을 가중시켰다”며 출범 취지를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 노사는 올 2월부터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12회의 단체교섭과 4회의 집중교섭을 실시했지만 노사 간 이견차이가 커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이하·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했으며 중노위가 중재 하에 양측이 협상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 현대엔지니어링 창사 43년차를 맞은 지난해 노조가 출범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노조는 민주노총 전국건설기업노조 지부에 소속돼 있다. 노조는 임금 인상, 성과연봉제 도입 등을 주장하고 있으며 파업을 의결한 상태다. 사진은 현대엔지니어링 노조 설립 기자회견 [사진=전국건설기업노조]
 
현대엔지니어링노조는 지난달 150여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90%에 육박하는 찬성의견이 도출됐다. 노조는 당장 파업을 전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협상에서 만족할만한 결과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언제든 실력행사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단체협상 이외에도 노조 가입범위를 두고도 양측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노조는 누구나 노조에 가입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사측은 대리급 이하로 가입 범위를 한정하자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의 입장을 두고 노조 확대를 막으려는 저의가 깔려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실적부진, 노사갈등 등 각종 악재가 끊이지 않자 현대차그룹 안팎에서는 성 사장의 위기관리 능력에 의구심을 품는 여론이 생겨나고 있다. 실무 경험이 많긴 하지만 조직관리 등 전반적인 경영 능력에서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성 사장 체제가 지속될 경우 현대차그룹, 나아가 국가경제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현대엔지니어링은 정의선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의 키를 쥐고 있는 계열사로 지목돼 왔기 때문이다. 비상장기업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는 정 부회장이다.
 
기업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칠만한 악재가 지속될 경우 자칫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선에 차질이 생겨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지배구조 개편에 차질이 생길 경우 국가경제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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