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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881>]-롯데물산

“한국 랜드마크 빌딩 롯데월드타워는 사실상 일본소유”

건설 과정서 일본서 차입금 조달…소유주 롯데물산도 일본자본 소유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8-01 0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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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불매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롯데월드타워의 정체성 논란이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롯데월드타워지만 공사를 위해 대규모 일본 자본이 투입됐으며 실질적 소유권도 일본에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스카이데일리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로 한·일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롯데그룹을 둘러싼 국적 논란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롯데그룹의 상징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초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가 일본 자본으로 지어진 사실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어서다. 롯데그룹은 기업의 태생 자체가 일본인데다 지배구조 상 일본국적 기업의 영향력 아래 놓여 있어 그동안 국적 논란이 끊이지 않았었다.
 
대한민국 랜드마크 빌딩 건설 위해 수천억대 일본자금 끌어온 롯데그룹
 
롯데월드타워는 지상 123층, 지하 6층, 높이 554.5m 규모 초고층 빌딩(마천루)이다. 서울특별시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전 세계로 범위를 넓혀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은 제2롯데월드 건설을 위해 1987년에 부지를 매입한 이후 끊임없이 건설을 시도해왔다. 하지만 서울공항의 군용기 비행 안전문제 때문에 번번이 인허가를 얻는 데 실패했다.
 
2009년 투자 규제완화를 표방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에야 비로소 인허가를 얻어낼 수 있었다. 2009년 공사를 시작한 롯데월드타워는 2016년에 완공됐고 문을 연건 2017년 4월이다. 롯데월드타워는 개장 이후 국민적 관심을 받으며 단숨에 우리나라의 랜드마크 빌딩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런데 최근 일본의 한국에 대한 보복성 수출규제 조치에 따라 한·일 양국 간에 갈등이 심화되면서 롯데월드타워와 롯데그룹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이 롯데월드타워를 짓는 과정에서 일본 자금이 대규모로 투입됐다는 사실 때문이다. 최근 반일감정이 격화된 가운데 사실상 일본의 힘으로 세워진 빌딩이 우리나라 랜드마크 빌딩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 자체가 국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현정] ⓒ스카이데일리
 
롯데월드타워 개발사업을 시행한 롯데물산은 당시 공사비를 조달할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공사대금을 차입금으로 마련했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공사를 마무리하기까지 매년 3000억~5000억원 안팎의 공사 관련 비용을 사용했다. 공사가 진행됐던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롯데물산이 빌린 일본 자본은 총 4000억원에 달한다.
 
먼저 롯데물산은 일본 롯데홀딩스로부터 돈을 빌렸다. 롯데월드타워 착공에 돌입한 2009년 당시 1262억8200만원에 달하는 장기차입금을 제공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차입금 규모는 2010년 1397억800만원, 2011년 1485억1600만원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롯데물산은 일본 시중은행에도 돈을 빌렸다. 먼저 미쓰이스미토모은행으로부터 장기차입금을 제공받았다. 2013년 400억원을 이자율 3.28%, 만기일 2016년 12월 20일 등의 조건으로 차입한 것을 시작으로 400억원씩 4차례 더 장기로 차입금을 제공받아 총 2000억원을 빌렸다.
 
미즈호은행에도 2015년 1000억원을 빌린 이후 계속해서 돈을 빌렸다. 미즈호은행은 신격호 회장에게 2000년 외화장기차입금을 대출해줬던 적도 있을 만큼 롯데그룹과 인연이 깊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물산은 두 일본 시중은행으로부터 빌린 차입금에 대한 이자를 꼬박꼬박 지급하고 있다.
 
롯데물산과 일본 자본 간의 채무관계는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말 기준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롯데물산에 500억원씩 두 번에 걸쳐 장기차입금을 제공했다. 이자율은 2.85%로 같고 만기일은 각각 2021년 3월 19일, 2020년 9월 21일 등이다. 미즈호은행도 900억원, 1000억원 씩 총 1900억원의 장기차입금을 롯데물산에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롯데물산은 일본 롯데홀딩스, 일본 시중은행 등으로부터 차입금을 제공받은 후 이자를 꼬박꼬박 지급해왔다. 롯데물산은 2014년과 2015년 롯데홀딩스에 이자비용으로 각각 22억6000만원, 19억300만원 등을 지급했다.
 
“한국 심장부 자리한 롯데월드타워 일부는 사실상 일본 소유…앞으로 이용 자제할 것”
 
▲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을 운영하는 롯데물산은 일본 롯데홀딩스를 비롯한 일본 자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일여론이 거세진 가운데 롯데월드타워를 향한 곱지 못한 시선이 몰리는 배경이다. 사진은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데일리
 
우리 국민들의 반일감정이 고조되면서 롯데월드타워를 둘러싼 정체성 논란 또한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 토지 지분 75%는 롯데물산이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각각 15%, 10%씩 소유하고 있다.
 
롯데물산과 호텔롯데는 사실상 일본자본 지배 아래 놓여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롯데물산의 최대주주는 일본 기업인 롯데홀딩스(56.99%)다. 호텔롯데 역시 일본 자본이 100%에 가까운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가 사실상 일본 자본 소유나 다름없다는 시각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수의 국민들은 그동안 세계적 수준의 높이와 외관을 자랑해 한국의 랜드마크로 불렸던 롯데월드타워가 사실상 일본 소유나 다름없다는 사실에 반발의 감정을 내비쳤다. 서울에 거주하는 김성현(남) 씨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가운데 일본 소유나 다름없는 빌딩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원통하다”며 “이를 주도한 롯데그룹의 사상이나 인식이 궁금할 따름이다”고 성토했다.
 
최근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강미혜(여) 씨는 “롯데그룹이 그동안 일본기업이란 이야기가 많았지만 계속해서 해명하길래 어느 정도 국적 논란이 해소된지 알았다”며 “하지만 이번에 롯데월드타워가 사실상 일본 자본 소유나 다름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는 가면 안 되겠다고 마음먹게 됐다”고 강조했다.
 
일련의 논란에 대해 롯데물산 관계자는 “롯데물산이 일본 시중은행 등으로부터 차입금을 제공받은 이유는 당시 이자율 등을 고려해 가장 합리적인 판단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며 “현재 차입금 중 80% 이상이 한국은행 등으로부터 제공받은 것이고 일본 은행으로부터 받은 차입금은 15%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롯데월드타워 소유주가 사실상 일본 자본이라 건물 역시 일본 소유나 다름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롯데월드타워는 일본의 자금을 끌어와 한국에 도움을 준 결과를 이끌어냈기 때문에 우리로써는 억울한 부분이 있다”며 “롯데월드타워는 어디까지나 롯데물산이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소유라는 지적은 옳지 않다”고 전했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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