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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의 성경&경제생활

친일로 몰린 이들이 우리나라를 만들었다

이승만·박정희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만들어…친일 피아 식별 확실해야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19-08-24 09:05:00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 로 생각하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 <마태복음 10 : 34>
 
▲ 深頌(심송) 안호원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니스트. 한국심성교육개발연구원 원장
“용광로에 불을 켜라. 새 나라의 심장에 철선을 뽑고 철근을 늘리고 철판을 펴자. 시멘트와 철과 희망 위에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 나라를 세워가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8·15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해방직후 한 시인은 광복을 맞아 새 나라의 꿈을 이렇게 노래했다”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강조했다. 아무도 경험하지 않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던 문 대통령이 직접 경축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경제와 관련된 해방 당시의 시를 찾아달라고 해서 선정된 시(詩)가 김기림의 시다. 이미 아무나 흔드는 나라가 된지도 오래인데 문 대통령은 전혀 모르는 것 같다.
 
문 대통령이 찾은 김기림의 시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 시인의 꿈은 이미 충분히 이뤄졌다. 아니 초과 달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시인의 꿈은 박정희 대통령이 포항종합제철을 만들고 그 경쟁자인 독일의 거대 철강회사를 때려눕혔을 때에 이미 초과 달성된 것이다.
 
포항종합제철을 만들 때 돈을 빌려주고 기술을 가르쳐 준 곳이 바로 지금 문재인 정권이 그렇게 물어뜯으며 할퀴고 비난하고 규탄해마지 않는 바로 일본과 신일본제철이다. 철선을 뽑고 철근을 늘리고 철판을 펴도록 한 포항종합제철을 만들 수 있도록 해준 것이 바로 오늘날 문재인 정권이 그토록 비난하고 지탄해마지 않는 바로 한일청구권 협정이라는 사실도 알려주고 싶다.
 
지금 문 대통령이 누구와 무엇 때문에 싸우고 있는지를 가만히 돌이켜 봤으면 한다. 문 대통령이 지도자로 존재하는 대한민국은 누가 만들었나. 답을 먼저 말하겠다. 문 대통령은 자유 시장국가를 만든 이승만 대통령과 새마을운동을 통해 경제발전을 이룬 박정희 대통령, 두 분 덕이란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럼에도 문재인 정권은 두 분을 친일로 몰아 적폐대상으로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지 않은가.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이승만, 박정희 두 분 대통령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지금 문 대통령이 자랑하는 나라를 만든 것은 대한민국을 저주하던 사노맹, 북한을 추종하던 주사파, 자유민주주의가 아닌 인민주의와 사회주의를 주장하던 친북세력 그리고 이승만과 박정희를 적대시해 싸우던 좌파진보 세력들은 결코 아니었다.
 
정권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뭐든지 다 하는 문재인 정권에게 친일 시비는 최고의 먹잇감이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이 나라는 출발부터 아예 잘못됐다”며 이승만 정권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이들이 어김없이 등장하는게 친일 시비였다. ‘이승만 정권은 장관 31%가 일제 관료 출신’이라는 지적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그런 말을 듣다보면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태어나서는 안 될 귀태(鬼胎)란 느낌마저 든다. 소름이 돋을 정도다. 전교조 교사들이 있는 일부 학교에서 학생들이 그렇게 배우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같은 친일 공격은 불행하게도 애국가마저 공격대상이 됐다. 지난주 국회에서 열린 ‘안익태가 작곡한 애국가를 계속 불러야 하나?’ 라는 주제로 열린 공청회에서 안익태가 만든 애국가를 불러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 된 바 있다. 그 이유는 안익태 선생이 만주국 건국 10주년 기념 만주환상곡을 작곡하고 지휘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국민 애창곡이었던 조두남의 선구자 역시 친일 시비에 걸려 이미 듣기 어려운 곡이 됐다. 조국을 찾겠노라 맹세하던 선구자란 의미 있는 가사도 지금 생각하니 들어본지 꽤 오래된 것 같다. 이 역시 윤해영이 쓴 1절 가사에 나오는 선구자가 독립군이 아니라 만주국의 친일 앞잡이란 주장이 제기된 뒤부터다. 심지어는 경남의 일부 시민단체들이 마산 음악관이 조두남을 기릴 목적으로 지어졌다며 폐관을 요구하고 있다. 반일 분위기가 온 나라를 휩쓸면서 초·중·고등학교의 교가(校歌)가 교체 위기에 놓여있고 잘라내야 할 운명에 처한 교목(校木)도 부지기수다.
 
그런 그들이 지난 1981년 백기완 씨의 미발표 장시 묏 비나리의 한 부분을 빌려 소설가 황석영이 김일성을 위해 가사를 쓴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던 님을 위한 행진곡을 5·18 행사장에서 제창을 고집하고 있다. 먼 훗날 사실이 밝혀지겠지만 한편으로는 석연치 않다.
 
이들 논리대로라면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딴 손기정도 청산대상인 친일이 될 수 있다. 친일 청산이란 잣대로 모든 것을 재단한다면, 엄밀히 말해 대한민국 헌법도 청산대상이다. 우리 헌법 초안은 조선총독부 친일 관료 출신들로 이뤄진 임시정부 산하 행정연구회와 친일 인명사전에 올라있는 유진오 박사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비극이라 할 수 있는 대한민국은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나라다. 따지고 보면 일제 당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관직(동네 이장 등)에 있던 사람들, 창씨개명을 한 모든 사람들도 친일이 될 수밖에 없다. 그 당시의 사람들은 살기위해서도 친일이 될 수밖에 없다.
 
지금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인 조국이 먹잇감으로 친일을 물고 늘어지며 문재인 정권에 대해 지적을 하는 이들을 모두 친일파로 몰아 적폐대상으로 선동하고 있다. 조국은 열 살 이상의 동료 선배교수이자 실증사학의 독보적 개척자인 이영훈 교수에게 부역 매국 친일파라는 패륜적 언어를 서슴없이 사용하고 또 자기를 비판한 서울대 제자들에게는 태극기부대 같은 극우 사상을 가진 학생들이라며 인신공격, 색깔공세를 펴면서 교수임을 의심케 하는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서울대 커뮤니티에서 가장 부끄러운 동문 1위로 선정됐어도 그의 행동에서 일말의 수치심도 볼 수 없을 정도로 뻔뻔했다.
 
맹자는 인간의 4대 조건으로 인(仁)·의(義)·예(禮)·지(知)를 들고 그 중 의(義)의 시작을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라고 했다. 청와대 권력의 자리에 2년 넘게 있다 보니 문 대통령 외에는 모두 아래로 보이는 등 인성까지 변질된 것 같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국회 청문회다. 무슨 하자가 드러나고 부적격자로 부결이 결정돼도 기어이 장관으로 임명하는 문 대통령의 성격을 알기에 굳이 그런 청문회를 왜해야 하는지 가슴 속이 터질 지경이다.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에 맞선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50여일 째 이어지고 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불매운동 사이트 노노 재팬에는 아직도 하루에 수십 건의 소비자 제보가 올라오고 있다. 뜨거운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한국의 경우 청와대를 비롯한 여당과 일부 정치인들과 다수의 언론들이 일본에 대한 극단적인 주장과 보도를 하면서 국민들을 선동하고 반일 감정을 부추기며 반대세력들을 친일로 내몰았다. 특히 언론매체는 정권의 시녀가 된 듯 편파, 왜곡보도를 하며 국민들의 알권리를 묵살하는 작태를 보여줬다.
 
사태 해결엔 관심이 없고 양국 국민들 사이를 갈라놓는 데에서 쾌감을 느끼는 듯한 무책임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심지어는 아베 정권에 반대하는 일본인들까지도 한국의 적으로 돌아서게 만들기도 했다. 그래서 국민들이 지나친 반일 감정에 경도돼 그 위력이 갈수록 커졌다.
 
때 늦은 감은 있지만 문 대통령도 8·15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일본에 대해 대화를 촉구했다. 문재인 정권은 문 대통령에 대한 ‘손 타쿠’(윗사람의 심중을 알아서 헤아림)가 본질이다. 이제부터라도 청와대. 여당, 시민단체는 언사를 조심하며 지나치게 감정적이거나 극단에 치우친 불매운동을 스스로 자정하는 등 성숙한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해찬 일식집 오찬 파동으로 논란이 되었던 일식집은 여당 인사가 말했듯 대표도, 직원도 모두 한국인이고 재료도 거의가 한국산이다. 무조건 보복성 불매운동은 자칫 엉뚱한 선의의 피해자와 억울한 실직자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 봄 직하다.
 
특히 문재인 정권은 상황과 여건을 감안하지도 않고 무조건 친일로 내모는 것은 지향해야 할 것이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롯데의 경우, 한국 내 사업매출이 96조5000억원으로 일본 롯데의 24배가 넘고 고용인원도 13만 명에 이른다. 세금도 한국에 내는 한국 기업이다. 그럼에도 단지 일본 기업이라는 이유로 불매 운동을 한다면 세금도 줄 뿐만 아니라 경영악화로 무더기로 실직자가 나올 수 있다.
 
불매운동이 주는 정서적 청량감에 취해 피아구분이 명확지 않은 상황에서 감정적이거나 과도한 불매운동이 펼쳐질 경우, 오히려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 안사고, 안먹고, 안 가고가 능사는 아니다. 과도한 마녀 사냥 식 불매 운동은 배격해야 한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어림잡아 200만명이다. 이런 때일수록 민간차원의 민간외교가 필요하다. 관광이 성행해야 경제도 살릴 수 있다.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하박국 3 :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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