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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초·재선의원 지역구 민심탐방(上-경기·인천)
“초보 국회의원 자질 부족에 실망감·창피함 만감교차”
“우리 지역 얼굴 못 맡겨” 등 돌린 민심에 멀어지는 연임 가능성
이유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23 00:05:00
문재인정부 집권 이후 경제·안보·외교·복지·노동(일자리)·산업·수출 등 국정 전반의 모든 지표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이 총체적 위기에 빠지면서 ‘정권 심판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자연스레 현 정부의 한계를 지적하며 야권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을 강행함에 따라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관심은 내년 총선으로 모아지고 있다. 국민들의 목소리를 어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인 선거를 통해 정부·여당의 무능을 심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첫 타깃은 이렇다 할 활약이 없는 초·재선 의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국민들이 전략적인 공천의 희생양이 돼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다. 이에 자신이 내건 공약을 공약(空約)으로 변질시키거나 지역민들을 위한 활동이 미비한 의원들의 경우 내년 총선 승리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스카이데일리가 금주 이슈포커스 주제로 ‘초재선 국회의원 지역구 민심’을 선정하고 지역민들의 민심이 급변하고 있는 곳을 찾아 현장 분위기와 민심 동향 등을 세 편에 걸쳐 보도한다.

 
        
▲ 3기 신도시 계획이 발표되면서 일산 동구가 속해 있는 백석동을 비롯한 마두·주엽·중산동 시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지역주민들은 인근 파주의 주민들과 연합해 매주 3기 신도시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또한 지역구인 유은혜 의원에 대해서도 강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사진은 제3기 신도시 반대 광화문 합동 집회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이철규 부장|강주현·이유진·정동현 기자]일부 초·재선 의원들의 내년 총선 승리 가능성에 먹구름이 드리운 것으로 나타났다. 미비한 공약 이행률, 다소 가벼운 언행으로 인한 구설수 등으로 인해 지역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일부 초·재선 의원들의 지역구 시민들은 더 이상 초짜 정치인에게 지역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유은혜 OUT 외치는 지역구 주민들…“국회의원 자질 없다”
 
일산신도시가 속해 있는 고양시에는 모두 네 곳의 선거구가 있다. 이에 따라 선거철이면 고양시는 수도권 최대 승부처로 꼽히곤 한다. 내년 총선에서도 고양시민들의 선택이 각 당의 총선 승패를 결정지을 것으로 점쳐진다.
 
고양시의 인구는 2019년 8월 현재 105만 50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기초자치단체로는 세 번째로 많은 인구다. 1기 신도시 일산이 조성되기 전인 199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고양시는 전통적인 여권의 텃밭이었다. 그러나 1기 신도시가 조성된 후 고양시는 서서히 보수에서 진보로 바뀌어 17대 총선에선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이 당선되는가 하면, 19대 총선에는 통합진보당을 비롯한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모든 선거구를 휩쓸었다.
 
현재도 마찬가지다. 현재 고양시를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은 고양 갑 심상정(정의당) 의원, 고양 병 정재호(더불어민주당) 의원, 고양 병 유은혜(더불어민주당) 교육부 장관, 고양 정 김현미(더불어민주당)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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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집권 여당의 텃밭에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고양 창릉지구에 3기 신도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변화의 흐름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일산 동구가 속해 있는 고양 병 지역구의 백석동을 비롯한 마두·주엽·중산동 등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여권을 향해 반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이곳을 지역구로 둔 유 장관의 내년 총선 승리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마두동에 거주하는 백승현(가명·남) 씨는 “정부·여당의 무리한 3기 신도시 정책 때문에 이곳 주민들은 재산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최근 주민들 사이에서 정부·여당 소속 의원들의 내년 총선 낙선운동이 펼쳐 치는 등 반발의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진보의 텃밭으로 불렸던 고양시가 내년 총선에선 보수의 성지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도지사 출신 초선의원 김두관, 이름값 못하는 의정활동에 연임 가능성 뚝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남해 고현면 이어리 이장으로 시작해 경상남도 남해군수를 거쳐 행정자치부 장관, 경상남도 도지사 등을 거친 독특한 이력의 유명 인물이다. 그는 오랜 기간 정계에 몸담으며 명성을 쌓았지만 국회의원으로서는 새내기다. 그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승리하며 처음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 김두관 의원은 지지기반이 미약했던 김포서 승리를 거뒀지만 재선 승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뒤따르고 있다. 초선의원을 지내는 동안 지역민심을 사로잡을 만한 활약이 미비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최근에는 각종 의혹에 휩싸인 조국 법무부장관을 옹호하는 무리한 행보를 보여 지역민심과 더욱더 멀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은 김두관 의원 지역사무소 ⓒ스카이데일리
 
김 의원의 지역구는 경기도 김포시 갑이다. △고촌읍 △김포1동 △사우동 △풍무동 △장기동 등이 속해 있다. 19대 총선까지 김포시는 단일 선거구였지만 20대 총선이 진행되기 전 갑·을로 분리됐다.
 
김 의원이 처음 김포시 갑 국회의원 후보로 등장했을 때 정치권 안팎에서는 섣불리 승리를 점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다. 김포시 자체가 오랜시간 보수 진영이 강세를 보였던 곳인데다 김 의원 또한 해당 지역의 지지 기반이 미약했기 때문이다.
 
앞서 김포시는 17대 총선부터 19대 총선까지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당시 한나라당 소속으로 선거에 나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2014년 유 시장이 인천시장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며 보궐선거가 진행됐을 때도 새누리당 소속 홍철호 의원이 당선됐다. 홍 의원의 경쟁 상대는 김 의원이었다.
 
당시 홍 의원 승리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김 의원의 지역 지지기반이 미약하다는 점이 꼽혔다. 김 의원은 오랜 시간 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했다. 홍 의원은 선거구가 개편된 20대 총선에서도 김포시 을 지역구에서 당선돼 2선 국회의원이 됐다. 강력한 경쟁자가 사라진 덕분에 김 의원은 김포시 갑에서 당선됐다.
 
김 의원이 지역구까지 옮겨가며 어렵사리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섣불리 연임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지역 민심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이름값에 비해 존재감이 미미했다는 점, 공약 이행여부와 관계없이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점 등이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현정]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가 직접 해당 지역구를 찾아 지역민들의 반응을 취재한 결과, 역시 정치권의 분석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이 눈에 띄는 활동을 하지 못했다는 견해가 주를 이뤘다. 최근 조국 법무부장관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졌을 때 동양대학교 총장에게 압박성 전화를 걸어 구설수에 오른 이후에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반응도 나왔다.
 
김포에 거주한다는 이예금(여) 씨는 “정치에 관심이 많지 않은 것 때문인지 몰라도 김두관 의원의 활동에 대해서 자세히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최근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며 동양대 총장에게 압박성 전화를 해 논란을 산 일이 김 의원 재임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내건 공약들이 과거 국회의원들과 별 차이가 없다는 점에 대해서도 지역민들은 아쉬운 감정을 토로했다. 일부 지역민들은 공약이 비슷한 가운데 공약 이행이 지지부진한 점까지 닮았다고 목소리를 냈다. 김 의원이 내건 공약들은 △사우동~한강로 시·도 5호선 개설 △한강시네폴리스 수도권 영상문화산업의 중심지로 육성 △북변동 재개발 △풍무 도축장 이전 등이다.
 
자영업자 박재성(남·가명) 씨는 “김포에서 당선되고자 하는 정치인들은 모두 교통문제와 재개발 이슈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선거에 임한다”며 “과거부터 반복된 이슈를 공약으로 내걸었다는 점에서 비춰볼 때 지역 현안과 관련해선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설령 공약이 이행된다고 해도 그건 전임자들이 예전부터 힘써온 결과물이지 김 의원 개인의 성과라고 보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다음 총선에서 어느 쪽에 표를 던져야할 지 이미 정했다”고 덧붙였다.
 
초선의원을 둘러싼 끊이지 않는 가벼운 언행 논란…부평 시민들 “너무 창피하다”
 
인천광역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것으로 알려진 부평구 갑의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현역 국회의원인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와 단 23표 차이로 승리하며 최소 표차로 당선을 기록했다. △부평 1동△부평 2동△부평 3동△부평 4동△부평 5동△부평 6동△산곡 3동△산곡 4동△부개 1동△일신동△십정 1동△십정 2동 등이 정 의원의 지역구에 속한다.
 
▲ 정유섭 의원은 가벼운 언행으로 구설수가 끊이지 않는 정치인 중 한명으로 꼽히고 있다. 정 의원 지역구 시민들은 자신들의 민의 대변자인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해 ‘창피하다’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부평구에 위치한 정유섭 의원 사무실 ⓒ스카이데일리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23표 차이로 당선된 정 의원은 당선 초기만해도 의정활동 기간 차곡차곡 인지도를 높여 차기 총선에서는 손쉽게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평가가 180도 바뀌었다. 계속되는 구설수로 인해 지역민들의 지지는커녕 오히려 비판을 받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2016년 12월 5일,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에서 가벼운 언행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았다. 당시 정 의원은 “대통령은 놀아도 된다”며 “전두환 정권 때 경제가 왜 잘 됐냐, 대통령이 관심 없으셔서 잘 된 거다”고 말했다. 당시 여당 입장에서 대통령을 두둔하는 것 자체는 문제되지 않았으나 표현 자체가 가벼웠던 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가벼운 언행으로 인한 구설수는 그 이후에도 있었다. 정 의원은 지난 2017년 11월 24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 진상 규명을 위한 ‘사회적 참사 특별법’ 수정안 표결 과정에서 “이 법안을 통과시키면 국회의 수치다”며 “이런 식의 국회 운영은 국가에 부담만 줄 뿐이다”고 말해 희생자 가족들의 분노를 샀다.
 
지난해 3월 30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 대책 회의에선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세월호가 빠지고 구할 수 있는 사람을 못 구한 것은 아니다”며 “대통령이 전원 구조를 지시했다고 한 명이라도 더 구조했겠느냐”고 말해 순식간에 회의실 분위기가 싸늘해 지기도 했다.
 
정 의원의 가벼운 언행으로 인해 국민적 지탄을 받는 데 대해, 지역구 시민들은 아쉬운 감정을 토로했다. 일부는 자신들의 대표자가 끊임없이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것에 대해 ‘창피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인천 소재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정은혜(23·여) 씨는 “정유섭 의원은 2016년도에 세월호 관련해 가벼운 언행을 보였을 때 어느 지역구 국회의원인지 몰랐는데 논란 이후 검색해보니 내가 사는 지역의 국회의원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며 “우리 부평구 의원이라는 것이 너무나 창피하다”고 꼬집었다.
 
인천 부평구 문화센터 앞에서 만난 지역 주민 이정현(55·여) 씨는 “비슷한 또래의 자식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한 두 번도 아니고 계속해서 가벼운 언행을 보이는 사람이 국회의원이라는 것에 대해 자질이 의심된다”며 “계속해서 수준이 떨어지는 발언으로 인해 내년 총선 때는 표를 주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유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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