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이철규 부장|강주현·이유진·정동현 기자] 지난 20대 총선서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내 대부분의 지역구서 승리하는 쾌거를 거뒀다. 여성 초·재선 의원들의 선전은 특히 눈에 띄었다. 이들 의원들은 정치계 여풍(女風)의 주역이 될 것으로 평가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20대 총선을 6개월여 앞둔 현재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뀐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지역 민심과 멀어진 의원들이 상당수 존재했다.
목포 문화 살리기 주도한 ‘마포구 을’ 손혜원…지역구 주민들 “내년엔 표 없어”
손혜원 의원은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초선 의원이다. 당선 당시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지만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이후 현재는 탈당해 무소속인 상태다. 손 의원의 지역구는 마포 을이다. △서강동 △서교동 △합정동 △망원 1동·2동 △연남동 △성산 1동·2동 △상암동 등이 속한다.
손 의원은 국회에 입성한 후 각종 논란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당선 이후 마포구 지역민들을 폄하하는 글을 자신의 개인 SNS에 올려 지탄을 받았다. 이후 손 의원은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통영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물의를 빚었다. 특히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은 국민적 관심을 불러모으기도 했다.
당시 일각의 주장에 따르면 목포와 통영은 ‘도시재생 뉴딜 활성화’ 사업으로 최종 선정된 3곳 중 2곳이다. 목포에는 손 의원 소유의 토지 26필지와 건물 21채 등 14억원 규모의 부동산이 존재한다. 손 의원은 가족이나 보조관뿐 아니라, 예술가들과 전문가들에게도 적극적으로 목포의 낡은 건물들을 매입하는 것을 권장했다고 한다.
이에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부인 손 의원이 미공개 문화재 지정 정보를 이용해서 가족들과 측근들에게 투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손 의원은 폐가가 된 채 버려지거나 철거될 위기에 처한 근대 건축물들을 지키고 목포 원도심 재생을 위해 건물을 매입한 것이며 투기는 절대 아니라고 해명했다.
논란은 잠잠해졌지만 여전히 손 의원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반응은 냉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 의원 지역구 주민들은 마포 지역 의원이 아닌 유령 의원처럼 느껴진다고 입을 모았다. 본인이 소속된 마포구보다 목포 문화를 살리기에 더욱 신경 쓰는 모습에서 과거 불거져 나온 부동산 투기 의혹이 사실처럼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포구청 인근에 살고 있는 대학생 김정은(25·여) 씨는 “목포 문화에 신경쓰는 만큼 본인 지역구인 마포구에 더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며 “지역구 일들을 처리하고 발전시켜 줄 의원을 원해서 표를 준 것인데 손만 놓고 있는 모습에 내년 총선 때 다시 손 의원을 선택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손 의원이 공약 이행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인다는 견해도 들을 수 있었다. 현재 손 의원이 내세운 상암동 롯데 쇼핑몰 건립은 아직까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내년 총선까지 일 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까지 공사가 진행되기는커녕 빈 공터로 방치돼 있는 부지를 지켜 본 주민들은 내년 총선에서 더 이상 속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상암동에 살고 있는 주부 김가영(가명) 씨는 “상암 근처엔 쇼핑몰이 없어 주말에 일부러 시간을 내 고양 스타필드나 은평 롯데몰로 쇼핑하러 간다”며 “상암에 롯데 쇼핑몰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손 의원의 공약만 철석 같이 믿었는데 공약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다른 지역만 신경쓰는 모습에 실망했다”고 답답한 심정을 밝혔다.
마포구청 도시 계획팀은 “현재까지 상암동 롯데 몰 착공은 시작도 못한 상태이고 롯데 측에서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현재 기다리고만 있는 단계다”며 “관련 심의가 조금 더 걸릴 듯해서 롯데 몰 착공이 예상보다 더 걸릴 듯하다”고 설명했다.
송파 병 남인순, 똑순이 이미지 잃은 채 거짓말쟁이 전락
더불어민주당 소속 남인순 의원은 2선 국회의원이다. 비례대표로 처음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선 서울 ‘송파 병’에 출마해 김을동 전 의원을 상대로 승리했다. 남 의원의 지역구 송파 병은 서울시 송파구의 동남부 지역인 △거여1동 △거여2동 △마천1동 △마천2동 △오금동 △가락본동 △가락2동 △문정1동 △장지동 등이다.
20대 총선 당시 남 의원은 ‘송파 똑순이’로 선거 슬로건을 정하고 민심 얻기에 나섰다. 송파구 내에서도 변방으로 여겨졌던 지역의 경기 활성화 공약을 내세웠고 마침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주민들 사이에선 후회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조한 공약 이행률이 이유로 지목됐다.
일례로 남 의원은 공약을 통해 문정동 로데오거리상점가 활성화 및 관광 명소화를 약속했지만 상황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문정동 로데오거리 상점가는 장기간 빈 가게로 방치되거나 쇼핑객이 끊겨 ‘패션 메카’라는 옛 명성도 잃은 지 오래다. 남 의원은 로데오거리를 관광 명소화 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지동에 사는 50대 주부 이 씨는 “과거에는 문정동 로데오거리에 옷을 사기 위해 자주 갔지만 주차가 어려워 최근에 현대시티아울렛 가든 파이브 점에서 쇼핑하러 간다”고 밝혔다. 문정역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로데오거리 상권은 죽은 지 오래돼 여기저기 점포정리나 임대 전단지가 붙어 있을 정도다”고 말했다.
[이유진·정동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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