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가 가장 경계해야 할 구태의 민낯이 노골화 되고 있어 우려스럽다.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떠나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주역임을 자처하는 듯한 행동으로 분열을 조장하고 있는 것은 총선을 불과 세달여 앞둔 상황에서 할 행동들이 아니다. 이들은 그럼에도 당당하기 그지없다.
자유한국당이 국민적 지지를 폭넓게 받지 못하는 배경에 있는 인물들이 섣부른 비대위 체제를 거론하면서 지도부 퇴진을 압박하고 있는 것은 누가 봐도 안하무인 격의 상식 밖 행동이다. 이들의 처신은 당의 쇄신 대상인 물갈이 리스트에 몰리자 당을 물고 뜯는 인사들의 해당행위와 다르지 않다. 후안무치하고 볼썽사납다.
이들은 외견상으로 큰 그림, 빅텐트 등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속내는 누가 봐도 한 자리를 더 탐하거나 최소한 뒷방으로 물러나기 싫은 치졸한 생존의 사투다. 국민과 국가는 안중에도 없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청년층은 물론 40~50대까지 많은 중도층이 한국당으로 발길을 주지 않는 이유에 이들이 아직도 버티고 있는 것임을 알고 있을 것이기에 유구무언이다.
충언 같은 한국당 비판론 속에 분열의 속내
보수 궤멸론이라든지 한국당 안락사론이라든지 등의 직격발언은 충언 같아 보이지만 자기정치의 전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 발언 자체가 보수궤멸과 안락사를 유인하는데 오히려 지원사격하는 것임을 모르는 태도이기에 황망하다.
일부 중진의원들은 황 대표의 대선가도에 한국당과 자신들을 제물로 삼지 말라는 식의 언행들까지 직간접 보이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는 보수통합이 자신들을 내모는 선제적 그림이라는 인식이 흐르고 있으니 안타깝다. 그리고 친황 라인 구축이라는 사심이 있다고 비틀어 비판한다. 나아가 작은 이익을 버려야 한다고 공격하고 있다. 과연 위기에 빠진 자유한국당이 맞는지 참담한 모습이다.
이들은 정치신인 황 대표 중심의 리더십을 내심 거부하거나 무시해 왔다. 하지만 국회의원 선수가 많다고 해서 국민과 국가에 많이 기여했다고 자부할 수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 되레 보수를 망치고 국가를 위험한 나락으로 끌고 간 책임의 중심에 자신들이 있었음을 자각하지 않는다면 못난이다.
이런 식의 한국당 내지 보수진영 분위기는 마치 4월 총선에 관심이 없는 것 아니냐는 정황마저 읽히게 한다. 쇄신에 동참할 뜻이 없다는 암묵적 의사 표시를 비대위로 제시하고 있는 비양심의 속내에는 ‘그런 식으로 해볼테면 해봐라’라는 비아냥이 들린다. 실제로 쇄신 대상인 사람들이 한국당 중심의 보수통합 수순을 그다지 반갑게 받아들이지 않는 정황은 많았다.
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층인 속칭 대깨문 그룹이 아니더라도 중도층 중 한국당을 가장 찍기 싫은 정당 1순위에 올린 국민들이 의외로 많다. 이런 판을 만든 장본인이 누구 탓인지를 성찰한다면 충언을 빙자한 자기정치 발언이 나오기 어렵다. 진정성 있게 자성하는 자세로 용퇴를 하거나 아니면 쇄신을 측면에서 돕는 일이 보수궤멸과 한국당 안락사를 막는 길이다.
보수통합 외치면서 뒷방 정치에 영혼 없는 훈수
설사 비대위를 구성한다고 하더라고 그 칼잡이가 자신들이 될 것이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그 순간 한국당은 되돌릴 수 없는 자폭이며 몰락이다. 비대위를 출범시키면 그 칼날을 자신들이 가장 먼저 받게 될 것을 알고 화두를 꺼내야 한다.
과거 집권당으로 호시절 잘 나가던 시기에 그토록 누리고 누렸으면 이젠 후진을 위해 그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자진 양보할 때가 된 것을 스스로 더 잘 안다. 권력과 금권(金權)의 호화 성찬을 누린 구태 정치인들 때문에 한국당이 중도층의 뭇매를 아직도 맞고 있는 상황을 그리도 눈감고 보고 싶은지 묻고 싶다.
최소한 조용히라도 있어야 할 개혁대상들이 총선 코앞에서 분열을 획책하는 것은 자유우파 전체를 향해 던지는 시한폭탄이다. 한마디 하면 할수록 그리고 행동을 하면 할수록 한국당에 마음을 주기 싫은 국민들이 더 늘어난다는 것을 모르고 있으면 실로 답답함을 넘어 울분을 자아내게 하는 일이다.
특히 책임을 져야 할 전직 당 대표들이 더 이상 창피한 얼굴을 내밀어서는 안 된다. 이들이 앞장서 잇단 비대위 구성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압박은 도를 넘었다. 한국당을 위기에서 건져 내기는 커녕 위기에 빠뜨린 책임을 져야 하는 인사들의 좀비 같은 자세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는 한국당이 국민들에게 얼굴을 들지 못하게 할 정도였다는 점을 곱씹어야 한다. 대선 패패 이후에도 비대위 체제의 한국당이 자리를 못잡은 경험을 이미 했다. 그 책임 역시 크다.
황교안 대표는 보수 대통합에 사활을 걸며 중도충 표심을 잡기 위해 배수의 진을 친 투쟁을 지속하고 있는 중이다. 황 대표가 단식과 노숙농성에 이어 험지출마를 선언하면서 당의 쇄신을 이끌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도 겉만 통합을 주장하는 분열주의자들은 ‘내갈 길 간다’는 식의 행보들을 계속하고 있다.
나아가 정치신인의 험지출마가 무슨 큰일이냐는 식으로 보수의 제1공당 대표를 깎아내리는 것은 한심한 작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서 알게 모르게 수작하고 있는 한국당 내 일부 중진들은 자신들의 주판알만 만지작거리는 태도들을 노골적으로 보인다. 이를 아니라고 하면 정말 양심의 문제다. 양심을 버린 채 여의도를 들락거리지 말라고 간곡히 주문하고 싶다.
지금 보수통합의 당위성과 열기가 뜨겁다. 하지만 정작 하나가 될 만한 제대로 된 밑그림은 그 어디에서도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있다. 그것이 한국당 지도부의 책임으로 몰아붙이면 상식 이하다. 그 일단의 원인에 섣부른 훈수꾼들을 중심으로 이리저리 세력화 돼 있는 구태 정치꾼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잘못된 훈수에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오히려 일사불란한 지도체제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도층의 많은 국민들은 한국당이 진심으로 변화하면 표심을 줄 의향들이 많다. 문재인 정부의 각종 권력형 게이트가 줄줄이 터지면서 국민들 마음이 여당을 많이 떠났다. 지금 그런 국민들이 향할 안식처가 없다.
거듭 강조하지만 민주당이 아무리 미워도 한국당은 아니라는 이유의 핵심에 비대위 체제를 주장하는 인사들이 있다는 것을 모른다면 똑똑한 바보가 틀림이 없다. 한국당 리더십을 도와야 할 책무가 이들 인사들에게 주어져 있다는 것이다. 차라리 정치신인이 순수하다는 것을 지금이라도 인정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기에 전향적인 변화를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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