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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데일리 사설

‘남자 며느리’ ‘여자 사위’ 받아들일 수 있나요

‘性비위’ 보선 서울·부산 ‘퀴어축제’ 논란

안철수 “거부할 권리도 존중 돼야” 일침

이언주 “소수자 인권 빙자 파시즘” 반대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2-24 00:02:02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성소수자들 거리축제 ‘퀴어 퍼레이드’에 대해 “거부할 권리도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18일 TV토론에서 ‘퀴어축제에 참가할 의향이 있냐’는 금태섭 후보의 질문에 답하다 나온 말이다. 의원 시절 퀴어 축제에 참가한 금 후보로부터 “혐오·차별 발언”이라는 비판이 돌아왔다. 정의당은 “성소수자를 동등한 시민으로 보지 않는 인권 감수성이 개탄스럽다”며 안 후보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튿날 안 후보의 부연 설명이 이어졌다. “신체 노출이나 성적 표현 수위가 높은 경우도 있어 아동·청소년의 무방비한 노출을 걱정하는 의견이 있다.” “샌프란시스코처럼 축제 장소를 도심 밖으로 옮기는 게 적절하다.” 소수자 인권을 존중하지만 일반시민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공감하는 목소리도 높다.
 
안 후보의 발언은 남다르게 들린다. 그의 양보로 박원순 시장이 등장했고, 퀴어축제를 서울 한복판에서 열리게 만든 게 박 전 시장이기 때문이다. 20년 전 대학로에서 70명으로 출발한 서울퀴어문화축제는 매년 열렸고, 2015년부터 시청광장을 차지했다. 6만명이 참가하는 대형 행사가 되면서 반대 집회 역시 근처에서 열린다. 시청광장의 이미지, 그 상징성 때문에 논란이 더하며 선거철마다 화두가 됐다.
 
후보들은 치열한 손익계산 중이다. 국민의힘은 인권 존중과 축제 개최를 다른 문제로 보며, 광장이 ‘모든 시민의 것’임을 강조한다. 이언주 부산시장 예비후보 입장은 똑 떨어진다. “반대의사도 제대로 표현 못한다면 소수자 인권을 빙자한 파시즘이나 다름없다.” 반면 여당 후보들의 발언은 모호하다. 박영선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앞으로 시민과 함께 지혜를 모아보겠다”고 답했을 뿐이다. 우상호 예비후보는 “구체적으로 검토해 보지 않았으나 면밀히 따져 결정하겠다”는 수준이다.
 
2019년 현재 지구촌 성소수자 인구는 2.7%쯤 된다. 28개국에서 동성혼을 허용한다. 과도적 형태인 ‘시민결합(civilunion)’ 제도를 시행 중인 나라를 포함하면 35개국이다. 아시아에서는 대만이 유일하게 위헌소송을 거쳐 2019년 동성혼을 법제화했다. 법제화 전인 태국은 실질적으로 허용하고 있으며, 인도는 2018년 동성 간 성관계를 더 이상 범죄로 취급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렸다.
 
미국에선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변화가 컸다. 그의 동성애 지지 선언 이후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주류가 된 신좌파 ‘PC(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의 한 축이기도 하다. PC는 출신, 인종, 성,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장애, 종교, 직업, 나이 등을 기반으로 한 언어적·비언어적 모욕과 차별을 지양하는 사회정의를 추구한다. ‘기존 질서의 해체’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정치투쟁의 요소를 간과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학계·언론계는 두드러지게 좌경화했고, 한국에도 영향을 끼쳤다.
 
동성애·동성혼은 기독교가 퍼지기 전 고대 세계에 두루 존재했다. 문명사는 그것을 철저히 금하는 쪽으로 나아갔다. 그 덕분에 인륜 질서의 고도문명이 가능했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 기독교계가 이 문제에 민감한 것은 현대 국가의 부부·가족의 틀과 핵심가치가 성경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성소수자 문제는 인류 사회의 근본적 재구성을 초래할 위험한 단초이다. 실제 ‘남자 며느리’ ‘여자 사위’, 동성커플의 자녀 입양 문제는 우리의 일상 속에 이미 성큼 다가와 있다. 동성생식의 윤리적 논란 또한 머지않다. 선거판 쟁점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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