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안철수, 기호 두고 갈등…安 “野 단일후보는 두 번째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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金 “4번, 선거 승리 확신 못해…2번으로 나오지 않으면 선거운동 못해”
安 “이길 수 있는 후보 뽑는데 집중해야…서울에서 1·2번 대결 7연패”

김찬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3-03 13:30:00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제 3지대’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을 수 있는 방법, 거기에 집중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황정아 기자] ⓒ스카이데일리

범야권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를 두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간의 샅바싸움이 격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기호 4번 국민의당으로 선거를 이길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안 후보는 기호와 상관없이 야권 단일후보는 두 번째 후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안 후보는 3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기호가 몇 번이어야지 된다, 이런 요구를 하는 분은 제가 뒤에서 만나보지 못했다.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을 수 있는 방법, 거기에 집중을 해야 한다”며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하는데 그 악마는 각자의 유리와 불리를 따지는 데서 나온다”고 밝혔다.

안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김 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은 최근 “제3 지대 후보로는 선거에서 못 이긴다. 4번으로 선거 승리를 확신할 수 없다”며 “안 후보가 ‘기호 2번’으로 나오지 않으면 선거운동을 해줄 수 없다”고 안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지금까지 1번과 2번의 대결로 서울에서 7연패를 했다”며 “계속 진 방법보다는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자고 실무선에서 협의하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리와 불리를 따지다 보면 사람들이 보기에 합리적이지도 않고 공정하지도 않은 방식이 나오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누가 (단일화 과정에서) 이기더라도 힘을 결집시키기가 어렵기 때문에 선거에서 질 것이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 후보 내는 게 목적이 아니지 않나”면서 “후보만 될 수 있다면 서울시장 선거 져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오히려 많은 국민의 버림을 받고 지탄을 받을 것이다”고 충고했다.

한편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이날 당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강연에서 “김 위원장의 생각은 서울시장 선거에 기호 2번 후보가 없다고 했을 때 당의 존립 근거가 있겠느냐는 위기의식과 절박함의 표현이다”며 “기호 2번을 하자는 것도 안 후보를 깎아내리자는 게 아니라 2번을 달아야 안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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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주 기자 cj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