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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중심으로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조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강압적인 경영방식으로 직원들의 근무 부담, 피로감 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직원을 강제로 퇴사시켰다는 주장도 나왔다.
1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블라인드에서 조윤성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경영방식을 규탄하는 내용의 글이 다수 게시됐다. 한 GS리테일 직원은 블라인드에 “저희 직원들 좀 살려주세요”라면서 “2017년부터 매년 지역에서 영업팀장 2명씩을 내보냈는데 전국적으로 20~25명씩을 내보냈다”고 적었다.
이어 “과·차장 중에 팀장으로 진급하지 못한 40대 직원들을 매년 저만큼 내보냈다. 이게 정상이냐”며 “공포정치(공포경영)를 하니까 과장부터 팀장들까지 언제 잘릴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탑다운(상하하달) 방식으로 일을 무지막지하게 시켰다”고 했다.
그는 “직원들을 내보낸 이유는 인건비를 아껴 영업이익을 올리기 위함이다”며 “2017년부터 최저임금이 오르자 GS리테일에서 (가맹점주에게) 전기세 지원 등 파격조건을 내걸었고, 지원을 위해 인건비를 감축했고 경영진은 직원이 비용이라는 생각 아래 각종 복지도 거의 없앴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직원은 ‘할일이 너무 많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지 못했으면 좋겠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내일 아침에 눈을 뜨지 못했으면 좋겠다는 비관적인 생각까지도 든다”며 “이번주부터 점포 돌면서 표준진열은 물론 점포 내부진단을 하고 외부패널이 온다하니 근무자든 경영주든 유니폼 명찰을 (입으라고) 다시 한 번 교육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쏜살치킨을 튀겨야 한다는데 아무리 홍보를 열심히 해봐도 팔리지가 않는다. 결국 자가구매를 해야하는지 눈치가 보인다”며 “결국 쏜살치킨을 한 마리 사서 집에 가져가 몇 조각 먹고 다 쓰레기통에 넣었다”고도 적었다, 쏜살치킨은 GS리테일 편의점 브랜드 GS25가 내놓은 치킨 상품이다.
그는 또 “이번주는 취급율 개선을 위해 발주 협의를 해야한다. 그 와중에 농축수산도 협의해야 하고 사과 바나나 판란 취급율도 계속 챙겨야 한다. 폐기가 나도 경영주를 설득해서 발주 챙겨야 한다”며 “관계도 좋고 성향도 좋은 착한 점포에 밀어넣기를 한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이어 “더팝플러스 가입율도 챙겨야 한다고 경영주들에게 무료 가입 시켜오라고 한다. 중간중간 통신지도 올려야 하고 경영주 이슈도 처리해줘야 하고 이번 주에 해야 할 일 중 생각나는 것만 써봤는데도 할 일이 너무 많다”며 “꾸역꾸역 일을 하느라 김밥으로 점심을 떼우는 내 모습이 싫고 내가 좋아하는 팀원들도 미워지는 내 모습도 싫다. 열심히 하려고 꾸준히 달려왔던 나인데 정말 무기력하고 다 던져버리고 싶다”고 적었다.
해당 글에는 “다 비슷하네. 힘냅시다”, “우리팀 회의 때도 저 내용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다 나왔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조 사장은 1985년 LG유통(현 GS리테일)에 입사해 지금까지 줄곧 회사에 몸담고 있는 인물이다. 2016년부터 편의점사업부 대표를 맡고 있으며 2019년 1월 경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간의 경영성과를 인정받은데 따른 것이다.
다만 블라인드를 중심으로 한 GS리테일의 경영형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조 사장이 직원들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여 스스로의 공로를 부각시킨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GS리테일 직원 수 감소 추이가 그 근거를 더한다. 공시에 따르면 GS리테일 직원 수는 조 사장이 편의점사업부 대표를 맡았던 2016년 9480명에서 지난해 말 6961명으로 줄었다. 이 기간 중 편의점 사업부 직원은 2508명에서 2375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2019년 대비 지난해 직원 감소폭이 돋보였다. 이 기간 중 GS리테일 전체 직원 수는 1888명이나 줄었다. 편의점 사업 직원 수도 88명 줄었다. 덕분에 GS리테일은 200억원에 달하는 인건비를 감축할 수 있었다. 2019년 기준 GS리테일 직원들의 연간급여 총액은 2285억원이다. 지난해 2065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편의점 사업부 급여는 1148억원에서 1096억원으로 62억원 가량 줄었다.
반면 조 사장은 지난해 9억34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급여 7억5300만원, 상여 1억8100만원 등이다. 2019년 보수 총액인 8억3500만원에서 12% 가량 늘었다. 2019년 조 사장은 급여 6억4600만원, 상여 1억8900만원을 수령했다.
앞서 조 사장은 지난해 말 임원들이 포함된 메신저 대화방에서 했던 발언이 공개되며 논란을 사기도 했다. 당시 조 사장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현장은 80년대 구멍가게를 연상케 하는 청결, 진열, 인사. 그리고 삐틀어진(삐뚤어진) 손글씨로 각종 안내·금지 표지가 붙어있는 곳이 한두 점포가 아니다”며 “12월내로 변하지 않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엄포를 놨다.
그러면서 “재택근무나 따지고 나약하기 그지 없는 리더와 구성원은 지에스25를 파멸시킬 것이다”고 강조했다.
일련의 논란에 대해 GS리테일 측은 일부 직원들의 주장이며 회사는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지속 노력해왔다는 입장이다.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내부적인 문제도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블라인드 앱 특성상 다양한 직원들의 개인적인 감상이 올라올 수 있다”며 “GS리테일은 구성원만 7000명이 넘는 대규모 조직으로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이 모든 직원들의 생각을 대변한다고 볼 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블라인드 게시글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내용도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이며 회사는 직원들의 건의사항을 청취하기 위한 소통창구를 과거부터 운영해왔다”며 “그곳에서도 직원들은 익명 등 방식을 통해 자유롭게 의견을 전달할 수 있고 회사는 이를 반영해 내부의 문제점 등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윤성 사장의 경영행태를 둘러싼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그의 재력 등에도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조 사장은 서울특별시 서초구 방배동 소재 방배자이아파트 한 호실을 개인 명의로 소유 중이다. 해당 호실의 면적은 공급면적 185.43㎡(약 56평), 전용면적 164.96㎡(약 50평) 등이다. 조 사장은 해당 호실을 2015년 12억4000만원에 매입했다.
방배자이아파트는 서리풀공원 바로 옆에 위치하는 등 풍부한 녹지시설을 바탕으로 쾌적한 생활환경이 보장된 단지로 알려져 있다. 지하철 7호선 내방역과도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부동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조 사장 소유 호실의 현재가치(시세)는 약 22억원으로 분석됐다. 6년여 만에 10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시현 중인 셈이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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