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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환은 천형(天刑)인가? 불치병인가? 저자 민경윤은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로 태어났다. 어머니로부터 수직 감염돼 평생 바이러스와 싸우며 살다가 간암 수술을 받았고 이후 다른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와 간 질환 환우들에게 병마와 싸우는 용기를 주는 삶을 살고 있다.
그는 대기업의 임원으로 일하면서 업무 스트레스를 즐겼고, 술도 많이 먹고, 사람도 많이 만났다. 어머니와 두 형님을 간 질환으로 잃었으면서도 자신은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다고 믿었다. 생활을 바꿀 엄두는 못 냈고,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다 결국 ‘보유자’에서 간암환자로까지 악화됐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조금 일찍 항바이러스제를 먹기만 했어도, 간 관리에 대한 친절한 정보에 관심을 기울이기만 했어도 그렇게 되지 않았을 터라는 것을.
이 책은 그런 깨달음에서 출발했다. 조금씩 공부하고, 자신의 간 상태를 돌아보면서 병원에서 체험한 것들을 정리했다. 다른 환우들을 만나고, SNS와 인터넷 카페를 통해 정보를 공유했다. 그리고 마침내, 의사들도 하기 어려운 ‘간 투병 종합 교과서’를 세상에 내놨다.
그는 지난해 ‘간염에서 간경변, 간암에 이르기까지의 똑똑한 투병기’라는 책을 발간했다. 많은 간질환 환우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1년 동안 다른 환우들과 교류하며 그들의 투병체험 또한 값진 정보라는 것을 깨닫고, 새롭게 알게 된 간암 치료 정보도 축적했다. 그 모든 것들을 모아 2021년 올해 새 책 ‘똑똑한 투병, 간을 살린다’를 펴냈다.
4개의 장으로 돼 있는 치 책은 1장에서 저자 자신의 투병기를 담고 있고, 2장은 간 질환 환우 7명의 투병기를 소개한다. 저자가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카페 ‘우리 간 사랑카페’에서 만나 치유의 경험을 공유해온 사람들의 수기다. 모두 다 자신만의 간절한 사연을 담고 있어, 읽는 사람들을 숙연하게 한다. 3장은 간염, 간경변, 간암 등 간질환 전반을 소개하고 4장은 건강한 간을 유지하고 간질환을 치료하는 방법들을 담은 ‘간 관리 A to Z’이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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