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김종인, 떠나면서도 쓴소리…국민의힘 “잘해서 이긴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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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분열·반목, 가장 심각…개혁 고삐 늦추면 기회 소멸”
주호영 “오만·나태해지면 분노한 민심의 파도, 우리 향해”
초선의원 56명 “우리의 승리가 아닌 문재인정권의 패배”

한대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4-08 14:56:48

▲ 4.7 재보궐선거를 마지막으로 퇴임하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감사패를 받으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국민의힘을 떠나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국민의힘도 야권이 잘해서 승리한 것이 아니라고 몸을 낮추고 있다.

김 위원장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다음 대선을 치를 여건이 확립되면 언제든 물러난다고 했다”며 “이번 재보궐선거(재보선)에 승리함으로써 정권 교체를 위한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이제 저는 자연인의 위치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비대위원장에 취임한 지 6개월 만에 당을 떠나게 됐다.

김 위원장은 당을 떠나면서도 국민의힘에 대한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지난 2년간 국민의힘은 혁신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 투성이다”며 “가장 심각한 것은 내부 분열과 반목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총선에서 보듯이 스스로 강화할 생각을 안 하고 외부세력에 의존하려고 한다든지 민생을 수습할 의지가 없고 오로지 당권에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이 내부에 많다”며 “그런 욕심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착각하고 개혁의 고삐를 늦추면 다시 사분오열하고 천재일우의 기회는 소멸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재보선 승리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SNS를 통해 “국민의힘이 잘해서, 국민의힘을 대안으로 생각해서 표를 준 것이 아니다라는 언론의 뼈아픈 지적 고맙게 받아 안겠다”며 “국민의 위대함을, 해일 같은 민심의 무서움을 절감했다. 우리가 자칫 오만하고 나태해지면 분노한 민심의 파도는 우리를 향할 것이다. 한 발 잘못 디디면 천 길 낭떠러지다”고 강조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 표심이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이지 저희들에 대한 지지가 아닌 것을 안다”며 “민주당에게 든 큰 회초리가 또 다시 우리를 향할 수 있다는 것도 그동안의 참패로 뼈저리게 느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 56명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결코 우리 당이 잘해서 거둔 승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기회를 주신 국민의 큰 뜻이 또다시 실망으로 바뀌지 않도록 국민의힘을 바로 세우고 처절하게 혁신해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운동기간 동안 때로는 따끔한 꾸중과 질타를, 때로는 환호와 응원을 보내주신 시민여러분 한 분 한 분의 목소리에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았다. 정말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이번 선거는 우리의 승리가 아닌 문재인 정권의 패배이자 우리 국민의힘에 주어진 무거운 숙제라는 사실을 마음 깊이 명심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만 말고 쇄신하라는 국민의 준엄한 뜻으로 받아들이고 승리의 기쁨은 묻어두겠다”며 “기회를 준 국민의 큰 뜻이 또다시 실망으로 바뀌지 않도록 국민의힘을 바로 세우고 처절하게 혁신해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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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du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