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이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도 견조한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R&D 비용 증가가 단기 이익 감소로 이어지던 한계에서 벗어나 글로벌 상업화를 통해 매출 상승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
스카이데일리가 1일 업계 공시를 분석한 결과 한미약품과 셀트리온, 유한양행 등 주요 제약회사의 올해 3분기 R&D 집행 비용은 전년 동기보다 늘어났다. 과거 매출 대비 5~10% 수준에 머물며 복제약(제네릭) 판매나 판관비 절감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혁신 신약과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중심으로 체질 변화가 이루어지는 중이다.
한미약품은 R&D 비율을 매출의 17%까지 높이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3분기 연결 기준 R&D 비용은 623억 원으로 매출(3774억 원) 대비 16.5%이고 별도 기준으로는 494억 원(매출 대비 16.9%)을 투입하며 비만·대사 치료제(HM17321) 등 차세대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화력을 집중했다. 여기에 주력 전문의약품인 로수젯과 아모잘탄패밀리 등의 견조한 판매 호조가 뒷받침되면서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셀트리온은 대형 매출을 올리며 지속적인 R&D 투자의 결실을 입증했다. 3분기 R&D 비용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한 710억 원을 지출했고 분기 매출액은 1조 5755억 원을 기록했다. 꾸준한 투자의 성과로 램시마SC 등 고수익 바이오시밀러 품목이 전체 매출의 67%를 차지했고 향후 2038년까지 바이오시밀러 41개 확보 및 항체-약물 접합체 (ADC) 등 신약 후보물질 25개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한양행 역시 독자 개발한 신약의 글로벌 상업화 성과로 R&D 선순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유한양행은 3분기 R&D 투자비용 500억 원을 지출하면서 전년동기 455억 원 보다 9.9% 늘었다. 자체 개발한 항암 신약 렉라자의 글로벌 라이선스 수익과 판권 수수료 유입으로 별도 기준 매출 5857억 원과 영업이익 34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6.3%, 영업이익 44.2%가 증가한 수치로 R&D 투자가 대규모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임을 보여준다.
과거 단순히 R&D 비중이 늘어나면 이익이 깎인다는 인식에서 벗어났다. 이제는 R&D 투자가 신약·시밀러 상업화로 이어져 다시 대규모 매출을 키우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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