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0일 원내대표 선거… 당권레이스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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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위원회 개최…원내대표 선거일·당헌개정 의결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제 폐지…대표 권한 강화
홍문표 “주호영 작당설 진상 규명” 주장 등 신경전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4-22 14:42:24

▲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1차 전국위원회 회의에 관계자들이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정우택 전국위 의장, 이양수 전국위 부의장.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차기 원내사령탑을 선출하는 의원총회(의총)가 30일 열릴 예정이다. 기존의 러닝메이트제 대신 당 대표가 정책위의장을 임명토록 하는 당헌 개정이 논의된 가운데 당권주자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22일 비대면 상임전국위원회, 전국위원회 회의를 잇달아 개최하고 ‘정책위의장 당대표 임명직 전환’ 안건을 의결했다. 현행 당헌은 의총에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을 동반 선출토록 하고 있다. 원내대표 후보가 당선되면 그가 지명한 정책위의장 후보도 자동 선출되는 구조다. 그러나 지난 16일 의총에서 전문성 등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러닝메이트제 폐지가 의결됐다.

정책위의장은 의총 산하 정책위원회를 이끄는 원내지도부 핵심 직책이다. △당 정책 연구·심의·입안 △정부 정책 검토·대안 제시 △법률·예산안 검토 △의원 입법안 연구·심의 등 막강한 권한을 가진다.

국민의힘은 그간 당 대표, 원내대표 투톱 체제였다. 하지만 대표가 정책위의장을 임명하게 되면 원내에도 상당한 입김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 제안된 집단지도체제가 무산되고 대신 단일지도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당권주자들 사이에서는 치열한 신경전이 발생하고 있다. 당권주자인 홍문표 의원은 22일 경쟁자인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을 겨냥해 “‘주호영·안철수 작당설’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 사람 간 마찰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주 대행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작당했다”고 주장한 게 발단이 됐다. 홍 의원은 “원내대표가 다른 당 후보를 밀기 위해 음모, 야합의 정치를 한 행위다”고 기정사실화 하며 “당 차원에서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주 대행은 즉각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전국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일일이 대응 안 하겠다”면서도 “진상 조사를 해서 (사실이) 아니면 어떻게 할 거냐. 정치공세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현재 국민의힘 당권주자로는 주 권한대행, 홍 의원과 조경태·권영세·윤영석·김웅 의원, 나경원·원유철 전 의원 등이 꼽힌다. 일각에서는 당 쇄신을 위해서는 영남에 기반을 둔 주 권한대행 대항마로 수도권 출신 중진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오주한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