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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앞둔 현대車…노조 ‘임금인상·정년연장’ 요구에 시름

현대차 노조, 기본급 9만9000원 인상·호봉 승급분 확대·정년 연장 등 목표

대의원 회의서 임단협 요구안 확정…노사 협력 선언 1년 만에 강경 투쟁 예고

기아 노조도 한 뜻…“국내 車 산업 위기 불구 노조 밥그릇 챙기기 도 넘어”

오창영기자(cyoh@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5-11 13: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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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조는 올해 사업 계획에 매년 2호봉씩 올라가는 호봉 자동 승급분을 3호봉으로 확대하고 정년을 실질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담았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스카이데일리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전례 없는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 등을 쟁취하겠다며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막대한 투자와 생산 유연성 확보 등으로 미래차로의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노조의 밥그릇 챙기기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올해 사업 계획에 매년 2호봉씩 올라가는 호봉 자동 승급분을 3호봉으로 확대하고 정년을 실질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담았다. 이를 성취하기 위해 국내 완성차 업체 3개사와 연계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금속노조의 지침에 따라 올해 기본급을 월 9만9000원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또 노조가 제시한대로 호봉 승급분이 현재 연 2호봉에서 3호봉으로 확대되면 실질적으로는 더 큰 폭의 임금 인상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1호봉은 1~2만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확대된 호봉 승급분은 매년 누적되면서 기본급을 높이고 특근·잔업, 연월차 수당 등을 인상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임단협에서 시니어 촉탁직을 통해 정년을 맞은 직원이 1년 더 일할 수 있도록 조치한 현대차 노조는 올해는 아예 정년 연장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현대차 노조는 이달 12~14일 대의원 회의를 열어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의 최종 요구안에 사업 계획이 얼마나 반영될 지는 미정이나 사업 계획안의 강도가 상당히 높아 강경 투쟁을 예고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앞서 이달 10일 임시 대의원 대회를 연 기아 노조도 △기본급 월 9만9000원 인상 △정년 65세로 연장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기아 노조의 움직임은 노사 협력을 다짐했던 지난해와는 정반대의 행보다. 지난해 10월 30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이상수 현대차 노조지부장과 오찬을 갖고 ‘발전적 노사 관계’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정 회장은 “전기차로 인한 신산업 시대에 산업의 격변을 노사가 함께 헤쳐 나가야 한다”며 노사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이 지부장도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이보다 한달 앞선 지난해 9월 현대차 노사는 무분규로 11년 만에 임금을 동결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차로의 전환을 위해 노사가 합심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불과 1년 만에 노사 간 협력 선언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노조가 어느 때보다 강경한 임단협 투쟁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2015년을 기점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를 포함한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국내 생산 대수는 2015년 455만여대에서 지난해 350만여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게다가 현대차와 기아의 전 세계 판매량은 2015년 801만여대에서 지난해 635만여대로 크게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생산 감소는 중견차 3사뿐만 아니라 현대차·기아의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등 경쟁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며 “국내 공장의 생산성이 다른 국가에 비해 떨어지다 보니 생산량이 줄어드는 것이다”고 진단했다.
 
미래차 경쟁력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EV세일즈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현대차·기아의 순수 전기차(BEV) 판매량은 테슬라, 르노닛산, 폭스바겐에 이어 전 세계 4위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황은 역전됐다. 글로벌 순수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중국의 상하이자동차(SAIC)가 2위로 껑충 뛰어올랐고 중국의 비야디(BYD) 역시 4위권에 진입했다. 현대차·기아는 5위 밖으로 밀려났다.
 
올해 전기차 원년으로 삼은 현대차·기아가 아이오닉5와 EV6 등을 출시하며 전 세계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브랜드 경쟁력에서 테슬라에 밀리고 가격과 물량 공세에서 중국계 브랜드에 뒤처지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노조는 기본급 인상 및 호봉 승급분 확대, 정년 연장 등 생산성 향상과는 거리가 먼 요구안을 성취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더구나 올해는 현대차그룹 사무직 노조 출범과 이 지부장의 임기 만료 등과 맞물려 임단협 투쟁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현대차 노조가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정년 연장과 유사한 시니어 촉탁직 도입 등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올해는 기본급 동결에 반발하는 사무직 노조의 출범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다”며 “올해 현대차·기아 등 국내 자동차 업계의 임담협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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