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 윤석열·‘돌풍’ 이준석, 국민의힘 입당 두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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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35.5% 지지율 기록…이재명과 오차범위 밖 7.8%p 차
李에게 당선 축하·덕담 메시지…“모든 가능성 열려 있어”
李 “불가근불가원 원칙 지킬 것”…장예찬 “택시 탈 수도”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6-14 14:50:00

▲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에 문을 연 우당 기념식 개관식에 참석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 [사진=이종원 대기자] ⓒ스카이데일리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당선 축하문자를 보내면서도 입당 여부는 함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 측근인 시사평론가 장예찬 씨가 “버스가 아닌 택시를 탈 수도 있다”고 밝혀 양 측 신경전이 가열될 전망이다.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1~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상세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35.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전주대비 4.4%p나 급등한 것이다.

이재명 경기지사 27.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윤 전 총장과 격차는 7.8%p 오차범위 밖이었다. 뒤를 이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12.6% △홍준표 무소속 의원 4.1% △오세훈 서울시장 2.8%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2.6% △심상정 정의당 의원 2.3%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2.2% △정세균 전 국무총리 1.8% △유승민 전 의원 1.4% 등의 순이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이호연] ⓒ스카이데일리

유력 대권주자인 윤 전 총장이 이 대표와 직접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13일 이 대표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당선을 축하하면서 통상적 수준의 덕담을 건넸다. 관계자에 의하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여부는 밝히지 않았지만 주변에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윤 총장에게 “저도 대선 승리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만 답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을 (대선주자로) 특정해서 언급하지는 않겠다는 취지이기에 조심스럽다”며 “모든 대선주자들에게 불가근불가원(가까이 하지도 멀리 하지도 않음) 원칙을 지킬 것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8월 대선버스 정시출발론’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윤 전 총장 배려 차원의 경선 일정 연기는 없다고 못 박아왔다. 이에 윤 전 총장 측에서도 반발이 이는 등 양 측 사이에는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근래 윤 전 총장의 서울 연희동 민생행보에 동행했던 장 씨는 “버스가 먼저 출발해도 택시 타고 목적지(대선 본선)로 직행할 수 있는 사람에게 언제 들어오라고 으름장을 놓을 필요는 없다. 무의미한 소모전일 뿐이다”고 말했다.

정시출발은 국민의힘 손해일 뿐이라고도 지적했다. 장 씨는 “먼저 출발하면 버스 기사만 손해다. 버스비 두둑하게 낼 손님은 한 명도 없다”고 했다. 그는 이 대표에 대해서도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과) 몇 가지 부분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국회의원 그 누구도 당대표를 바라보고 정치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의 제3지대행 가능성도 시사했다. 장 씨는 “국회의원은 대선주자에게 정치적 명운을 걸 수밖에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강력한 대선주자(윤 전 총장)를 따를 것이다”며 국민의힘이 분당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윤 전 총장 대변인이 공식활동을 하면 사실상 정치행보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해석해도 된다. 대선을 앞둔 후보 캠프가 보통 5명 정도로 시작해 불려나가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인선 발표도 배제할 수 없다”며 윤 전 총장의 독자적 대선캠프 구성을 시사했다.

[오주한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