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허난성 폭우에 가축 100만마리 폐사…전염병 가능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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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축산협회, 허난성 지역 기업에 소독제, 백신 등 기부요청
26~29일 태풍 ‘인파’ 영향권 접어든 허난성, 비상사태 돌입

허경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7-28 13:09:41

▲ 중국 허난성 지역이 홍수에 가축 100만마리 폐사했다. 사진은 20일 중국 허난성 성도 정저우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자동차가 물에 잠긴 모습. [사진=뉴시스]

중국 허난성 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가축 100만마리가 폐사하고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6~29일에는 허난성이 태풍 ‘인파’의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피해가 더 커질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지난주 폭우가 쏟아진 중국 허난성에서 100만마리 이상의 가축이 폐사해 전염병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주 수 백년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해 최소 71명이 사망하고 1678개 축산농가가 피해를 입었다.

허난성에서 돼지를 키우는 한 업자는 “현재 업계 최대 관심사는 전염병이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며 “다량의 소독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허난성은 중국에서 세 번째로 큰 돼지 생산 공급 지역이다. 중국 축산협회는 치명적인 돼지독감 확산이 우려된다며 이 지역 기업들에게 많은 양의 소독제와 백신 등 약품를 기부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허난성이 제6호 태풍 ‘인파’의 영향권에 들면서 비상이 걸렸다. 27일 허난성 응급관리청에 따르면 허난성 정부는 전날 대규모 인명피해 재발 방지를 강조하면서 “태풍에 따른 강수 지역이 앞서 발생했던 수해지역과 겹쳐 방재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고 밝혔다.

기상예보에 따르면 태풍 ‘인파’는 26~29일 허난성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일부 지역에는 강수량이 200mm에 달할 가능성도 있다. 폭우 피해가 컸던 정저우 일부 지역은 50~70mm의 비가 예보된 상태다.

허난성 정부는 “태풍이 지나는 동안 터널과 지하주차장 등 지하공간은 24시간 관리해야 한다”며 “학교·병원·기업 등은 탄력근무제를 실시하고 필요시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난성 중심도시인 정저우 당국은 일선 학교에 ‘전시상태’ 돌입을 요구하면서 27~29일 사흘간 각급 학교들은 일체의 교육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20일 정저우에서는 고인 빗물이 지하철 선로로 쏟아지고 운행 중이던 지하철 객실까지 물이 차면서, 승객 500여 명 중 12명이 숨진 바 있다. 정저우 중심부 도로 터널도 물에 잠기면서 차량 200대 이상이 침수되고 복수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폭우로 86만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1144만여명이 수재를 입었고, 농경지 8766㎢가 피해를 입고 가옥 붕괴도 발생했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허경진 기자 kjheo@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