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직속 검증단 가동…“대선주자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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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경선‧본선에서 제기된 후보 의혹들 사전 검증 역할”
장모‧배우자 논란 이어 설화 휩싸인 윤석열 등 방어 총력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8-02 14:30:37

▲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7월 30일 국민의힘 입당을 공식 선언한 뒤 촬영에 임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 교체를 위해 오늘 국민의힘 입당을 결심했다”며 “정정당당하게 초기 경선부터 시작을 해가는 것이 도리다”고 말했다. [사진=이종원 대기자] ⓒ스카이데일리

국민의힘은 당대표 직속 대선후보 검증단을 가동하기로 했다. 이준석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들 검증도 대상이다”며 자당 대선주자 보호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검증위원회까진 아니고 검증단을 지금 저희가 구성하려 한다”며 △후보 정보 취합 △경선‧본선 과정에서 제기되는 후보 의혹 사전 검증 및 대응 등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후보 정보도 취합해야 되고 당에서 우리 후보에 대한 방어 등을 제공하기 위해선 실제로 어떤 상황인지 알고 가야 된다. 아무 것도 모르고 보증설 순 없는 것 아닌가”라며 “사전에 상대 측 공격이 예상되는 사안에 대해 미리 정보를 취합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방어 논리를 개발하는 게 주 업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의 의혹 제기도 대상이라고 전했다. 그는 ‘당 안에 다른 경선 주자가 공격할 땐 검증단이 개입하는 건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당연히 개입해야 된다. 당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경선 과열 시 개입할 수 있다”며 “특정 주자가 다른 주자에 대해 뭔가 제기했을 때 사실관계를 신속‧정확하게 판단하는 걸 지원하는 게 검증단이 될 것이다”고 했다.

‘사실관계 파악 지원’에 대해서는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의혹을 제기했을 때 제기한 측에도 무슨 근거가 있느냐 등을 청문할 것이고 의혹 자체가 비약이 심하고 과도하다 하면 (선관위 등이) 입장을 낼 수 있을 것이다”며 “(의혹 제기 측과 대상 측 등) 양 측이 공정하게 (입장을) 얘기하는 그런 상황이 될 것이다”고 했다.

이 대표 설명은 본선은 물론 당내 경선에서 후보 간 의혹이 제기됐을 때 검증단이 사실관계 파악을 지원함으로써 논란이 커지는 걸 사전에 차단하려 한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이 대표는 “여당의 백제불가론 같은 경우 선관위가 정확히 얘기하는 게 조기 진화에 도움이 되지만 여당은 조기 진화에 실패한 모습이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 중 뜨거운 감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다. 그는 장모, 배우자 논란 외에 △120시간 노동 △대구 민란 △부정식품 등 설화에도 휩싸인 상태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19일 언론인터뷰에서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주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주 120시간은 주 5일 근무로 치면 하루 24시간 근무에 해당한다.

윤 전 총장은 “제가 마지 120시간씩 일하라고 했다는 건 일고의 가치도 없는 왜곡이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같은 달 20일 대구에서 “(코로나) 초기 확산이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다면 아마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다”고 말해 여권 공격이 집중됐다. 최근에는 불량식품을 ‘부정식품’이라고 지칭해 서민의 삶을 모르는 것 아니냐고 여당은 비난 중이다.

윤 전 총장은 경선 라이벌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함께 나란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된 상태이기도 하다. 공수처 수사3부(부장 최석규)는 지난 6월 4일 윤 전 총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지난달 26일에는 몇몇 시민단체가 최 전 원장을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