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분란 사과’, 윤석열 ‘자제 촉구’… 野 내홍 일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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李 “모든 분란과 오해 진심 담아 사과… 공정한 경선 관리에 최선”
尹측 “윤사모 집회 오해와 갈등 초래 우려… 尹 존중해 자체 부탁”
당선관위원장에 정홍원… 李 “경선 관리·흥행 위한 전권부여 계획”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8-23 13:52:00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선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들에 대해 전격 사과했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자신의 지지자들이 벌이는 ‘이준석 사퇴 집회’ 자제를 촉구했다. 이를 통해 국민의힘 내홍이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대표로서 지금까지 경선 준비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분란과 당내 다소간의 오해가 발생한 점에 대해 겸허하게 진심을 담아 국민과 당원께 사과의 말씀 올린다”고 밝혔다.

또 “비록 방법론과 절차에 있어서 다소 이견이 있다 해도 이제 선관위가 출범하는 이상 이견보다는 정권교체를 향해 모두 결집하면 좋겠다”며 “다시 한 번 지금까지의 혼란과 여러 부족했던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올리고 공정한 경선 관리가 되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지도부가 경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와 갈등을 빚었던 윤 전 총장도 갈등 봉합에 나선 모양새다. 윤 전 총장 지지모임인 ‘윤사모(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가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이준석 사퇴 규탄대회’를 예고하자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윤석열 캠프 종합상황실장인 장제원 의원은 23일 “윤사모는 윤석열 대통령 예비후보와 무관하게 활동하는 자발적 단체다”면서 “이 집회는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고 당내 갈등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당의 단합을 강조해 온 윤 후보의 뜻을 존중해 집회를 자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회의에서 정홍원 전 국무총리를 당 선거관리위원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 지도부는 정 전 총리에게 결의를 통해 공정한 경선 관리와 흥행을 위한 전권을 부여할 계획이다”며 “정 전 총리를 중심으로 공정 경선과 흥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당 지도부는 뜻을 모을 것이다”고 했다.

정 전 총리는 노무현정부 시절인 2003년 법무연수원장 등을 역임한 뒤 2012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공직후보추천위원장 등을 거쳐 2013년 박근혜정부의 첫 국무총리를 지냈다. 최근에는 윤 전 총장과 만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에게 우호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정 전 총리 임명에 즉각 환영 입장을 내놨다. 그는 23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원로가 맡아서 별 잡음 없이 공정하게 경선을 관리한다면 여러 혼란상이 걷히고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을 강력 견제했다. 그는 23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당대표를 흔들지 말라. (윤 전 총장) 캠프 인사가 계속 당대표를 흔드는데 후보 승인이나 묵인 없이 가능한가”라며 “윤 후보는 본인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신지호 윤석열캠프 정무실장은 ‘당 지도부 탄핵’을 언급했고, 민영삼 전 특보는 ‘이 대표는 사퇴 후 유승민캠프로 가라’고 도발했다. 일부 언론은 윤 전 총장 측이 이 대표를 끌어내리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 의혹을 부인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