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요즘 기업 어때<22>]-태광그룹

총수 만기출소 앞둔 태광그룹, ESG 광폭행보에 또 ‘오너리스크’

이호진 전 회장 만기출소 앞두고 올 초부터 ‘ESG경영’ 광폭 행보

오너일가 지분 높은 기업 배당성향 ↑… 사익실현 창구 의혹 커져

티시스 69%, 대한화섬 32%, 티알엔 16% 등 내부거래 비중 확대

기사입력 2021-09-23 14:08:01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은 2018~2020년 3년 간 태광산업, 대한화섬, 티알엔, 고려저축은행, 흥국증권 등에서 총 238억8072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사진은 태광그룹 주력계열사 중 한 곳인 태광산업 본사 ⓒ스카이데일리
 
태광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에게 방역물품 등을 대거 기부한 데 이어 ‘착한 임대인 운동’을 펼치며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나갔다. 올해에는 재활용 섬유 브랜드를 출시했고 ‘미사용 휴대폰 기부’, ‘걸음기부’ 등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친환경 캠페인을 전개하며 ESG를 실천했다.
 
문제는 그룹의 지배구조다. 오너일가 사익추구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오너일가 지분이 높은 비상장기업의 배당성향은 높았고 소액주주들이 많이 몰린 상장사의 배당성향은 낮았다. 또한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늘리며 특정 기업의 영업수익을 높여주는 모습도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ESG경영을 사실보다 과장해 포장하는 마케팅 수법인 ‘ESG 워싱(Washing)’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다음달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출소를 앞두고 그룹의 이미지를 ‘오너리스크’에서 ‘ESG’로 탈바꿈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전 회장이 ESG경영을 발판삼아 10년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S’ 열 올리나 ‘G'는 낙제에 가까운 ‘D등급’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태광그룹은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E(환경)’ 분야를 실천했다. 먼저 4월 한 달 간 미사용 휴대폰 기부캠페인을 진행했다.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휴대전화 기기를 재활용해 자원으로 수거하는 재활용 캠페인이었다. 10개 계열사 임직원들의 참여로 약 2000대를 모았다. 이를 통한 수익금을 희망브릿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같은 달 금융계열사인 흥국화재는 비대면 사회공헌활동 ‘큰 빛 한걸음’을 진행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임직원들이 매일 걸음 수를 기부하는 방식이었다. 작년부터 시작해 흥국화재 등 태광그룹 전 임직원은 총 7억3342만보를 걸었다. 이를 통해 강원도 삼림 지역에 묘목 1만 그루를 기부했다. 섬유·석유화학 계열사인 태광산업과 대한화섬도 3월부터 생활 속 플라스틱을 줄여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고(Go)고(Go)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S(사회)’ 부문에도 열을 올렸다. 태광그룹은 지난해부터 보호시설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기부를 적극적으로 전개한 데 이어 임대료 납부에 어려움을 겪는 건물의 ‘임차인’들을 위한 사회공헌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1월부터 6월까지 총 6개월 동안 각 계열사 사옥의 임차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200만원 한도 내에서 임대료의 50%를 감면했다. 이후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자 지난달 12일 착한임대료 운동의 기간을 올해 연말까지 연장했다.
 
반면 ‘G(지배구조)’ 부문에 대해선 감감무소식이다. 태광그룹은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 등급 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다. 이 중 지배구조 성적은 D등급이었다. D등급은 KCGS의 7단계 평가 등급 중에서 가장 최하위 수준에 해당된다. 이 시기 지배구조 등급을 공개한 963개사 중 D등급으로 평가받은 곳은 3%(29개사)에 불과했다.
 
이호진 전 회장, 옥살이 3년 간 배당금 240억 챙겨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태광그룹은 오래 전부터 지적돼 온 오너일가의 과도한 배당금 수취 문제를 여전히 해결하지 않고 있다. 이호진 전 회장은 개인명의로 태광산업, 대한화섬, 티알엔, 흥국증권, 고려저축은행 등 5개사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데 옥살이를 시작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간 이들 회사로부터 230억원이 넘는 배당수익을 챙기며 자산을 축적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태광그룹과 대한화섬은 2018~2020년 3년 간 배당금으로 각각 51억3500만원, 17억6400만원을 지급했는데 이 중 이 전 회장은 19억9800만원, 4억1800만원을 수령했다. 티알엔과 고려저축은행에서도 각각 43억원, 102억원을 챙겼다. 흥국증권에서는 2년 간 69억5200만원을 받았다. 합치면 총 238억7000여만원에 달한다.
 
이 전 회장의 아들인 이현준씨(27)도 두둑한 배당금을 챙겼다. 이 씨는 티시스과 대한화섬 지분을 39.36%, 3.15% 보유하고 있는데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간 두 곳에서 32억7000만원과 6500만원 등 모두 33억3000여만원을 받았다. 이 자금은 향후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오너3세 경영체제를 다지기 위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자본주의에서 지분에 따라 배당금을 지급하는 건 당연한 일로 거액의 배당금을 지급했다고 무조건 비판할 순 없다. 하지만 태광그룹의 사례는 일반적인 경우와 다르다. 이 전 회장 부자(父子)의 지분이 많은 기업의 배당성향은 높았고 그렇지 않은 기업의 배당성향은 낮은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배당을 하는 기준이 일반 주주들의 권익보다는 오너일가 사익현실에 치우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드는 대목이다.
 
이 전 회장 부자 두 사람을 합쳐 작년 말 기준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에서 각각 29.48%, 23.1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 기업은 상장기업으로 소액주주 비중이 타 계열사에 비해 비교적 많았다. 그래서일까 배당성향은 바닥을 기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두 기업의 배당성향은 각각 0.96~1.23%, 1.90~2.85% 수준이었다. 특히 태광산업은 지난해 순이익 4800억원을 거둬 전년(537억원)보다 약 9배 늘어났음에도 배당성향은 고작 0.27%p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비해 오너일가 지분이 많은 비상장 계열사는 달랐다. 이 부자가 91.19%를 차지하고 있는 티알엔은 같은 기간 0.94~14.41%의 높은 배당성향을 보였다. 이 전 회장이 30.5%를 보유한 고려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배당성향은 30.15~34.98%로 고르게 높은 편이었다. 흥국증권의 배당성향 역시 2018년과 2019년 각각 57.13%, 45.44% 등을 기록했다. 흥국증권의 최대주주는 이 전 회장으로 68.75%를 소유했다.
 
‘3세 경영 승계’ 핵심 티알엔, 내부거래 늘리며 성장 중
 
▲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너일가가 90% 넘게 지분을 소유한 티알엔은 2018~2020년 3년 간 특수관계자와 1131억원을 거래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 7944억원 중 14.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사진은 이호진 전 회장이 2018년 1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횡령 배임 혐의와 관련한 파기환송심 1차 공판을 마친 후 법정을 나서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일감 몰아주기’ 문제도 여전히 심각한 상태다. 앞서 2019년 공정위는 태광그룹 계열사 19곳이 총수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티시스와 메르뱅에서 김치와 와인을 시가보다 2~3배 높은 가격에 구매한 사실을 적발한 바 있다. 이후 2년이 지났지만 티시스 내부거래 비중은 여전히 70%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너일가 지분이 90% 넘는 티알엔을 중심으로 계열사 간 거래를 늘리며 태광그룹 계열사 장악력이 커지고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8~2020년 3년 간 티알엔은 특수관계자와 1131억원을 거래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 7944억원 중 14.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내부거래는 △2018년 279억원(14.8%) △2019년 375억원(12.4%) △2020년 477억원(15.7%) 등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3년 간 배당수익은 80억원으로 내부거래 금액 중 7.1%를 차지했다.
 
티알엔은 오너3세 경영체제에 있어 핵심적인 계열사다. 이 전 회장(51.83%)과 이현준씨(39.36%) 등으로 구성된 사실상의 가족회사다. 현재 △대한화섬 33.52% △티캐스트 100.00% 등의 최대주주로 올라서 있고 △태광산업 11.22% △흥국생명보험 2.91% △흥국증권 31.25% 등의 지분도 소유한 상태다. 향후 태광그룹의 지주회사로 발전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정보기술(IT)·부동산관리·건설사업 계열사 티시스의 내부거래 비중도 상당했다. 최근 3년 간 6160억원을 특수관계자들과 거래했다. 매출액 8925억원 중 69.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티시스는 공정위에서 지적한 메르뱅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주로 계열사들과 IT시스템 교체 등 전산 업무 관련 계약을 체결하며 수익을 내고 있다.
 
대부분 수의계약이었다. 티시스는 지난해 태광산업, 흥국생명, 흥국화재 등을 상대로 1889억원의 매출액 중 73.3%(1384억원)의 수의계약을 맺었다. 티시스의 최대주주는 태광산업, 2대주주는 대한화섬이다. 대한화섬도 3년 간 평균 27.4%의 내부거래 비중을 보였다. 내부거래 비중은 △2018년 22.9% △2019년 27.9% △2020년 32.3%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이호진 내달 출소 예정…일감몰아주기 무혐의로 특혜 논란 커져
 
한편 이 전 회장은 내달 만기 출소할 예정이다. 앞서 그는 2019년 6월 대법원에서 400억원대의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다만 총수일가 회사에서 만든 김치와 와인을 계열사에 비싸게 팔아넘긴 일감몰아주기 건에 대해선 면죄부를 받았다.
 
지난달 18일 검찰은 김기유 전 경영기획실장을 불구속 기소했으나 사건과 직접 관련된 이 전 회장에 대해선 “이 사건 거래로 인한 재무상황 등을 보고받거나 이 사건 거래에 관한 지시·관연 사실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으므로 불기소 처분(혐의없음)한다”고 밝혔다.
 
‘황제보석’ 꼬리표를 달고 있는 이 전 회장은 이번 무혐의 결정으로 또 다시 특혜논란에 시달리게 됐다. 시민단체는 “검찰이 주장한 ‘지시·관여의 직접 증거 없음’은 기존에 확보된 증거들과 공정위의 조사 내용·제재 등을 감안하면 납득하기 어렵다”며 무혐의 처분을 규탄하고 검찰에 재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검찰이 반복하는 ‘직접 증거’가 이 전 회장이 김치·와인 일감몰아주기 업무를 특정해 결재한 문서나 문제메시지 등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결과적으로 대기업 총수의 은밀한 범죄행위의 책임을 물을 수 없는 한계를 낳게 될 것이다”며 “대기업 범죄행위와 이를 방관하려는 수사기관에 악용될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형철 태광그룹바로잡기공동투쟁본부 대표는 “검찰총장의 지시로 재수사를 진행해 경제정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불법행위를 일삼는 태광그룹 재벌총수 일가의 범죄행위에 대한 강력한 수사를 통해 재벌총수 일가의 일감몰아주기 행위를 단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윤승준 기자 / sky_sjyoon , sjyoon@skyedaily.com]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후속기사원해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발라드의 황제' 가수 신승훈의 빌딩이 있는 동네의 명사들
강승모
한국석유공업
박태형
인포뱅크
신승훈
도로시컴퍼니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0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스카이 사람들

more
“동정의 시선이 아닌 피해자로서 고아의 권리를 찾아주죠”
요보호아동 및 보육원 퇴소자 위한 인권사업 진...

미세먼지 (2021-10-18 05:05 기준)

  • 서울
  •  
(최고 : )
  • 부산
  •  
(최고 : )
  • 대구
  •  
(최고 : )
  • 인천
  •  
(최고 : )
  • 광주
  •  
(최고 : )
  • 대전
  •  
(최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