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하반기 국제유가 배럴당 70달러 내외” 전망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거시경제

“내년 이후 완만하게 안정화 될 것… 불확실성은 여전히 커”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9-26 13:38:57

▲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내외에서 내년 이후 완만하게 안정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경기도 시흥시의 한 주유소 모습. ⓒ스카이데일리

한국은행(한은)이 올해 하반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내외 수준을 보이다가 내년 이후 완만하게 안정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한은이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최근 국제유가 흐름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 달러화 강세 등의 하방요인과 생산차질 회복 지연, 이상한파 가능성 등의 상방요인이 교차하면서 향후 유가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것으로 한은은 평가했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지난달 중 60달러 중반까지 하락했다가 이달 22일 현재 73달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63.2달러였다. 최근 이처럼 유가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것은 델타변이의 급속한 확산 등으로 향후 글로벌 경기 회복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된 한편으로 원유 공급차질도 일부 나타났기 때문이다.

주요 전망기관들은 8월 이후 최근 유가 하락을 반영해 유가 전망치를 대체로 소폭 하향 조정했으나, 연간 전망치는 여전히 위기 이전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수요 회복세에 못 미치는 원유공급으로 수급불균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투기자금 유입도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서다.골드막삭스는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원유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원유 재고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미 셰일오일 증산 제약, OPEC+의 보수적 증산 기조 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들은 내년에는 유가 강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수요가 완만하게 증가하는 가운데 금년말 이후 미 셰일오일 증산, OPEC+ 추가 증산 가능성 등으로 공급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유가에 대해 한은은 “내년에 올해보다 낮아지겠으나 원유 수요 회복세에 못 미치는 원유공급으로 수급불균형이 지속됨에 따라 코로나19 위기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델타변이 확산으로 글로벌 공급차질 해소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 강세 기조가 강화되는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원자재가격 상승, 물류비용 상승 등의 영향을 반영해 G20 국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올해 3.7%, 내년 3.9%로 각각 0.2%p, 0.5%p 상향조정했다.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