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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업 어때<32>]-SC제일은행

한국인은 인색, 외국인은 펑펑…“박종복 자리보전 비결인가”

15년간 배당 2.6조, 용역비 1.3조 해외 송금

은행권 사회공헌 증가 추세에 ‘나홀로 역주행’

내부 직원 ‘모럴해저드’ 논란에 CEO 책임론

기사입력 2021-10-21 14:03:01

 
▲ SC제일은행이 ESG경영 추세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영업손실을 볼 때에도 해외 본사 퍼주기에는 열중하면서 국내 사회공헌에는 인색하다는 평가다. 사진은 SC제일은행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EU와 미국이 포괄적 형태의 관련 법제를 도입했거나 추진 중이며 영국은 비재무적 정보를 의무적으로 포함하도록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제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자산 2조원 이상인 코스피 상장사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를 의무화했고 2025년부터는 이들 기업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의무적으로 공시토록 했다.
 
이처럼 ESG 경영의 중요성이 날로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자본 소유인 SC제일은행이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 올린 수익을 해외 본사로 보내는 데 급급한 나머지 정작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는 소홀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내부의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도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3연임에 성공하며 ‘장수 은행장’ 타이틀을 거머쥔 박종복 행장의 리더십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국내 은행 인수한 외국계 자본…국부유출 논란 뒤로한 채 10여년 만에 인수대금 회수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4년에 걸쳐 모두 2조5200억원의 배당금을 지분 100%를 보유한 모기업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 NEA Limited)에 지급했다. 지난 8월 12일 이사회에서 800억원의 중간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의한 것까지 합하면 지금까지 해외 본사에 지급한 배당금은 모두 2조6000억원에 달한다.
 
SC제일은행은 2005년 스탠다드차타드에 인수돼 2008년까지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2009년 처음으로 2500억원을 배당한 데 이어 △2010년 2000억원 △2011년 2000억원 △2012년 2000억원 △2014년 1500억원 △2015년 5000억원 △2016년 800억원 △2017년 1250억원 △2018년 1120억원 △2019년 6550억원 △2020년 490억원 등을 배당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2012년의 경우 영업이익 2347억원의 80%가 넘어가는 거액을 배당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552억원, 3984억원 등의 영업손실을 본 와중에도 거액의 배당금을 집행했다. 당시 금감원은 적자임에도 1500억원을 배당한 SC제일은행에 경영유의 조치를 내린 바 있다. 그럼에도 SC제일은행은 2019년 영업이익 3614억원을 뛰어넘는 6550억원의 초고액을 배당해 배당성향이 208.31%(연결기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SC제일은행이 해외 본사에 보내는 돈은 배당금뿐만이 아니다. 본사격인 스탠다드차타드 런던에 경영자문 등에 대한 용역수수료 및 브랜드사용료(2016회계연도까지 포함) 명목으로 매년 1000억원 안팎의 돈을 지급하고 있다.
 
2008년 기타용역비 명목으로 1754억원으로 지급한데 이어 △2009년 719억원 △2010년 1179억원 △2011년 1002억원 △2012년 1013억원 △2013년 752억원 △2014년 740억원 △2015년 1157억원 △2016년 915억원 △2017년 761억원 △2018년 1151억원 △2019년 967억원 △2020년 824억원 등 14년에 걸쳐 모두 1조3000억원 가량이 지급됐다.
 
인수 이후 15년간 SC제일은행이 본사에 배당한 2조6000억원과 용역수수료 명목의 1조3000억원을 합치면 스탠다드차타드가 제일은행을 인수할 때 지불한 3조4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SC제일은행 노동조합이 ‘식민지식 착취경영’이라고 끊임없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이유다.
 
해외 자본에 대한 무분별한 퍼주기 논란과 이에 따른 국부유출 지적에 대해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배당에 대해서 공시를 하고 있다”며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인색한 사회공헌 활동…영업이익 대비 사회공헌비용 비중 꾸준히 하락
 
무분별한 퍼주기 행보와 국부유출 논란에 휩싸인 SC제일은행은 국내 사회공헌 활동에는 비교적 인색한 모습을 보여 논란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이 은행의 이익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ESG경영의 한 축인 ‘S(사회)’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SC제일은행을 둘러싼 각종 논란은 지난해 3연임에 성공하며 ‘장수 은행장’ 타이틀을 거머쥔 박종복 행장(사진)의 리더십 부족 논란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 국부유출과 사회공헌 인색 논란, 모럴해저드 의혹 등 SC제일은행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지난해 3연임에 성공하며 ‘장수 은행장’ 타이틀을 거머쥔 박종복 행장(사진)의 리더십에도 의구심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사진=SC제일은행 제공]
   
SC제일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은 다른 은행에 비해 부진한 편이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관석 의원이 금융감독원(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 전체의 영업이익 대비 사회공헌액 비율은 2017년 4.9%(7357억원)에서 2018년 5.22%(9839억원), 2019년 5.69%(1조1289억원), 지난해 6.4%(1조865억원) 등으로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반면 최근 4년간 SC제일은행의 영업이익 대비 사회공헌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6.02%에서 2018년 4.57%, 2019년 4.51%, 지난해 4.91% 등으로 오히려 축소되고 있는 추세다. ‘나 홀로 역주행’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SC제일은행은 내부 직원의 ‘모럴해저드’도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에서 펀드상품 설명회를 개최할 수 없게 되자 WM부서장이 자산운용사들로부터 수천만원의 상품권을 받아 이를 다른 임원들과 나눠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내부조사를 해 확인된 결과, 후원형태로 외부로부터 일부 비용을 제공받은 것은 확인됐다”면서 “내부적으로 계획을 세운 후 승인을 받았지만 그 중 일부 비용이 개인적인 사용으로 볼 수 있는 (내부) 직원과의 식사 등으로 지출됐다.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한원석 기자 / , wshan@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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