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흥건설의 분양 행보를 둘러싼 각종 잡음이 일고 있다. 인기 지역 아파트를 수십년째 분양하지 않고 법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데 대해 그 용도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브랜드 아파트를 미분양 상태로 남겨둘 경우 브랜드 위상 손상이 불가피한데도 이를 감수하는 것은 드러내지 못할 ‘불순한 의도’가 깔려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돼 주목된다.
시세 20억원 가치 지역 랜드마크 아파트 호실 직원 숙소 사용에 ‘고개 갸웃’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2015년은 부동산 시장 침체기였다. 신축 아파트도 지금처럼 인기가 많지 않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5년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11.50대 1로 지금보단 현저히 낮았다. 서울 13.37대 1, 경기 4.94대 1 등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중흥건설이 대표 브랜드 ‘중흥S클래스’는 그 인기가 상당했다. 2015년 8월 1780가구(특별공급 분 제외)를 모집한 광교신도시 ‘중흥S클래스’ 1순위 청약엔 6만9251명의 수요자가 몰렸다. 최고 경쟁률은 144.58 대 1에 달했다. 당시 업계 안팎에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계약도 순조로웠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워낙 인기가 높아 계약까지 순조롭게 이뤄졌다. 공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오피스텔의 경우 더러 중흥토건 쪽에서 매물을 팔아 달라고 요청이 있었지만 아파트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소위 ‘완판’ 기록을 쓴 중흥건설이 일부 호실을 법인 명의로 남겨둔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당 호실의 시세가 분양 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매각하지 않는 데 대해 동종업계 관계자들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중흥토건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소재 ‘광교중흥S클래스’ 공급면적 116.72㎡(약 35평), 전용면적 84.93㎡(약 26평) 규모의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호실과 같은 면적 물건은 올해 7월 17일 17억원(16층)에 거래됐다. 현재 시세(호가)는 20억원에 달한다. 분양가 약 5억6700만원과 비교해 14억3300만원의 차이가 난다.
“인기 지역 아파트 미분양 방치…돈벌이 외 다른 용도·목적 의심”
스카이데일리가 확인한 결과 중흥건설과 그 관계사들은 △2019년 1월 준공된 화성 오산동 중흥S클래스에코벨리 △2019년 10월 준공된 원주 반곡동 중흥S클래스 △2018년 3월 준공된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중흥S클래스 △2020년 9월 준공된 경남 진주 중흥S클래스 더 퍼스트 등의 호실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흥S클래스에코벨리는 분양 당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진 않았으나 동탄역이 가까워 시세 상승이 가파른 편이다. 전용면적 83.01㎡(약 25평) 호실의 시세(호가)는 최고 9억원이다. 분양가는 3억원대 후반이었다.
원주 반곡동에 자리한 중흥S클래스 전용면적 128.88㎡(약 39평) 호실은 지난 7월 6억8000만원(20층)에 거래됐다. 해당 평형대의 최초 거래는 2020년 1월에 이뤄졌는데 거래가는 4억2000만원(10층)이었다. 현재 시세(호가)와 2억8000만원의 차이가 난다.
테크노폴리스 중흥S클래스 전용면적 99.98㎡(약 30평) 호실은 지난달 25일 2층이 4억67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시세(호가)는 최고가 5억원이다. 진주혁신도시 중흥S클래스 더 퍼스트는 지역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매김하며 전용면적 99.86㎡(약 30평) 호실의 호가가 8억5000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중흥건설의 인기 지역 아파트 소유를 두고 업계 안팎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른 특별한 목적이 있지 않는 한 일반적이지 않는 경우라는 이유에서다. 브랜드 아파트 미분양의 경우 기업 이미지와 직결돼 있는데다 자금회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데도 굳이 소유하고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게 건설업계의 중론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봐야겠지만 수분양자에게 문제가 생겼다면 원칙적으로 분양을 시도해야 한다”면서 “왜 아직도 가지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산으로 가지고 있다면 매각 타이밍은 알아서 결정하겠지만 (사람들이) 용도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향후 특정인에게 분양가나 낮은 가격에 넘길 의도를 의심해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일련의 의혹과 관련해 중흥그룹 관계자는 “적정 시기가 되면 처분을 하겠다”며 “공개 입찰로 처분할 계획이고 누군가에게 특혜를 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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