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손가락을 달래며 나는 희망을 적는다”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일반

안동시, 전국‧경북성인문해 시화전서 최우수상‧대상 수상 영예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으로 매년 비문해자 450여 명 교육 지원

김용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0-20 17:15:30

▲ 안동시 전국 및 경상북도성인문해 시화전 최우수상 대상 수상자들 모습 [사진=안동시]

안동시(시장 권영세)는 올해 전국 및 경북 시화전에서 최우수상과 대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2021년 경상북도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안동시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의 강봉지(여‧90), 김계선(여·69) 학생이 시화부문 대상(도지사상)을 받았다.

앞서 안동시용상평생교육원의 심순기(여·69)학생이 전국성인문해 시화전에서 최우수상(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 데 이어 경상북도 시화전에서도 2명 대상, 2명 우수상, 6명이 장려상을 받아 올해 전국 및 경북 시화전에서 총11명이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시상식은 18일 경북도청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수상자에 대한 시상과 함께 최우수상과 대상 수상자의 시를 낭송하는 시간도 가졌다.

심순기 학생은 늦은 나이에 시작한 한글 공부를 이끌어 준 선생님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글자를 깨치며 알아가는 삶의 희망을 잘 표현한 '내 인생의 첫 번째 선생님'이란 작품을 낭송해 참가자들의 갈채를 받았다.

이 외에도 경북문해교육 시화전의 대상수상작인 ‘어이할노’ 작품은 아흔 연세에도 ‘한글 공부가 재미있어 시간이 더디 가게 시계를 꽉 붙잡아 매어두고 싶다’는 강봉지(일직면, 89세)학생의 작품으로, 코로나로 공부할 장소가 없어 닭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마당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시로 재미있게 표현했다.

또 다른 대상수상작인 김계선 학생의 ‘동생 걸음마’는 동생이 걸음마를 시작하면 학교에 보내준다는 약속과는 달리 3년마다 태어나는 동생들을 돌보느라 학교를 다닐 수 없어 서러웠던 어린 시절에 대한 회상이 녹아 있는 가슴 시린 작품이다.

안동시는 읍‧면 지역의 비문해성인을 위한‘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과 가정방문형 한글교실, 용상평생교육원, 마리스타학교, 안동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450여 명의 비문해자들에게 한글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배움을 향해 정진하시는 모든 성인문해 학습자와 안동시 성인문해 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시는 문해교사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앞으로도 문해교육사업을 지속해서 지원해 비문해자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호 기자 yhkim2@skyedaily.com / yaho@ugn.kr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