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영결식 엄수… 이순자 "남편 대신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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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 정해지지 않아 화장 후 연희동 자택 임시 안치
故 조비오 신부 측 “아들 전재국을 법정에 세울 것”

강채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1-28 15:15:47

▲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앞줄 가운데) 등 유족들이 영정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발인날인 27일 5일 가족장으로 진행됐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됐다. 장지가 정해지지 않아 화장을 마친 고인의 유해는 고인이 거처했던 서울 연희동 자택이 임시 안치됐다.

이날 오전 8시 15분께 발인을 마친 유족은 고인 영정사진과 관이 실린 차량에 탑승해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나섰다. 화장을 위해 서울 서초구 추모공원으로 향한 운구차량은 오전 9시50분께 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운구가 보이자 “전두환 대통령님 편히 쉬십시오”라거나 “안녕히 가세요”라며 울먹였다. 화장은 오전 10시부터 1시간20분가량 진행됐다. 화장 절차를 마친 유해는 추모공원을 출발해 오후 1시10분께 연희동 자택에 들어섰다.

자택 앞에도 고인 지지자들이 운집했다. 이들은 “전두환 대통령께서는 제2의 6·25 전쟁을 막으신 영웅이시며 영원하십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종이를 대문 앞에 붙이기도 했다. 일부는 “5·18 발포 명령은 전두환 대통령이 하지 않았다”는 팻말을 들고 고인의 무죄를 호소했다.

영결식에서 이순자 여사는 “남편을 대신해 사죄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돌이켜보니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나신 후 저희는 참으로 많은 일을 겪었다. 그럴 때마다 남편은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씀하시곤 했다”고 했다.

전 전 대통령 측은 이 여사 사과는 5·18이 대상은 아니라며 고인은 이미 생전에 누차 사과의 뜻을 내놨다고 밝혔다.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5·18 단체들이 사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는데 (이 여사가) 5·18에 관해서 말씀하신 것이 아니다. 재임 중이라고 분명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전 전 대통령) 재임 중 여러 가지 과오가 있었고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사과한다는 말은 회고록에도 있는 내용이다”며 “경찰 고문에 죽은 학생들이 있고 여러 가지 경우가 있다. 언론 보도를 봤는데 이 여사가 처음으로 사과했다고 하지만 처음이라는 말은 다들 잘못 알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전 전 대통령 사망으로 고인과 관련된 각종 소송이 종결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고 조비오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는 전 전 대통령 아들 전재국 씨에 대한 소송을 예고했다.

조 신부는 28일 언론에 “전두환 대신 아들 전재국을 민사소송 법정에 세우려 한다. 전두환 회고록이 전재국이 운영한 시공사에서 출판됐으므로 두 부자는 불법행위 공동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상속인 전재국에게 아버지 전두환의 배상책임까지 지우는 소송 승계절차를 밟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강채영 기자 cy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