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특검법’ 법사위 상정 무산에 尹 “이중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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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는 특검하자 하고 당은 반대…대장동 탈출 기만전술”
“이재명, 당장 특검법 상정 지시하고 의혹 진실 밝혀야”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2-01 12:46:32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11월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대장동 특검법 상정 누락에 반발하며 퇴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에서의 대장동 특검법 상정이 여당 반대로 무산되자 야당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후보를 향해 “이중플레이를 그만 두고 상정을 지시하라”고 촉구했다.

윤 후보는 1일 자신의 SNS에서 “어제(11월30일) 법사위에서 민주당 반대로 대장동 게이트 특검법 상정이 무산됐다. 며칠 전 이 후보가 조건 없는 특검을 하자고 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이 후보가 특검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당은 특검을 회피하는 건데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또 “이유가 무엇이든 사실상 민주당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특검을 거부한 것이다. 저는 이중플레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후보는 마치 특검을 수용하는 것처럼 꾸며 (국민에게) 점수를 따고 민주당은 방해하는 건 결국 대장동 탈출을 위한 기만전술이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아무리 ‘이재명의 민주당’을 말해도 무슨 의미가 있나. 설사 달라진다고 해도 이 후보를 위한 사당(私黨)‧사수당밖에 더 되겠나”며 “제 말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이 후보는 오늘이라도 당장 민주당에 특검법 상정을 지시하라. 대장동 게이트 진실을 밝히지 않고 대선을 치른다는 건 국민의 올바른 선택을 방해하는 것이다”고 요구했다.

김기현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 107명은 지난 9월23일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조사를 위해 특검 임명과 그 활동 내용을 규정한 대장동 특검법을 발의했다. 지난달 30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은 해당 특검법 상정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양당 원내대표 간 합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회의를 거부하고 집단퇴장했다.

법사위 국민의힘 간사인 윤한홍 의원은 “법안 상정도 본인이 원하는 것만 하겠다는 건 원칙과 상식이 없는 것이다”며 “국민의힘이 이렇게 들러리만 설 것 같으면 (국회에) 왜 나오나. 상정을 안 해주면 의사일정에 참여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전주혜 의원은 “(상정을) 거부한 자가 범인이다”고 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13번의 특검 역사에서 모두 여야가 합의한 법안을 상정했다. 야당은 이를 다 알면서도 이 후보 흠집내기를 위해 법사위를 활용하고 있다”며 “법사위 법안 심사를 통해 법안을 상정하고 그 법안의 통과된 안을 갖고 하는 방식은 아니다”고 맞섰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