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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임인년 ‘검은 호랑이의 해’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00억원 이상의 주식재산을 보유한 호랑이띠 주주가 120명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30명 가량은 보유 주식가치만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과 이채윤 리노공업 대표이사의 주식재산은 조 단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국내 1000대 기업 내 대표이사급 전문경영인(CEO)으로 활약 중인 인물은 총 139명으로 집계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상장사 내 호랑이띠 주식부자 및 CEO 현황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파악된 호랑이띠 주요 주주는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 등에서 밝힌 출생년도를 기준으로 1938년·50년·62년·74년·86년 출생자를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는 5% 이상 지분을 가진 주주와 주요 오너가 등을 포함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재계에 이달 24일 기준 100억원 넘는 주식재산을 보유한 범띠 주주는 122명에 달했다. 출생년도 별로 살펴보면 1962년생이 58명으로 최다였다. 이어 1974년생(30명), 1950년생(21명), 1938년생(11명) 순으로 많았다. 내년에 우리나라 나이로 37세가 되는 MZ세대에 속하는 1986년생 중에서도 100억원대 호랑이띠 주식부자도 한 명 있었다.
주식재산이 100억원 넘는 122명 중에서도 30명은 주식가치만 1000억원을 상회했다. 이 중에는 1962년생이 12명으로 최다였다. 이어 1974년생(8명), 1950년생(7명), 1938년생(3명) 순이다. 1986년생 중에선 1000억원대 주식갑부는 없었다.
이번 조사 대상 호랑이띠 주주 중 주식재산이 가장 많은 인물은 정몽구 명예회장이었다. 1938년생인 정 명예회장의 이달 24일 기준 주식평가액은 5조3419억원으로 분석됐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 계열사에서 4개 주식종목에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각각 2조4558억원, 1조7828억원의 주식 재산을 보유 중이다.
부산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반도체 관련 업체인 이채윤 대표이사도 같은 기간 주식재산 1조461억원을 보유하면서 조(兆) 단위 주식부자로 기록됐다. 1950년생으로 6·25전쟁 중 태어난 이 대표이사는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경영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74년생 호랑이띠에 속하는 곽영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의 주식평가액은 24일 기준으로 6238억원으로 나타났다. 곽 부회장은 한미반도체 곽노권 창업자의 2세 경영자다. 1950년생으로 동갑내기 호랑이띠에 속하는 조동혁 한솔그룹 회장과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도 각각 4944억원, 4074억원으로 4000억원대 주식부자 그룹을 형성했다.
3000억원대 주식평가액을 보유한 호랑이띠 기업가는 세 명으로 조사됐다. 이들 세 명은 1938년, 1962년, 1974년생이 각각 1명씩 이름을 올렸다. 이들 중에서도 1962년생 이호진 태광산업 회장의 주식가치가 3586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1938년생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의 주식보유액은 3479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1974년생이자 여성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도 3257억원으로 3000억원대 주식자산가에 속했다. 임 사장은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장녀다.
2000억원대 주식재산을 보유한 호랑이띠 주주는 4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임창완 유니퀘스트 회장(2680억원), 윤재승 전 대웅 회장(2112억원),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이사(2019억원) 등 3명은 1962년생 호랑이띠다. 1974년생인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사장은 2524억원으로 40대 호랑이띠 인사다. 장세준 사장은 영풍그룹 총수인 장형진 고문의 장남으로 향후 그룹 회장이 유력시 되는 경영자 중 하나다.
주식재산이 1000억원대 수준이면서 1938년생에 해당하는 호랑이띠 경영자는 허남각 삼양통상 대표이사 회장이다. 허 회장은 허정구 GS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삼양통상에서만 55년 넘게 재직 중이다.
1950년에 출생한 호랑이띠 주식부자는 최창호 하나머티리얼즈 회장(1605억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1499억원),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1394억원),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1070억원) 등으로 확인됐다.
1962년생 중 1000억원대 주식부자는 모두 8명이었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1929억원),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이사(1784억원), 박장우 나노신소재 대표이사(1640억원), 조좌진 디와이피엔에프 회장(1584억원), 박정원 두산 회장(1515억원), 이학연 아주스틸 대표이사(1476억원),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1444억원), 김종현 유니테스트 대표이사(1187억원) 등이다.
1974년생 중 1000억원대 주식부자는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1999억원), 유용환 이연제약 사장(1883억원),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1278억원), 박재완 맥스트 대표이사(1215억원), 유준원 상상인 대표이사(1050억원) 등으로 조사됐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 정경선 실반그룹 대표는 1986년생으로 100억원 이상 주식재산을 보유한 인물로 확인됐다.
이 밖에 매출 1000대 상장사 중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대표이사로 활약 중인 CEO는 모두 1439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범띠 해에 속하는 경영자는 139명였다. 조사 대상 1000대 기업 CEO 중 9.7%에 해당한다.
대표적인 호랑이띠 전문경영인은 전중선 포스코 사장, 고정석·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김은수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황성만 오뚜기 사장, 장호진 현대백화점 사장, 이영구 롯데제과 사장,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등이다.
아울러 최근 임원 인사에서 승진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호랑이띠 경영자에 해당한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경영학 관점에서 호랑이 같은 특성을 지닌 인재는 열정과 과감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기회를 잘 포착해 높은 목표 달성을 이뤄내는 경우에 속한다”며 “2022년에는 호랑이 해에 해당되는 기업가들이 미래 비전을 얼마나 뚝심 있게 주도해나가면서 위기를 지혜롭게 돌파해나가고 또 기회가 찾아왔을 때 어떤 전략으로 성과를 이끌어낼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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