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 선대위도 무속인에 임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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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네트워크본부 전격 해산하고 논란 정면돌파
이재명 ‘무당이 국정 결정에 영향 끼쳐선 안 돼”
하태경 “與 선대위로 무속인들에 종교본부 임명장”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1-18 15:36:14

▲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현안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권 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한다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무속인 참여 논란에 휩싸였던 선거대책본부 네트워크본부를 전격 해산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무속인 선거캠프 참여 의혹을 제기하며 역공에 나섰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간 이후로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한다”며 “네트워크본부는 후보의 정치 입문부터 시작했다. 해산조치는 당연히 후보의 결단이다”고 밝혔다.

해산 이유에 대해선 “잘 알다시피 본부를 둘러싸고 후보와 관련된 불필요한 오해가 확산되는 부분을 단호하게 차단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악의적인 오해와 관련, 특히 후보에게 계속 피해를 줄 수 있는 오해는 계속 제거해나가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공작 의혹’도 제기했다. 권 본부장은 “이런 소문들이 자연발생적으로 펴져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본부 해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여당은 네트워크본부 논란을 두고 공격을 퍼부어왔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17일 이화여대 서울병원에서 무속인 참여 의혹에 대해 “저는 설마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믿고 싶다”면서도 “5200만명의 운명이 달린 국정은 진지한 고민과 전문가의 치밀한 분석, 리더의 확고한 철학‧가치‧비전에 의해 결정되고 판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제가 영화를 좋아하는데 샤먼(무당)이 전쟁을 결정하는 장면들을 많이 보지 않느냐”며 “21세기 현대사회이고 핵미사일이 존재하는 나라에서 샤먼이 (국정)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절대 있어선 안 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혹시라도 그런 요소가 있다면 지금부터 철저히 제거하고 본인의 역량을 강화하시고 좋은 인재를 쓰셔서 국정이 안정되고 국민이 불안하지 않게 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한 야당은 여당도 무속인을 기용했다고 주장하며 반격에 나섰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민주당은) 내로남불식 억지비방을 중단하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대 대선 당시 한 무속인을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전국무속인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말했다.

당시 임명장이라며 사진을 공개한 하 의원은 “지난 대선 때 민주당은 중앙선대위 산하에 국민공동체특별위원회를 구성했고 한 무속인은 본인이 전국무속인위원장으로 임명됐다며 임명장까지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 사람을 평통(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표창장까지 수여했다“고 설명했다.

또 “18대 대선에서 문재인시민캠프는 문 후보 당선 기원 굿까지 지낸 바 있다”며 “현 민주당 이재명 선대위도 지난 4일 무속인들에게 선대위 종교본부 임명장을 발급했다. 이 후보 역시 작년 7월11일 황교익TV에 출연해 ‘지금 사주를 보면 진짜 잘 나온다. 지금 대선후보 중에서 제일이다’며 자랑까지 한 바 있다”고 했다.

이 후보 측은 무속인 기용 의혹을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 의원은 “(무속인 기용 등) 이것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만 민주당은 내로남불식 억지비방을 멈추라는 것이다”며 “국민 염증만 불러오는 이런 식의 네거티브는 결국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노태하 기자 thn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