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 촬영 중 성폭행…마릴린 맨슨에게 당했다”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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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 레이첼 우드 “촬영 전 술 제공…의식 불명확 상태”

이두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1-26 14:31:28

▲ 록 가수 마릴린 맨슨의 노래 ‘하트 쉐입드 글래스(Heart-Shaped Glasses)’ 뮤직비디오 속 할리우드 배우 에반 레이첼 우드와 마릴린 맨슨 [사진=Heart-Shaped Glasses 뮤직비디오 캡쳐]

할리우드 배우 에반 레이첼 우드가 HBO 다큐멘터리 영화 ‘피닉스 라이징’(Phoenix Rising)을 통해 전 약혼자인 록 가수 마릴린 맨슨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에반 레이첼 우드는 2007년 마릴린 맨슨의 노래 ‘하트 쉐입드 글래스’(Heart-Shaped Glasses)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당시 술로 인해 의식이 불명확한 상태에서 마릴린 맨슨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23일 ‘2022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첫 상영된 HBO 다큐멘터리 영화 ‘피닉스 라이징’의 일부가 공개됐다. ‘피닉스 라이징’ 속 에반 레이첼 우드는 마릴린 맨슨의 노래 ‘하트 쉐입드 글래스’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당시를 회상했다.

19세였던 그녀는 뮤직비디오 속에서 ‘롤리타’를 연상시키는 복장을 하고 마릴린 맨슨과 성행위를 하는 듯한 장면을 연기하도록 연출 지도를 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마릴린 맨슨이 애초 논의한 바와 달리 실제 성행위를 시도했고, 결국 성폭행을 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나를 위해서 항변을 하는 법도, 거절을 하는 법도 몰랐었다. 뭔가 수치스러운 일을 했다는 생각에 역겨움을 느꼈고 당시 제작진도 (그 모습을 보며)불편함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자신에게 촬영 전 술이 제공됐고, 그로 인해 의식이 불명확한 상태였다”며 “나는 절대 그렇게 하도록 동의한 적이 없다.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했고 아무도 나를 돌봐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거짓된 상황 속 상업적인 성행위를 강요당했다”며 “나는 카메라 앞에서 성폭행을 당한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 뮤직비디오가 촬영됐던 2007년 어린 에반 레이첼 우드와 마릴린 맨슨은 열여덟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교제를 해 화제를 모으고 약혼까지 했지만 2011년에 다시 결별했다.

한편 마릴린 맨슨 측 변호사는 “에반 레이첼 우드가 15년 전 나온 ‘하트 쉐입드 글래스’ 뮤직비디오를 두고 만든 상상력 가득한 이야기에 기반한 브라이언 워너(마릴린 맨슨의 본명)에 대한 거짓 주장들은 뻔뻔하며 사실이 아님을 입증하기도 쉽다, 왜냐하면 여러 목격자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에반 레이첼 우드는 3일간의 촬영 기간에 일관성 있게, 열심히 뮤직비디오 촬영에 참여했으며 프리 프로덕션과 포스트 프로덕션, 최종 편집본에도 깊이 관여했다”고 반박했다.

이두경 기자 dk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